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예산안 주도’ 미 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셧다운 재연?

입력 2023.10.04 (21:32) 수정 2023.10.0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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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권력 서열 3위, 하원의장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에서 해임됐습니다.

같은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들이 임시 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고 의장을 끌어내린 겁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찬성 216표, 반대 210표.

미국 하원의장 해임은 불과 6표 차이로 과반을 넘어 가결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스티브 워맥/미국 하원의원 : "미국 하원의 의장석이 이로써 공석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요구는 같은 당 강경파 의원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지난주 예산안 처리 시한이 임박해 정부 기능이 일시적 마비, 이른바 '셧다운' 위기까지 치닫자, 매카시 의장은 이를 막겠다며 45일짜리 임시예산안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그러자 예산 대폭 삭감을 위해선 정부 기능 마비도 불사할 수 있다며 처리를 반대했던 소수 공화당 강경파가 의장 해임결의안을 낸 겁니다.

의장이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결탁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매트 게이츠/공화당 소속 미국 하원의원/해임 결의안 발의 : "혼돈은 매카시 의장이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이 혼돈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투표 결과, 공화당 강경파 의원 8명과, 상대 당인 민주당 의원 전원이 해임에 찬성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도 더 이상 매카시 의장을 믿지 못하겠다며 당론으로 해임에 찬성했습니다.

미국 정국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20명 남짓으로 파악되는 공화당 내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게 됐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 반목도 더 심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임시 예산안 시한이 끝나는 다음 달 중순쯤엔 셧다운 위기가 재연될 우려도 높아졌습니다.

매카시 의원은 의장직에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원/전 하원의장 : "저는 협상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는 타협점을 찾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저는 연대를 구축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몇 명 안 되는 강경파에 쉽게 휘둘릴 수 있는 미국 의회 정치의 취약성이 이번에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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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 예산안 주도’ 미 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셧다운 재연?
    • 입력 2023-10-04 21:32:15
    • 수정2023-10-04 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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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권력 서열 3위, 하원의장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의회에서 해임됐습니다.

같은 공화당의 강경파 의원들이 임시 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고 의장을 끌어내린 겁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찬성 216표, 반대 210표.

미국 하원의장 해임은 불과 6표 차이로 과반을 넘어 가결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스티브 워맥/미국 하원의원 : "미국 하원의 의장석이 이로써 공석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요구는 같은 당 강경파 의원들에게서 나왔습니다.

지난주 예산안 처리 시한이 임박해 정부 기능이 일시적 마비, 이른바 '셧다운' 위기까지 치닫자, 매카시 의장은 이를 막겠다며 45일짜리 임시예산안 처리를 강행했습니다.

그러자 예산 대폭 삭감을 위해선 정부 기능 마비도 불사할 수 있다며 처리를 반대했던 소수 공화당 강경파가 의장 해임결의안을 낸 겁니다.

의장이 예산안 협의 과정에서 민주당과 결탁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매트 게이츠/공화당 소속 미국 하원의원/해임 결의안 발의 : "혼돈은 매카시 의장이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는 사람이 혼돈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투표 결과, 공화당 강경파 의원 8명과, 상대 당인 민주당 의원 전원이 해임에 찬성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도 더 이상 매카시 의장을 믿지 못하겠다며 당론으로 해임에 찬성했습니다.

미국 정국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20명 남짓으로 파악되는 공화당 내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게 됐고, 민주당과 공화당 간 반목도 더 심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임시 예산안 시한이 끝나는 다음 달 중순쯤엔 셧다운 위기가 재연될 우려도 높아졌습니다.

매카시 의원은 의장직에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케빈 매카시/미국 하원의원/전 하원의장 : "저는 협상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는 타협점을 찾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저는 연대를 구축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몇 명 안 되는 강경파에 쉽게 휘둘릴 수 있는 미국 의회 정치의 취약성이 이번에 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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