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훈련 헬기 추락해 1명 사망…아파트 난간서 90대 노인 구조

입력 2023.10.03 (21:08) 수정 2023.10.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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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포천에서는 가을철 산불에 대비해 훈련을 준비하던 헬기가 저수지로 떨어졌습니다.

사고 4시간 만에 60대 기장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 위를 선회하며 수면에 다가가는 헬기.

물을 뜨나 싶더니, 아래쪽이 물에 첨벙 잠기고….

꼬리 날개가 부서져 날아갑니다.

헬기는 황급히 다시 떠보려 하지만, 중심을 잃고 제자리에서 돌다가,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목격자 : "빙글빙글 돌다가 그냥 그대로 떨어지더라고요. 뭐 이렇게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고가 난 건 오늘(3일) 오전 11시쯤, 포천시가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헬기로, 내일(4일) 훈련에 대비해 담수 작업을 시험하던 중이었습니다.

추락한 헬기는 수심 10m가 넘는 저수지 아래 완전히 잠겼습니다.

잠수부 16명을 포함해 구조 대원이 대거 투입됐지만, 60대 기장은 4시간 만에 조종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황태근/경기 포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물속에) 펄에, 낙엽에, 막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거의 더듬어서 수색을…"]

사고 헬기는 40년 넘은 노후 기종.

비행계획서엔 오후 1시에 2명이 탑승한다고 적었지만 사고 시각은 오전 11시쯤, 탑승 인원은 1명이었습니다.

국토부와 경찰은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아파트 10층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할머니.

몸과 다리를 밖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밧줄을 탄 소방대원이 접근해, 조심스럽게 끌어안습니다.

무사히 구조된 90대 할머니는 밑에 내려가고 싶었다고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남편이 집 안에 있었지만 역시 고령이고 거동이 불편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두 분 다 이제 좀 치매 의심이라고. 할아버지가 이제 거동 불가하셔 가지고 인지를 못 하셨던 거고. 두 분만 사는 거로…"]

경기도 화성의 국도에선 갓길에 선 채 정비 중이던 오토바이를 승용차가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는 등 연휴 기간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형기/영상제공: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김포소방서·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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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훈련 헬기 추락해 1명 사망…아파트 난간서 90대 노인 구조
    • 입력 2023-10-03 21:08:24
    • 수정2023-10-03 21:44:35
    뉴스 9
[앵커]

경기도 포천에서는 가을철 산불에 대비해 훈련을 준비하던 헬기가 저수지로 떨어졌습니다.

사고 4시간 만에 60대 기장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수지 위를 선회하며 수면에 다가가는 헬기.

물을 뜨나 싶더니, 아래쪽이 물에 첨벙 잠기고….

꼬리 날개가 부서져 날아갑니다.

헬기는 황급히 다시 떠보려 하지만, 중심을 잃고 제자리에서 돌다가, 물속으로 가라앉습니다.

[목격자 : "빙글빙글 돌다가 그냥 그대로 떨어지더라고요. 뭐 이렇게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고가 난 건 오늘(3일) 오전 11시쯤, 포천시가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헬기로, 내일(4일) 훈련에 대비해 담수 작업을 시험하던 중이었습니다.

추락한 헬기는 수심 10m가 넘는 저수지 아래 완전히 잠겼습니다.

잠수부 16명을 포함해 구조 대원이 대거 투입됐지만, 60대 기장은 4시간 만에 조종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황태근/경기 포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물속에) 펄에, 낙엽에, 막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거의 더듬어서 수색을…"]

사고 헬기는 40년 넘은 노후 기종.

비행계획서엔 오후 1시에 2명이 탑승한다고 적었지만 사고 시각은 오전 11시쯤, 탑승 인원은 1명이었습니다.

국토부와 경찰은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아파트 10층 베란다 난간에 위태롭게 걸터앉은 할머니.

몸과 다리를 밖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밧줄을 탄 소방대원이 접근해, 조심스럽게 끌어안습니다.

무사히 구조된 90대 할머니는 밑에 내려가고 싶었다고 말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남편이 집 안에 있었지만 역시 고령이고 거동이 불편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두 분 다 이제 좀 치매 의심이라고. 할아버지가 이제 거동 불가하셔 가지고 인지를 못 하셨던 거고. 두 분만 사는 거로…"]

경기도 화성의 국도에선 갓길에 선 채 정비 중이던 오토바이를 승용차가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는 등 연휴 기간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김형기/영상제공: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김포소방서·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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