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국응원 여론조작 의혹에 국민의힘 “친민주당 세력 개연성”

입력 2023.10.0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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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축구 응원 여론조작 의혹…선거 여론조작 가능성도?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축구경기 응원페이지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선거 여론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오늘(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반국가세력들이 국내 포털을 기점 삼아서 광범위한 여론조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선거 기간 민감한 정치 뉴스에 이런 조작이 동일하게 자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다음 축구 응원 페이지에서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VPN(가상망)으로 조작한 증거를 포착했다며 "지난 1일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8강전 응원에 IP 기준으로는 5592명이 실제로 참여했는데 클릭 응원은 3130만8549건이 달렸다. 한 IP가 거의 6000건의 클릭 응원을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다음 페이지에서 한국 응원은 6.8%로 211만3190건이었던 반면에 중국은 약 93.2%인 2919만5359건으로 중국 응원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박 의원은 "경기 당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는 한국 IP가 대부분을 차지해 정상적인 수준이었지만, 심야 시간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정상적인 접속이 확인되면서 클릭 응원이 약 70% 폭증했고, 비정상적으로 들어온 IP 상위 1위는 네덜란드, 2위는 일본, 3위는 한국 순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로그인을 기반으로 운영된 댓글 응원의 경우 총 3243개 댓글 중 한국 응원이 2991개(92.2%), 중국 응원이 252개(7.8%)로 클릭 응원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러한 매크로 조작 행위와 IP를 우회하는 VPN 기술은 8800만 건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처럼 여론을 조작하는 데 쓰이는 교묘한 도구들"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조작 행위가 드러났다는 것은 절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네이버, 카카오 뉴스 댓글을 분석해 보면 특정 소수 아이디를 소유한 자들이 끝도 없이 보수진영을 공격하고 똑같은 댓글을 복사해서 수십 개의 정치 기사에 온종일 댓글 조작을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포털사이트들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친 민주당 세력 여론조작 개연성" 주장했다가 "더 분석해봐야"

축구 응원 여론조작 의혹이 선거 여론조작 가능성까지 이어지자 "응원 클릭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 여론조작과 연관 짓는 게 섣부르지 않느냐" "포털 길들이기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박 의원은 "정상적인 국민 여론과 달리 1~2% 특정세력이 90%인양 확대해서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이나 후세를 위해서 이런 일 있어서는 안 된다"며 "충분히 그럴 개연성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박 의원은 '특정 세력이 누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야기한다면 친 민주당 세력, 친 북한 세력, 친 중국 세력"이라며 "자기 이해관계에 맞춰서 언제든지 작동할 수 있다고 충분히 저희들은 예측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내가 중국 응원 수를 늘렸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온 만큼 "한국인이 장난으로 해봤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박 의원은 "나중에 보궐선거나 총선 때는 민주당 세력이 들어올 수 있지만, 이번 축구경기는 중국을 좋아하는 세력들이 작전해 본 것 아닌가 한다"며 "기획자들이 누구인지는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심야 시간대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잡힌 IP 2개에서 약 2200만 번을 클릭하는 매크로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클릭 응원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어 응원 숫자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2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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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축구 응원 여론조작 의혹…선거 여론조작 가능성도?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축구경기 응원페이지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선거 여론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오늘(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반국가세력들이 국내 포털을 기점 삼아서 광범위한 여론조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선거 기간 민감한 정치 뉴스에 이런 조작이 동일하게 자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의원은 다음 축구 응원 페이지에서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VPN(가상망)으로 조작한 증거를 포착했다며 "지난 1일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8강전 응원에 IP 기준으로는 5592명이 실제로 참여했는데 클릭 응원은 3130만8549건이 달렸다. 한 IP가 거의 6000건의 클릭 응원을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다음 페이지에서 한국 응원은 6.8%로 211만3190건이었던 반면에 중국은 약 93.2%인 2919만5359건으로 중국 응원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박 의원은 "경기 당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는 한국 IP가 대부분을 차지해 정상적인 수준이었지만, 심야 시간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정상적인 접속이 확인되면서 클릭 응원이 약 70% 폭증했고, 비정상적으로 들어온 IP 상위 1위는 네덜란드, 2위는 일본, 3위는 한국 순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로그인을 기반으로 운영된 댓글 응원의 경우 총 3243개 댓글 중 한국 응원이 2991개(92.2%), 중국 응원이 252개(7.8%)로 클릭 응원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러한 매크로 조작 행위와 IP를 우회하는 VPN 기술은 8800만 건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처럼 여론을 조작하는 데 쓰이는 교묘한 도구들"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조작 행위가 드러났다는 것은 절대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네이버, 카카오 뉴스 댓글을 분석해 보면 특정 소수 아이디를 소유한 자들이 끝도 없이 보수진영을 공격하고 똑같은 댓글을 복사해서 수십 개의 정치 기사에 온종일 댓글 조작을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포털사이트들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친 민주당 세력 여론조작 개연성" 주장했다가 "더 분석해봐야"

축구 응원 여론조작 의혹이 선거 여론조작 가능성까지 이어지자 "응원 클릭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 여론조작과 연관 짓는 게 섣부르지 않느냐" "포털 길들이기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박 의원은 "정상적인 국민 여론과 달리 1~2% 특정세력이 90%인양 확대해서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이나 후세를 위해서 이런 일 있어서는 안 된다"며 "충분히 그럴 개연성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박 의원은 '특정 세력이 누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야기한다면 친 민주당 세력, 친 북한 세력, 친 중국 세력"이라며 "자기 이해관계에 맞춰서 언제든지 작동할 수 있다고 충분히 저희들은 예측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내가 중국 응원 수를 늘렸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온 만큼 "한국인이 장난으로 해봤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박 의원은 "나중에 보궐선거나 총선 때는 민주당 세력이 들어올 수 있지만, 이번 축구경기는 중국을 좋아하는 세력들이 작전해 본 것 아닌가 한다"며 "기획자들이 누구인지는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심야 시간대 중국이 아닌 해외에서 잡힌 IP 2개에서 약 2200만 번을 클릭하는 매크로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클릭 응원은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어 응원 숫자가 부풀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2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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