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빈발 고속도로 휴게소…안전 예산은 되려 삭감

입력 2023.10.01 (21:15) 수정 2023.10.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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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장거리 운전길에, '고속도로 휴게소' 많이 들르셨을 텐데, 휴게소에서 차와 보행자가 뒤엉키며 아찔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매년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휴게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예산은 오히려 깎이고 있습니다.

추재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한 고속도로 휴게소.

흰색 차량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주차장을 지나더니 그대로 휴게소 건물 모서리를 들이받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사고로 보행자 한 명이 숨지고, 여덟 명이 다쳤습니다.

[임철환/전북 군산시 : "차들은 많아지는데 거기에 따른 안전 설비들이 미비한 적이 많아가지고 사람과 차 간의 어떤 사고라든지, 차들간의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많다고 느꼈었습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안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만 120여 건, 사망자도 매년 나왔습니다.

전방 주시 태만이나 졸음 운전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시행된 게 이른바 표준 모델 휴게소 개선 사업입니다.

차량 진입을 막는 돌로 보행안전지대를 만들고, 보행로도 뚜렷하게 구분하는 방식입니다.

휴게소 진입구부터 대형차와 소형차를 구분하는 교통섬을 설치했고 보행로도 눈에 잘 띄는 색깔로 칠해뒀습니다.

[이범주/충남 당진시 : "비 오는 날이나 좀 안 보이거나, 실선이 좀 안 보이거나 할 때가 있어서 유도선이 있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이 같은 휴게소 개선 사업은 2016년부터 시행됐지만, 사업을 끝낸 곳은 전국 207곳 중 60곳에 불과합니다.

관련 예산마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맹성규/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장기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서 교통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는 표준 모델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한국도로공사는 본선 유지 보수 등 시급한 사업을 우선 시행하는 과정에 일시적으로 관련 사업이 축소됐다며 앞으로 표준모델 적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김재현/영상편집:김근환/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횡성소방서·시청자 송영훈·익명 시청자/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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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빈발 고속도로 휴게소…안전 예산은 되려 삭감
    • 입력 2023-10-01 21:14:59
    • 수정2023-10-02 08:02:23
    뉴스 9
[앵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장거리 운전길에, '고속도로 휴게소' 많이 들르셨을 텐데, 휴게소에서 차와 보행자가 뒤엉키며 아찔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매년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휴게소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예산은 오히려 깎이고 있습니다.

추재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한 고속도로 휴게소.

흰색 차량 한 대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주차장을 지나더니 그대로 휴게소 건물 모서리를 들이받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사고로 보행자 한 명이 숨지고, 여덟 명이 다쳤습니다.

[임철환/전북 군산시 : "차들은 많아지는데 거기에 따른 안전 설비들이 미비한 적이 많아가지고 사람과 차 간의 어떤 사고라든지, 차들간의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많다고 느꼈었습니다."]

지난 5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안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만 120여 건, 사망자도 매년 나왔습니다.

전방 주시 태만이나 졸음 운전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시행된 게 이른바 표준 모델 휴게소 개선 사업입니다.

차량 진입을 막는 돌로 보행안전지대를 만들고, 보행로도 뚜렷하게 구분하는 방식입니다.

휴게소 진입구부터 대형차와 소형차를 구분하는 교통섬을 설치했고 보행로도 눈에 잘 띄는 색깔로 칠해뒀습니다.

[이범주/충남 당진시 : "비 오는 날이나 좀 안 보이거나, 실선이 좀 안 보이거나 할 때가 있어서 유도선이 있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이 같은 휴게소 개선 사업은 2016년부터 시행됐지만, 사업을 끝낸 곳은 전국 207곳 중 60곳에 불과합니다.

관련 예산마저 매년 큰 폭으로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맹성규/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 "장기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으로서 교통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는 표준 모델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한국도로공사는 본선 유지 보수 등 시급한 사업을 우선 시행하는 과정에 일시적으로 관련 사업이 축소됐다며 앞으로 표준모델 적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 김재현/영상편집:김근환/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횡성소방서·시청자 송영훈·익명 시청자/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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