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통과시켰다가…미 ‘서열 3위’ 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

입력 2023.10.04 (07:13) 수정 2023.10.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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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미국 의회가 초당적 합의로 연방정부 업무 정지, 이른바 셧다운을 막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는데,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결의안에 반발해 공화당 강경파가 제출한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미국에서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건 처음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이 투표로 해임됐습니다.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입니다.

[스티브 워맥/미국 연방 하원의원 : "이로써 미국의 하원의장 자리는 공석임을 선포합니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의 해임에 찬성한 의원은 216명, 반대는 210명.

불과 6표 차이였습니다.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발의된 건 지난달 30일, 매카시 하원의장이 표결에 올린 임시 예산안이 처리된 직후였습니다.

연방 정부 업무가 일시 정지될 수 있는 이른바 '셧다운' 위기를 앞두고 매카시 의장은 당내 강경파 20여 명의 반발을 누르고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그러자 공화당 강경파 의원이 매카시 의장이 상대당인 민주당 손을 잡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며 해임 결의안을 발의한 겁니다.

[매트 게이츠/미국 하원 의원/해임 결의안 발의 : "매카시는 보수파와 연합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보수파와의 약속을 어기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해임 시도에 '덤벼 봐라'며 자신감을 표했지만, 결과적으론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 투표로 해임된 하원의장이 됐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장 : "(강경파 의원들은) 이전에도 저를 반대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의장석을 민주당에게 넘겨주려고 하는 겁니다."]

불과 20여 명 남짓한 공화당 내 강경파의 하원의장 해임 시도가 성공하면서, 미국 정치는 다시 요동치게 됐습니다.

대부분 친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당장 임시 예산안이 효력을 잃는 40여 일 뒤 예산안을 둘러싼 혼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화당 강경파가 주장하는 예산 대폭 감축이나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를 정면 돌파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과 캐나다, 일본 등 동맹국들과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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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안 통과시켰다가…미 ‘서열 3위’ 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
    • 입력 2023-10-04 07:13:54
    • 수정2023-10-04 1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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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미국 의회가 초당적 합의로 연방정부 업무 정지, 이른바 셧다운을 막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는데,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결의안에 반발해 공화당 강경파가 제출한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미국에서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건 처음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이 투표로 해임됐습니다.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입니다.

[스티브 워맥/미국 연방 하원의원 : "이로써 미국의 하원의장 자리는 공석임을 선포합니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의 해임에 찬성한 의원은 216명, 반대는 210명.

불과 6표 차이였습니다.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발의된 건 지난달 30일, 매카시 하원의장이 표결에 올린 임시 예산안이 처리된 직후였습니다.

연방 정부 업무가 일시 정지될 수 있는 이른바 '셧다운' 위기를 앞두고 매카시 의장은 당내 강경파 20여 명의 반발을 누르고 45일짜리 임시 예산안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그러자 공화당 강경파 의원이 매카시 의장이 상대당인 민주당 손을 잡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며 해임 결의안을 발의한 겁니다.

[매트 게이츠/미국 하원 의원/해임 결의안 발의 : "매카시는 보수파와 연합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보수파와의 약속을 어기는 일만 하고 있습니다."]

매카시 의장은 해임 시도에 '덤벼 봐라'며 자신감을 표했지만, 결과적으론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 투표로 해임된 하원의장이 됐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장 : "(강경파 의원들은) 이전에도 저를 반대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의장석을 민주당에게 넘겨주려고 하는 겁니다."]

불과 20여 명 남짓한 공화당 내 강경파의 하원의장 해임 시도가 성공하면서, 미국 정치는 다시 요동치게 됐습니다.

대부분 친 트럼프 성향인 공화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당장 임시 예산안이 효력을 잃는 40여 일 뒤 예산안을 둘러싼 혼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화당 강경파가 주장하는 예산 대폭 감축이나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를 정면 돌파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과 캐나다, 일본 등 동맹국들과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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