사채의 덫, “나체 사진을…” [창+]

입력 2023.09.30 (09:00) 수정 2023.09.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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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2023, 사채 탈출기' 중에서]

#1. 자영업자 쓰러지다

텅 빈 점포 앞을 거니는 한 사람.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 씨는 이 가게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폐업했습니다.

원래 김 씨는 10년 넘게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옷가게 점원으로 일했습니다.

옷 파는 일을 천직이라고 여겼지만, 김 씨의 인생은 코로나와 함께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김00/ 자영업자
하루에 백 명, 이 백 명, 삼 백 명이 왔다 갔다 했던 매장인데 (코로나 이후) 그 매장에 열 명이 올까 말까 하는... 그 매장에서 직원들만 있으니까 눈치가 너무 보이더라고요.

김 씨는 스스로 점원 일을 그만뒀습니다. 옷을 좋아했기에,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옷을 팔고, 작게나마 매장을 직접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사업자금이 많이 들었습니다.

돈이 돌아야 할 때 돌지 않았고, 그렇다고 사업을 중간에 접을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너무 힘들어서...주문은 계속 들어오는 데 정산이 돼야만 그 돈으로 물건을 사야되는데 주문 들어오는 사람들한테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빌리게 된 거였죠. 처음에.

김 씨가 처음 빌린 사채는 30만 원. 다음 주까지 50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빌린 원금은 100만 원 가량. 그런데 사채업자가 정한 기한까지 돈을 못갚다보니,
이자가 불고 불어 1,200만 원이 됐습니다. 김 씨는 원금의 13배인 1,300만 원을 갚았지만, 빚은 청산되지 않고 계속 늘어났습니다.

사채업자는 김 씨에게 담보물이 필요하다며 나체사진까지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비대면인데 우리가 만나서 은행권으로 빌린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으로 돈을 빌려주는 건데 담보가 있어야 되는 건 맞지 않냐고 말하길래

<인터뷰>
전체 벗은 거 하나, 상체 하나, 하체 하나...아예 중요 부위가 다 보이게 하나 이렇게 악랄하게 말하니까...

돈이 너무 급했고, 사채업자들의 압박은 심했습니다.

결국 후회할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채업자들은 김 씨의 사진을 거래처를 비롯해 주변 지인들에게 퍼뜨렸습니다.

<인터뷰>
내 아들한테, 니 엄마 중요 부위 얘기를 하면서 니 엄마 여기 거시기 사진 보내줄까? 이런...
꼭 그렇게까지 해서 돈을 빌렸어야 됐나 싶더라고요.

고민 끝에 김 씨는 사채업자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불법 채권 추심 등의 혐의로 7개월째 조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기도균/동대문경찰서 수사2과장
수사하는 입장에서는 (피의자를) 특정을 하고 또 나중에 최종적으로 이제 구속까지 시키려고 하면 저희가 증거 자료를 수집해야 되고 이런 부분 때문에 영장 신청하고 발부되고 이런 부분이 (시간이) 좀 걸리긴 걸립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 씨가 기존의 사채를 갚기 위해 또 다른 업체에서 수천여만 원을 빌렸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돈이 밀리자 욕을 하고 집에 찾아와 때리기까지 했다고 김 씨는 말합니다.

<인터뷰>
너는 오늘 X졌어. 이러면서 신발 신은 채로 제 가슴 쪽으로 날라차기 해서 제가 날아갔어요. 저쪽으로. 봉으로 사정없이 때리는 거예요.

<인터뷰>
박 팀장 000 우리 집에 있는데 펜치 갖고 와. 이빨 몇 개 뽑고 시작하자 아니면 땅에 묻고 시작할까?

그러던 어느 날, 이 대부업자에게 맞고 있다가 휴대전화 아무 버튼이나 눌렀고, 전화를 받은 지인이 심상치 않은 상황인 것을 눈치채고 가족에게 대신 연락을 해줬다고 합니다.

가족이 신고해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관계자를 이자제한법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당연히 구속수사가 좋은데. 저희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검찰이라든지 법원 쪽에서는 어쨌든.. 피의자가.. 우리 나라는 어차피 무죄추정원칙이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도 조심스러운 거예요.

