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이블 오른 ‘오염수’…중·러 반발 “조약 위반”

입력 2023.10.06 (06:31) 수정 2023.10.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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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오염수 2차 방류를 시작한 어제, 영국에서는 여러 나라가 모여 이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열었습니다.

주변국 중 중국과 러시아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조약을 어긴 거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국제 기준에 맞는 안전한 처리를 요청하며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런던에서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런던협약과 런던의정서 총회의 '방사성 폐기물' 의제 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중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중국 대표단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전 세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도 거들었습니다.

오염수 총량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지적하며, 오염수 방류가 런던협약과 의정서를 어기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런던협약과 의정서는 비행기와 선박, 해양 구조물 등에서 쓰레기 해양 투기를 금지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염수 방류가 이 해양 투기에 해당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반면 일본은 육상에서 연결된 해저 터널을 통해 방류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합니다.

이번 회의에서도 런던 협약과 의정서에서 규정한 오염수 방류에 대한 내용은 후쿠시마 사례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먼저 정부 대표단은 오염수 방류가 국제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양 환경 보호 기준에서 요구하는 대로 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는 오염수 방류가 투기에 해당하는지, 이 핵심 쟁점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며 일본 정부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국가들 간 의견이 선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방류 이후 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국제 여론을 살필 수 있었던 이번 회의는 별다른 결론 없이 논의를 마쳤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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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테이블 오른 ‘오염수’…중·러 반발 “조약 위반”
    • 입력 2023-10-06 06:31:47
    • 수정2023-10-06 07: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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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오염수 2차 방류를 시작한 어제, 영국에서는 여러 나라가 모여 이 문제를 다루는 회의를 열었습니다.

주변국 중 중국과 러시아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조약을 어긴 거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국제 기준에 맞는 안전한 처리를 요청하며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런던에서 안다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런던협약과 런던의정서 총회의 '방사성 폐기물' 의제 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중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중국 대표단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전 세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도 거들었습니다.

오염수 총량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지적하며, 오염수 방류가 런던협약과 의정서를 어기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런던협약과 의정서는 비행기와 선박, 해양 구조물 등에서 쓰레기 해양 투기를 금지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염수 방류가 이 해양 투기에 해당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반면 일본은 육상에서 연결된 해저 터널을 통해 방류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합니다.

이번 회의에서도 런던 협약과 의정서에서 규정한 오염수 방류에 대한 내용은 후쿠시마 사례에는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먼저 정부 대표단은 오염수 방류가 국제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양 환경 보호 기준에서 요구하는 대로 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는 오염수 방류가 투기에 해당하는지, 이 핵심 쟁점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며 일본 정부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국가들 간 의견이 선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방류 이후 오염수 문제를 둘러싼 국제 여론을 살필 수 있었던 이번 회의는 별다른 결론 없이 논의를 마쳤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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