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해외파 훈련량 조절…일부러 결장·로테이션은 안 해”

입력 2023.10.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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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해 운동량을 조절하겠지만, 일부러 경기에서 로테이션하거나 빼지는 않을 것입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주요 해외파 선수들을 일부러 경기에서 제외하거나 로테이션을 돌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한 뒤 훈련량을 줄이며 준비한 뒤 선수들이 경기에서 자신의 100%를 쏟아내도록 준비하겠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복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대비한 소집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29위),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과 잇달아 맞붙는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시달리다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으면서 데뷔 6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고, 이달 A매치 2연전을 통해 첫 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매치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강인에게 많은 시간을 부여할 생각"이라며 "황선홍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 아시안게임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었나.

▲ 먼저 황선홍 감독의 U-24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 큰 업적을 세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A대표팀에 포함된 선수 위주로 관찰했다. 부임 이후 6~7개월 동안 4차례 소집 훈련에 나서면서 선수들에 대한 많은 이해가 쌓였다.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선수들의 표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보였다. 부담감과 병역 문제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내년 1월 아시안컵 동기부여에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 10월 평가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감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피곤하고 시차에 적응해야 한다. 그나마 손흥민은 소속팀이 유럽클럽대항전에 못 나가서 좀 덜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대표팀은 영광스럽고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자리다

해외파 선수들은 국민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로 90분을 뛰고 싶어 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100%를 쏟아낼 수 있도록 하루 이틀 정도 훈련량을 조절할 것이다.

대표팀 경기를 쉬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일부러 선수들을 로테이션하거나 빼지는 않을 것이다.

-- 손흥민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소속팀에서도 관리해주는 상황인데.

▲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이래서 선수들은 물론 소속팀과의 대화도 중요하다.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이 건강하게 A매치를 치르고 복귀하기를 바라고, 나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며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키플레이어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이는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해와 배려도 필요하다.

오늘 소집훈련이 시작되는 데, 대화를 통해 몸 상태를 파악하고 운동량 조절 등을 논의하겠다.

--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넣었다. 이번 평가전에서 공격적인 비중 높일 것인가.

▲ 정우영에게 칭찬과 축하를 전한다. 정우영이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어려운 시기 겪었다. 슈투트가르트로의 이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을 했는데, 그런 흐름을 A대표팀에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어떤 부분을 발전해야 하는가.

▲ 지난 6~7개월은 모든 코칭스태프가 많이 배운 시기다. 이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3월에는 지난해 월드컵 멤버로 치렀고, 6월에는 손흥민의 탈장 수술 여파와 김민재(뮌헨)의 기초군사훈련이 겹쳐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6월 A매치에서 세트 피스 실점이 많았고, 9월 A매치 때 이를 줄이는 데 집중해서 효과를 거뒀다.

그동안 대표팀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번 강팀과 만날 수는 없지만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팀을 만났을 때 대처 방법을 파악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차두리 코치와 만나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시안컵 우승의 배고픔을 더 느끼고 우승을 믿는다. 선수들과 믿음이 커질 때 더 힘을 받는다.

-- 아시안컵 엔트리 구성은 어느 정도 이뤄졌나.

▲ 개막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 지금은 대표팀 내부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이번이 4번째 대표팀 소집인 만큼 이제는 대표팀의 지속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대표팀의 뼈대를 이룰 8~10명은 건강하게 아시안컵까지 가기를 바란다. 뼈대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누가 선발 멤버이고 누가 백업 자원인지 파악은 끝났지만 여전히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

-- 아시안컵에서 라이벌인 일본의 전력을 평가하면.

▲ 개인적으로 일본과 1년에 2~3차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양 팀의 수준차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단두대 매치'다.

일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기를 원한다. 결승 진출까지 많은 경기에서 이겨야 하지만, 일본과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일본을 존중하지만, 우리도 세계적인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 9월 A매치에 함께하지 못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활용방안은.

▲ 이번 A매치에서 이강인에게 충분한 출전 시간을 줄 것이다. 이강인이 아직 소속팀에서는 매 경기 선발 자원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주전 경쟁이 필요하다.