해당 대부업체 관계자는 김 씨가 돈을 갚지 않았다며 고소하고, 재산에 압류신청을 했습니다.

사채, 그리고 또 다른 대출. 대출업자들에게서 연이어 끔찍한 일을 당한 김 씨.

<인터뷰>
사람들 만나기가 겁나더라고요, 굉장히 그 기피증이 좀 심해지고...

그녀는 아직 창고에 다 팔지 못한 옷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한테는 이게 돈이고 이거를 팔아야 저한테 돈이 되는 거니까 마치 그냥 돈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니까 이걸 도저히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이걸로 이제 다시 또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
#2. 사채가 숨통을 조여온다.

돈을 갚아야 하는 날인데 갚을 수가 없는 오늘.

어떻게 해야 할까.

<녹취> 불법사채업자
XX놈아. 못 갚을 거면 돈을 빌려가지 말았어야지.
<녹취> 이00/ 채무자
고의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돈을 제가 못 받아서 그렇다니까요
<녹취> 불법사채업자
돈을 못 갚는데, 이 XXX야. 내가 XX, 네 사정까지 다 알면서 돈 빌려줘야 되나

이 씨는 20여 개의 사채를 쓰며, 사채로 사채를 돌려막고 있습니다.

불법추심이 시작된 이후 5시간 동안 걸려온 전화만 57통. 메시지는 140여 개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XX놈아, 전화 왜 한번에 안 받아.
<녹취> 빨리 빨리 받아야지. XXX야. 몇 번 전화했어? XX놈아. 돈 안 갖고 와?
<녹취> 아직 돈이...
<녹취> 갖고 와 XX놈아. 가족들 다 죽여줘?

또 다른 사채업자.

<녹취> 아직 돈을 못 구했어요.
<녹취> 그럼 어떡하자고 XX.
<녹취> 좀만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
<녹취> 언제까지?
<녹취> 한 3시까지 해볼게요.
<녹취> 3시까지 못하면 다 X지는 거여

이 씨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사채를 막기 위해 지인들한테서 돈을 빌리다 소송에도 휘말렸습니다.

<인터뷰>
주변 지인들 정말 믿고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한테 제가 그 돈을 받아서 사채를 갚아야 되는 상황이니까.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 씨가 처음 사채를 쓴 것은 재작년 7월이었습니다.

<인터뷰>
집에 배우자가 직장을 관둬야 되는 상황이었고. 은행 대출도 막막한 상황이 돼버리고. 그렇다고 집을 정리하고 나가기에도 시기가 조금 너무 안 맞는 시기였고. 또 우연치 않은 시기에 사기를 당하고. 임신이 돼버렸고. 그러면서 비용도 많이 들어갔고. 병원 다니면 병원비 자체도 다 내야 되는 상황이었고.

태어난 아이들은 많이 아팠고, 집 대출금은 밀려갔습니다. 주변에 손을 벌리기도 어려운 상황. 당장 급한 돈 20만 원을 빌렸습니다.

<인터뷰>
핸드폰 정지까지 돼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니까. 일단 빌리자. 빌리고 나서 다음일은 (다음에) 생각하자, 이렇게 돼버린 거죠.

하지만 빚은 곧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20만 원을 빌리면 다음 주까지 38만 원을 갚아야 했고, 그걸 못 갚으면 시간당 수십 퍼센트의 이자가 사채업자들이 책정하는 대로 올라갔습니다.

이 씨가 2년여 동안 사채업자들에게 갚은 돈은 원금 3억 원에 이자 3억 9천만 원, 모두 6억 9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주변에서 저보고 멍청하고 바보라고 얘기하겠죠. 막상 그 일을 닥쳐보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건 몰라요

사채로 사채를 돌려막은 건데, 알고 보니 사채업자들은 모두 한통속이었습니다.

