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발 충격’에 치솟는 달러 가치…환율 연고점 경신

입력 2023.10.05 (07:09) 수정 2023.10.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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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오랜 연휴 뒤 문을 연 우리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원 넘게 뛰고,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금융시장 외에도 우리 경제 전반이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환 시장이 열리자마자 원화 가격은 10원 넘게 떨어진 채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마감 때는 1,363원을 넘어섰는데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고점, 원화 가치로 보면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하며 2,400선에 턱걸이를 했습니다.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코스닥 지수도 4% 급락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여파가 긴 연휴를 끝낸 우리 금융시장을 한꺼번에 덮친 겁니다.

우리나라 같은 신흥 시장은 이럴 때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는 내리고, 신흥국 통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급증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국내 시장 금리도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빚이 많은 기업과 가계엔 부담입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일부 대출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을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늘어난 이자 부담에 소비 여력이 줄면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 : "가장 불안한 부분은 금리 부분이거든요. 금리가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는 것. 이 부분을 반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금리로 인해서 미국 경제, 고용이나 내수 시장 쪽이 약해지는 모습이 좀 보이고 그에 따라서 미국 연준의 정책 기조 자체가 조금 완화적으로 좀 바뀌어야지..."]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자금이탈 가능성과 고금리가 불러올 경기둔화 우려 사이에서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 최진영/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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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05 07: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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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오랜 연휴 뒤 문을 연 우리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원 넘게 뛰고,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금융시장 외에도 우리 경제 전반이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환 시장이 열리자마자 원화 가격은 10원 넘게 떨어진 채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마감 때는 1,363원을 넘어섰는데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 고점, 원화 가치로 보면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하며 2,400선에 턱걸이를 했습니다.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코스닥 지수도 4% 급락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여파가 긴 연휴를 끝낸 우리 금융시장을 한꺼번에 덮친 겁니다.

우리나라 같은 신흥 시장은 이럴 때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는 내리고, 신흥국 통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급증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국내 시장 금리도 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빚이 많은 기업과 가계엔 부담입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일부 대출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을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늘어난 이자 부담에 소비 여력이 줄면서 경기 둔화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수석 연구위원 : "가장 불안한 부분은 금리 부분이거든요. 금리가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는 것. 이 부분을 반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금리로 인해서 미국 경제, 고용이나 내수 시장 쪽이 약해지는 모습이 좀 보이고 그에 따라서 미국 연준의 정책 기조 자체가 조금 완화적으로 좀 바뀌어야지..."]

한국은행은 오는 19일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자금이탈 가능성과 고금리가 불러올 경기둔화 우려 사이에서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태석 최진영/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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