출전시간에 여전히 목이 마를 것이다.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게 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번 소집에서 이강인을 적극 활용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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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9 12:57:37
    연합뉴스
"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해 운동량을 조절하겠지만, 일부러 경기에서 로테이션하거나 빼지는 않을 것입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주요 해외파 선수들을 일부러 경기에서 제외하거나 로테이션을 돌리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한 뒤 훈련량을 줄이며 준비한 뒤 선수들이 경기에서 자신의 100%를 쏟아내도록 준비하겠다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복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대비한 소집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29위),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95위)과 잇달아 맞붙는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시달리다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으면서 데뷔 6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고, 이달 A매치 2연전을 통해 첫 연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매치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강인에게 많은 시간을 부여할 생각"이라며 "황선홍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과 일문일답.

-- 아시안게임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었나.

▲ 먼저 황선홍 감독의 U-24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한다. 큰 업적을 세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A대표팀에 포함된 선수 위주로 관찰했다. 부임 이후 6~7개월 동안 4차례 소집 훈련에 나서면서 선수들에 대한 많은 이해가 쌓였다.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선수들의 표정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보였다. 부담감과 병역 문제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내년 1월 아시안컵 동기부여에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 10월 평가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등 주요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감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피곤하고 시차에 적응해야 한다. 그나마 손흥민은 소속팀이 유럽클럽대항전에 못 나가서 좀 덜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대표팀은 영광스럽고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자리다

해외파 선수들은 국민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자체로 90분을 뛰고 싶어 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100%를 쏟아낼 수 있도록 하루 이틀 정도 훈련량을 조절할 것이다.

대표팀 경기를 쉬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일부러 선수들을 로테이션하거나 빼지는 않을 것이다.

-- 손흥민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소속팀에서도 관리해주는 상황인데.

▲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이래서 선수들은 물론 소속팀과의 대화도 중요하다.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이 건강하게 A매치를 치르고 복귀하기를 바라고, 나 역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며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키플레이어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이는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해와 배려도 필요하다.

오늘 소집훈련이 시작되는 데, 대화를 통해 몸 상태를 파악하고 운동량 조절 등을 논의하겠다.

--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넣었다. 이번 평가전에서 공격적인 비중 높일 것인가.

▲ 정우영에게 칭찬과 축하를 전한다. 정우영이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어려운 시기 겪었다. 슈투트가르트로의 이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득점왕을 했는데, 그런 흐름을 A대표팀에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어떤 부분을 발전해야 하는가.

▲ 지난 6~7개월은 모든 코칭스태프가 많이 배운 시기다. 이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3월에는 지난해 월드컵 멤버로 치렀고, 6월에는 손흥민의 탈장 수술 여파와 김민재(뮌헨)의 기초군사훈련이 겹쳐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6월 A매치에서 세트 피스 실점이 많았고, 9월 A매치 때 이를 줄이는 데 집중해서 효과를 거뒀다.

그동안 대표팀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매번 강팀과 만날 수는 없지만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팀을 만났을 때 대처 방법을 파악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차두리 코치와 만나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시안컵 우승의 배고픔을 더 느끼고 우승을 믿는다. 선수들과 믿음이 커질 때 더 힘을 받는다.

-- 아시안컵 엔트리 구성은 어느 정도 이뤄졌나.

▲ 개막까지 3개월 정도 남았다. 지금은 대표팀 내부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이번이 4번째 대표팀 소집인 만큼 이제는 대표팀의 지속성과 연속성이 중요하다. 대표팀의 뼈대를 이룰 8~10명은 건강하게 아시안컵까지 가기를 바란다. 뼈대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누가 선발 멤버이고 누가 백업 자원인지 파악은 끝났지만 여전히 대표팀의 문은 열려있다.

-- 아시안컵에서 라이벌인 일본의 전력을 평가하면.

▲ 개인적으로 일본과 1년에 2~3차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양 팀의 수준차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단두대 매치'다.

일본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기를 원한다. 결승 진출까지 많은 경기에서 이겨야 하지만, 일본과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일본을 존중하지만, 우리도 세계적인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 9월 A매치에 함께하지 못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활용방안은.

▲ 이번 A매치에서 이강인에게 충분한 출전 시간을 줄 것이다. 이강인이 아직 소속팀에서는 매 경기 선발 자원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주전 경쟁이 필요하다.

출전시간에 여전히 목이 마를 것이다.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게 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도와주고 싶다. 이번 소집에서 이강인을 적극 활용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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