방송일시 : 2023년 9월 26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bit.ly/39AXCbF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FhVxF08Npxs&t=2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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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채의 덫, “나체 사진을…” [창+]
    • 입력 2023-09-30 09:00:36
    • 수정2023-09-30 10: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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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2023, 사채 탈출기' 중에서]

#1. 자영업자 쓰러지다

텅 빈 점포 앞을 거니는 한 사람.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 씨는 이 가게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폐업했습니다.

원래 김 씨는 10년 넘게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옷가게 점원으로 일했습니다.

옷 파는 일을 천직이라고 여겼지만, 김 씨의 인생은 코로나와 함께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김00/ 자영업자
하루에 백 명, 이 백 명, 삼 백 명이 왔다 갔다 했던 매장인데 (코로나 이후) 그 매장에 열 명이 올까 말까 하는... 그 매장에서 직원들만 있으니까 눈치가 너무 보이더라고요.

김 씨는 스스로 점원 일을 그만뒀습니다. 옷을 좋아했기에, 다른 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옷을 팔고, 작게나마 매장을 직접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사업자금이 많이 들었습니다.

돈이 돌아야 할 때 돌지 않았고, 그렇다고 사업을 중간에 접을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너무 힘들어서...주문은 계속 들어오는 데 정산이 돼야만 그 돈으로 물건을 사야되는데 주문 들어오는 사람들한테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빌리게 된 거였죠. 처음에.

김 씨가 처음 빌린 사채는 30만 원. 다음 주까지 50만 원을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빌린 원금은 100만 원 가량. 그런데 사채업자가 정한 기한까지 돈을 못갚다보니,
이자가 불고 불어 1,200만 원이 됐습니다. 김 씨는 원금의 13배인 1,300만 원을 갚았지만, 빚은 청산되지 않고 계속 늘어났습니다.

사채업자는 김 씨에게 담보물이 필요하다며 나체사진까지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비대면인데 우리가 만나서 은행권으로 빌린 것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으로 돈을 빌려주는 건데 담보가 있어야 되는 건 맞지 않냐고 말하길래

<인터뷰>
전체 벗은 거 하나, 상체 하나, 하체 하나...아예 중요 부위가 다 보이게 하나 이렇게 악랄하게 말하니까...

돈이 너무 급했고, 사채업자들의 압박은 심했습니다.

결국 후회할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채업자들은 김 씨의 사진을 거래처를 비롯해 주변 지인들에게 퍼뜨렸습니다.

<인터뷰>
내 아들한테, 니 엄마 중요 부위 얘기를 하면서 니 엄마 여기 거시기 사진 보내줄까? 이런...
꼭 그렇게까지 해서 돈을 빌렸어야 됐나 싶더라고요.

고민 끝에 김 씨는 사채업자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확보하고, 불법 채권 추심 등의 혐의로 7개월째 조사하고 있습니다.

<녹취> 기도균/동대문경찰서 수사2과장
수사하는 입장에서는 (피의자를) 특정을 하고 또 나중에 최종적으로 이제 구속까지 시키려고 하면 저희가 증거 자료를 수집해야 되고 이런 부분 때문에 영장 신청하고 발부되고 이런 부분이 (시간이) 좀 걸리긴 걸립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 씨가 기존의 사채를 갚기 위해 또 다른 업체에서 수천여만 원을 빌렸기 때문입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돈이 밀리자 욕을 하고 집에 찾아와 때리기까지 했다고 김 씨는 말합니다.

<인터뷰>
너는 오늘 X졌어. 이러면서 신발 신은 채로 제 가슴 쪽으로 날라차기 해서 제가 날아갔어요. 저쪽으로. 봉으로 사정없이 때리는 거예요.

<인터뷰>
박 팀장 000 우리 집에 있는데 펜치 갖고 와. 이빨 몇 개 뽑고 시작하자 아니면 땅에 묻고 시작할까?

그러던 어느 날, 이 대부업자에게 맞고 있다가 휴대전화 아무 버튼이나 눌렀고, 전화를 받은 지인이 심상치 않은 상황인 것을 눈치채고 가족에게 대신 연락을 해줬다고 합니다.

