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사자 소리엔 ‘움찔’, 사람 말소리엔 ‘줄행랑’…야생동물 공포반응 실험

입력 2023.10.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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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이 사자보다 사람을 훨씬 더 두려워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웨스턴대학 리아나 자네트 교수팀은 5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남아프리카 그레이터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 관찰 실험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야생동물들이 으르렁거리는 사자 소리보다 사람 말소리에 더 큰 공포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건기(6월~8월) 동안 야생동물들이 몰려드는 물웅덩이 근처에 10m 안으로 접근하는 야생동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카메라-스피커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사람이 말하는 소리, 사자 으르렁거리는 소리, 사냥 소리(개 짖는 소리나 총소리), 새 울음소리 등이 나게 한 다음 야생동물들의 반응을 촬영했습니다.

그레이터 크루거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사자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 하나로 이 지역 야생동물들에게 사자는 생존을 위해 항상 경계해야 할 최고 포식자입니다.

실험 기간 촬영된 1만 5천여 건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야생동물들은 사자 소리보다 사람 목소리가 나올 때 40%나 더 빠르게 움직이고, 물웅덩이를 버리고 도망치는 비율도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촬영된 야생동물 종의 94.7%가 사람 말소리에 더 빠르게 달아나고, 물웅덩이를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기린과 표범, 하이에나, 얼룩말, 쿠두, 멧돼지, 임팔라는 사자 소리보다 사람 말소리가 들릴 때 훨씬 빠르게 달아났습니다.

코끼리와 코뿔소도 사자 소리가 날 때보다 사람 목소리가 들릴 때 더 빠르게 물웅덩이를 포기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야생동물들 사이에 인간이라는 '슈퍼 포식자'에 대한 공포가 만연해 있다는 기존 실험 결과를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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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6 12: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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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이 사자보다 사람을 훨씬 더 두려워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캐나다 웨스턴대학 리아나 자네트 교수팀은 5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남아프리카 그레이터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 관찰 실험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야생동물들이 으르렁거리는 사자 소리보다 사람 말소리에 더 큰 공포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건기(6월~8월) 동안 야생동물들이 몰려드는 물웅덩이 근처에 10m 안으로 접근하는 야생동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카메라-스피커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사람이 말하는 소리, 사자 으르렁거리는 소리, 사냥 소리(개 짖는 소리나 총소리), 새 울음소리 등이 나게 한 다음 야생동물들의 반응을 촬영했습니다.

그레이터 크루거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사자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 하나로 이 지역 야생동물들에게 사자는 생존을 위해 항상 경계해야 할 최고 포식자입니다.

실험 기간 촬영된 1만 5천여 건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야생동물들은 사자 소리보다 사람 목소리가 나올 때 40%나 더 빠르게 움직이고, 물웅덩이를 버리고 도망치는 비율도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촬영된 야생동물 종의 94.7%가 사람 말소리에 더 빠르게 달아나고, 물웅덩이를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기린과 표범, 하이에나, 얼룩말, 쿠두, 멧돼지, 임팔라는 사자 소리보다 사람 말소리가 들릴 때 훨씬 빠르게 달아났습니다.

코끼리와 코뿔소도 사자 소리가 날 때보다 사람 목소리가 들릴 때 더 빠르게 물웅덩이를 포기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야생동물들 사이에 인간이라는 '슈퍼 포식자'에 대한 공포가 만연해 있다는 기존 실험 결과를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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