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핵미사일 성공 과시한 푸틴…러, 핵실험금지조약 비준 철회 논의

입력 2023.10.06 (23:05) 수정 2023.10.0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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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핵군축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한 러시아가 이번엔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자 러시아 의회가 다음주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건데요, 푸틴 대통령은 신형 대륙간 핵추진 순항미사일 최종 시험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8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영상입니다.

핵추진 순항 미사일로 방공망 탐지가 어려운 저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고, 핵공격 능력도 갖춰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서방에선 그간 실제 개발에 의문을 제기해왔는데, 푸틴 대통령이 최종 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현지시각 5일 : "핵추진 시스템을 갖춘 대륙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의 최종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새로운 무기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핵실험 재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1996년 유엔에서 결의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하는 게 원칙상으로는 가능하다는 겁니다.

당시 미국은 이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은 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금은 핵실험이 정말로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미국에 '거울'처럼 행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국가두마(하원)의 일입니다."]

이에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 의장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해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며 비준 철회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일 두마 회의에서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실제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만 "비준을 철회하더라도 핵실험을 재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약에 비준하지 않은 미국과 대등한 조건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은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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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형 핵미사일 성공 과시한 푸틴…러, 핵실험금지조약 비준 철회 논의
    • 입력 2023-10-06 23:05:51
    • 수정2023-10-06 23:15:15
    뉴스라인 W
[앵커]

지난 2월 핵군축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한 러시아가 이번엔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자 러시아 의회가 다음주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건데요, 푸틴 대통령은 신형 대륙간 핵추진 순항미사일 최종 시험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8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 영상입니다.

핵추진 순항 미사일로 방공망 탐지가 어려운 저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고, 핵공격 능력도 갖춰 전쟁의 승패를 가를 게임체인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서방에선 그간 실제 개발에 의문을 제기해왔는데, 푸틴 대통령이 최종 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현지시각 5일 : "핵추진 시스템을 갖춘 대륙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의 최종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런 새로운 무기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핵실험 재개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1996년 유엔에서 결의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철회하는 게 원칙상으로는 가능하다는 겁니다.

당시 미국은 이 조약에 서명만 하고 비준은 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금은 핵실험이 정말로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는 미국에 '거울'처럼 행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국가두마(하원)의 일입니다."]

이에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 의장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해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며 비준 철회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일 두마 회의에서 핵실험금지조약 비준을 실제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만 "비준을 철회하더라도 핵실험을 재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약에 비준하지 않은 미국과 대등한 조건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은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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