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부터 선택과목 없애고 내신 5등급…교육계 반응은?

입력 2023.10.10 (21:19) 수정 2023.10.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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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입시가 또 달라집니다.

지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2028학년도부터 수학능력시험은 선택 과목이 없어집니다.

또 고등학교 내신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뀝니다.

오늘(10일) 교육부가 내놓은 개편안, 먼저 한승연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다음 달 치러지는 수능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은 50%에 육박합니다.

미적분이 수학의 다른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기하'보다 득점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년 만에 10%p 늘었습니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등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정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 선택 과목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고르도록 돼 있는 국어는 공통국어로 통합됩니다.

수학 역시 선택 과목을 없애고 공통수학에 모든 내용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9개 과목으로 이뤄진 사회, 8개 과목으로 나뉘어 있는 과학도 선택지를 없애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개편합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 : "과목 간 벽을 허물고 개별 과목의 한정된 지식 암기보다는 사회·과학 전반을 다루고 논리적 사고 역량을 키우도록 융합적으로 평가하겠습니다."]

교육부는 변별력 확보 등을 위해 미적분Ⅱ와 기하를 포함한 '심화수학'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고교 내신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꿉니다.

고교 전 학년,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시행하되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상대평가 등급도 함께 기재합니다.

1학년은 9등급 상대평가, 2·3학년은 5등급 절대평가를 하기로 했던 기존 결정을 뒤집은 겁니다.

한편, 사교육 영리 행위자는 수능 출제 위원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입시의 두 축인 내신과 수능, 두 가지 모두 적지 않게 바뀌는 대입 개편안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됩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서수민

[앵커]

오늘 나온 새로운 입시안에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사실상 상대평가가 아니냐, 사교육을 더 부추길 거란 걱정부터 방향성엔 공감하지만 제도 취지를 잘 살려야한다는 조언도 이어졌습니다.

계속해서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 만에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공통과목 체제로 돌아가는 수능.

5등급으로 재편되는 내신의 변별력이 줄면서, 수능이 더 중요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수능에 유리한 특목고나 자사고 등의 인기가 올라가고, 수능 사교육 부담이 커질 거란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늘어난 내신)1등급 아이들 중에서 변별을 하기 위해서 상위권 대학들 같은 경우 수능을 주요한 변별의 요소로 삼을 것이고, 그럴 때에 기존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훨씬 더 입시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표기하기로 한 고교 내신은 사실상 상대평가라는 지적입니다.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하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교실 내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특히 원하는 과목을 골라듣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장지환/배재고등학교 교사 :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어쨌든 과목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지금 현재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하고는 맞지 않는 거죠."]

대입 방식은 크게 바뀌었지만 내신 경쟁이나 수능 준비를 위해 사교육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중2 학생 학부모 : "제도만 바뀌었을 경우 역시나 또 사교육 관련된 것이 거기 발맞춰서 더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있고."]

한국교총은 개편안 방향에 공감한다면서도 내신 변별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교사노조는 입시로 인한 경쟁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서원철/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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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2부터 선택과목 없애고 내신 5등급…교육계 반응은?
    • 입력 2023-10-10 21:19:31
    • 수정2023-10-10 2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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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 입시가 또 달라집니다.

지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보는 2028학년도부터 수학능력시험은 선택 과목이 없어집니다.

또 고등학교 내신은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뀝니다.

오늘(10일) 교육부가 내놓은 개편안, 먼저 한승연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다음 달 치러지는 수능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은 50%에 육박합니다.

미적분이 수학의 다른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기하'보다 득점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년 만에 10%p 늘었습니다.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등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정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 선택 과목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고르도록 돼 있는 국어는 공통국어로 통합됩니다.

수학 역시 선택 과목을 없애고 공통수학에 모든 내용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9개 과목으로 이뤄진 사회, 8개 과목으로 나뉘어 있는 과학도 선택지를 없애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개편합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 : "과목 간 벽을 허물고 개별 과목의 한정된 지식 암기보다는 사회·과학 전반을 다루고 논리적 사고 역량을 키우도록 융합적으로 평가하겠습니다."]

교육부는 변별력 확보 등을 위해 미적분Ⅱ와 기하를 포함한 '심화수학'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고교 내신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바꿉니다.

고교 전 학년,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시행하되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상대평가 등급도 함께 기재합니다.

1학년은 9등급 상대평가, 2·3학년은 5등급 절대평가를 하기로 했던 기존 결정을 뒤집은 겁니다.

한편, 사교육 영리 행위자는 수능 출제 위원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대학 입시의 두 축인 내신과 수능, 두 가지 모두 적지 않게 바뀌는 대입 개편안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확정됩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서수민

[앵커]

오늘 나온 새로운 입시안에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사실상 상대평가가 아니냐, 사교육을 더 부추길 거란 걱정부터 방향성엔 공감하지만 제도 취지를 잘 살려야한다는 조언도 이어졌습니다.

계속해서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6년 만에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공통과목 체제로 돌아가는 수능.

5등급으로 재편되는 내신의 변별력이 줄면서, 수능이 더 중요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수능에 유리한 특목고나 자사고 등의 인기가 올라가고, 수능 사교육 부담이 커질 거란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신소영/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늘어난 내신)1등급 아이들 중에서 변별을 하기 위해서 상위권 대학들 같은 경우 수능을 주요한 변별의 요소로 삼을 것이고, 그럴 때에 기존보다 수능의 영향력이 훨씬 더 입시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함께 표기하기로 한 고교 내신은 사실상 상대평가라는 지적입니다.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하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교실 내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특히 원하는 과목을 골라듣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장지환/배재고등학교 교사 :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어쨌든 과목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지금 현재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하고는 맞지 않는 거죠."]

대입 방식은 크게 바뀌었지만 내신 경쟁이나 수능 준비를 위해 사교육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중2 학생 학부모 : "제도만 바뀌었을 경우 역시나 또 사교육 관련된 것이 거기 발맞춰서 더 기승을 부리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있고."]

한국교총은 개편안 방향에 공감한다면서도 내신 변별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교사노조는 입시로 인한 경쟁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서원철/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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