가족이 신고해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이 업체 관계자를 이자제한법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당연히 구속수사가 좋은데. 저희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검찰이라든지 법원 쪽에서는 어쨌든.. 피의자가.. 우리 나라는 어차피 무죄추정원칙이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도 조심스러운 거예요.

해당 대부업체 관계자는 김 씨가 돈을 갚지 않았다며 고소하고, 재산에 압류신청을 했습니다.

사채, 그리고 또 다른 대출. 대출업자들에게서 연이어 끔찍한 일을 당한 김 씨.

<인터뷰>
사람들 만나기가 겁나더라고요, 굉장히 그 기피증이 좀 심해지고...

그녀는 아직 창고에 다 팔지 못한 옷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저한테는 이게 돈이고 이거를 팔아야 저한테 돈이 되는 거니까 마치 그냥 돈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니까 이걸 도저히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이걸로 이제 다시 또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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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채가 숨통을 조여온다.

돈을 갚아야 하는 날인데 갚을 수가 없는 오늘.

어떻게 해야 할까.

<녹취> 불법사채업자
XX놈아. 못 갚을 거면 돈을 빌려가지 말았어야지.
<녹취> 이00/ 채무자
고의적으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돈을 제가 못 받아서 그렇다니까요
<녹취> 불법사채업자
돈을 못 갚는데, 이 XXX야. 내가 XX, 네 사정까지 다 알면서 돈 빌려줘야 되나

이 씨는 20여 개의 사채를 쓰며, 사채로 사채를 돌려막고 있습니다.

불법추심이 시작된 이후 5시간 동안 걸려온 전화만 57통. 메시지는 140여 개가 쏟아졌습니다.

<녹취> XX놈아, 전화 왜 한번에 안 받아.
<녹취> 빨리 빨리 받아야지. XXX야. 몇 번 전화했어? XX놈아. 돈 안 갖고 와?
<녹취> 아직 돈이...
<녹취> 갖고 와 XX놈아. 가족들 다 죽여줘?

또 다른 사채업자.

<녹취> 아직 돈을 못 구했어요.
<녹취> 그럼 어떡하자고 XX.
<녹취> 좀만 기다려주시면 안될까요?
<녹취> 언제까지?
<녹취> 한 3시까지 해볼게요.
<녹취> 3시까지 못하면 다 X지는 거여

이 씨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사채를 막기 위해 지인들한테서 돈을 빌리다 소송에도 휘말렸습니다.

<인터뷰>
주변 지인들 정말 믿고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한테 제가 그 돈을 받아서 사채를 갚아야 되는 상황이니까.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 씨가 처음 사채를 쓴 것은 재작년 7월이었습니다.

<인터뷰>
집에 배우자가 직장을 관둬야 되는 상황이었고. 은행 대출도 막막한 상황이 돼버리고. 그렇다고 집을 정리하고 나가기에도 시기가 조금 너무 안 맞는 시기였고. 또 우연치 않은 시기에 사기를 당하고. 임신이 돼버렸고. 그러면서 비용도 많이 들어갔고. 병원 다니면 병원비 자체도 다 내야 되는 상황이었고.

태어난 아이들은 많이 아팠고, 집 대출금은 밀려갔습니다. 주변에 손을 벌리기도 어려운 상황. 당장 급한 돈 20만 원을 빌렸습니다.

<인터뷰>
핸드폰 정지까지 돼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니까. 일단 빌리자. 빌리고 나서 다음일은 (다음에) 생각하자, 이렇게 돼버린 거죠.

하지만 빚은 곧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20만 원을 빌리면 다음 주까지 38만 원을 갚아야 했고, 그걸 못 갚으면 시간당 수십 퍼센트의 이자가 사채업자들이 책정하는 대로 올라갔습니다.

이 씨가 2년여 동안 사채업자들에게 갚은 돈은 원금 3억 원에 이자 3억 9천만 원, 모두 6억 9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주변에서 저보고 멍청하고 바보라고 얘기하겠죠. 막상 그 일을 닥쳐보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건 몰라요

사채로 사채를 돌려막은 건데, 알고 보니 사채업자들은 모두 한통속이었습니다.

방송일시 : 2023년 9월 26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bit.ly/39AXC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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