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위성 사진으로 베일에 싸인 북한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활용하는데, 지상의 가로 세로 0.5 미터 크기 물체의 식별이 가능한, 기본적인 군용 정찰위성 수준입니다. 대상 선정과 분석 작업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연중 함께 합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북한이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앞둔 서해위성발사장을 들여다봅니다. |
■ 북 서해위성발사장에 군사정찰위성 '준비' 징후 포착
북한은 지난 8월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마저 실패한 뒤 재빠르게 실패를 인정하며, 10월 중에 3차 발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북한은 3단계 비행까지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사고 원인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발사 시기를 10월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에,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즈음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5일) 플래닛랩스 고화질 위성에 찍힌 서해위성발사장 신규 발사대에는 발사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발사장이 텅 비어있었는데, 다만 물밑으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징후는 포착됐습니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인근에서 차량이 식별됐습니다. 또 기존 도로에서 바다를 향해 연결 도로가 190 미터 정도 새로 개설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존에 했던 주변 아스팔트 정비 작업을 연장해서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 "국제사회 위성 감시 피하기 위한 기만 대응책"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은 "발사장이 텅 비어있는데, 국제사회의 위성 감시를 피하기 위한 위장, 또는 기만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위성체와 시설 관련 장비는 야간 시간에 운송해 인근에 미리 숨겨놓았을 거라는 겁니다.
정 센터장은 "광학 위성의 맹점은 야간 또는 비 오거나 흐린 날 촬영할 경우 판별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활용해 중요 시설과 활동을 은밀히 감추려 하고 있으며 일종의 '정보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통일연구원 "10월 10일~26일 사이 발사 유력"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는 5월 31일 새벽 6시 29분에, 2차 발사는 8월 24일 새벽 3시 50분에 이뤄졌습니다. 3차 발사 역시 사전 준비 동향을 숨기다가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급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만 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에도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발사 직전 사전 통보는 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연구원 정은미 북한연구실장과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오는 8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과 26일 중국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는 중러 정상회담 사이, 즉 10월 10일과 26일 사이가 3차 발사 시기로 가장 유력하다고 예측했습니다.
또 한국이 11월 미국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해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할 예정인 만큼, 북한도 기술적 완성도보단 한국보다 먼저 발사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우선할 가능성이 커서 10월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이어질 한미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 일정과 11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을 APEC 정상회의 등의 일정도 발사에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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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서해위성발사장에 ‘준비’ 징후…“10~26일 발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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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0-06 11:35:44
KBS는 위성 사진으로 베일에 싸인 북한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활용하는데, 지상의 가로 세로 0.5 미터 크기 물체의 식별이 가능한, 기본적인 군용 정찰위성 수준입니다. 대상 선정과 분석 작업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연중 함께 합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북한이 예고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앞둔 서해위성발사장을 들여다봅니다. |
■ 북 서해위성발사장에 군사정찰위성 '준비' 징후 포착
북한은 지난 8월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마저 실패한 뒤 재빠르게 실패를 인정하며, 10월 중에 3차 발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북한은 3단계 비행까지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비행 중 비상 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사고 원인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발사 시기를 10월이라고 못 박았기 때문에,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즈음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5일) 플래닛랩스 고화질 위성에 찍힌 서해위성발사장 신규 발사대에는 발사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발사장이 텅 비어있었는데, 다만 물밑으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징후는 포착됐습니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인근에서 차량이 식별됐습니다. 또 기존 도로에서 바다를 향해 연결 도로가 190 미터 정도 새로 개설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존에 했던 주변 아스팔트 정비 작업을 연장해서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 "국제사회 위성 감시 피하기 위한 기만 대응책"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은 "발사장이 텅 비어있는데, 국제사회의 위성 감시를 피하기 위한 위장, 또는 기만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위성체와 시설 관련 장비는 야간 시간에 운송해 인근에 미리 숨겨놓았을 거라는 겁니다.
정 센터장은 "광학 위성의 맹점은 야간 또는 비 오거나 흐린 날 촬영할 경우 판별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활용해 중요 시설과 활동을 은밀히 감추려 하고 있으며 일종의 '정보 전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통일연구원 "10월 10일~26일 사이 발사 유력"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는 5월 31일 새벽 6시 29분에, 2차 발사는 8월 24일 새벽 3시 50분에 이뤄졌습니다. 3차 발사 역시 사전 준비 동향을 숨기다가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급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만 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번에도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발사 직전 사전 통보는 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연구원 정은미 북한연구실장과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오는 8일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식과 26일 중국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는 중러 정상회담 사이, 즉 10월 10일과 26일 사이가 3차 발사 시기로 가장 유력하다고 예측했습니다.
또 한국이 11월 미국 스페이스X의 로켓을 이용해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할 예정인 만큼, 북한도 기술적 완성도보단 한국보다 먼저 발사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우선할 가능성이 커서 10월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이어질 한미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 일정과 11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을 APEC 정상회의 등의 일정도 발사에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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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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