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 “3분기 가계부채 증가 폭 줄어들 가능성 커”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3분기에는 "대출 증가폭이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유 부총재는 어제(5일)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3분기 가계부채와 관련한 질문에 "주택시장에 새로운 기대가 형성되지 않고 경제여건만 고려한다면, 차입비용이나 경제성장 등을 봤을 때 (가계부채가) 늘어날 가능성보다는 증가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습니다.

통화 정책과 정부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착륙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 때문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상황"이라며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금감원 등 기관들이 가진 정책수단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엇박자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그런 건 아니다"라며 일축했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일부 위원들이 정부의 금융 정책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유 부총재는 "한은의 전체적 의견은 아니다"라며 "일부 위원들이 가계부채가 빨리 증가 하다 보니 (그 원인에 대해) 나열식으로 이야기하는 것뿐이지, 한은을 포함한 전체 기관이 (가계부채 문제에)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금리에도 부채를 늘리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고금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지 않고 변동 금리로 짧은 시간에 대출을 받는다"며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리파이낸싱(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일)을 한다"는 설명도 덧붙이며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문제(특성)에 가깝고 특별히 더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업 부채, 특히 자영업자 부채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유 부총재는 기업 부채와 관련한 질문에 "기업부채 가운데 큰 기업은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자본시장도 발전돼 있어 괜찮지만, 자영업자 부채 중에서도 기업부채로 분류되는 것이 증가하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