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모 불량해 불합격”…경찰, 서울 특성화고 입시비리 수사

입력 2023.10.10 (21:00) 수정 2023.10.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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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학교 측이 '지원자의 외모가 불량하다'는 이유 등으로 특정 학생을 떨어뜨렸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북구에 있는 모 특성화 고등학교 전 교장 A 씨 등 학교 관계자 2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20년 11월 이듬해 신입생을 뽑는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점수를 임의로 조정해, 학교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교장이었던 A 씨는 입학 평가위원들에게 '특정 학생의 외모가 불량하니 불합격 처리하라', '정원 미달 학과를 채워야 하니 인기 학과 합격자 점수를 조정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평가위원들은 실제로 특정 지원자 5명의 평가 점수를 1점에서 최대 4점까지 낮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 결과, 한 명은 최종 불합격했고, 4명은 정원 미달인 비인기 학과로 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 12월 감사 과정에 해당 학교의 입시 부정 행위를 확인해 A 씨 등에 대한 징계를 학교 재단에 요청했고, A 씨에겐 정직 처분이, 교사 4명에게는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이후 경찰은 지난해 내부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해당 학교를 두 차례 압수수색하고 증거 자료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수사 경위를 묻는 KBS 질의에 "당시 평가위원들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신입생을 선발했고, 부정 행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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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외모 불량해 불합격”…경찰, 서울 특성화고 입시비리 수사
    • 입력 2023-10-10 21:00:38
    • 수정2023-10-10 21:05:10
    단독
서울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학교 측이 '지원자의 외모가 불량하다'는 이유 등으로 특정 학생을 떨어뜨렸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북구에 있는 모 특성화 고등학교 전 교장 A 씨 등 학교 관계자 2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20년 11월 이듬해 신입생을 뽑는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점수를 임의로 조정해, 학교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교장이었던 A 씨는 입학 평가위원들에게 '특정 학생의 외모가 불량하니 불합격 처리하라', '정원 미달 학과를 채워야 하니 인기 학과 합격자 점수를 조정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평가위원들은 실제로 특정 지원자 5명의 평가 점수를 1점에서 최대 4점까지 낮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 결과, 한 명은 최종 불합격했고, 4명은 정원 미달인 비인기 학과로 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년 12월 감사 과정에 해당 학교의 입시 부정 행위를 확인해 A 씨 등에 대한 징계를 학교 재단에 요청했고, A 씨에겐 정직 처분이, 교사 4명에게는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이후 경찰은 지난해 내부 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해당 학교를 두 차례 압수수색하고 증거 자료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수사 경위를 묻는 KBS 질의에 "당시 평가위원들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신입생을 선발했고, 부정 행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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