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김재원 “강서구청장 선거, 김태우 개인전으로 치렀어야”
입력 2023.10.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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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선거, 김태우 개인기로 치렀다면 이겼을 것..“상황 나빴다”
- 대통령이 책임져야? 현실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
- ‘빌라를 아파트로’ 전략, 세입자 입장 고려해 예민하게 접근했어야
-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총선 앞두고 당의 혼란만 야기할 것
- 마구잡이 수도권 공천, 당 망하게 하는 일...경쟁력 기준으로 삼아야
- 하태경 서울 출마, 바람직한 일...당이 우선권을 줄 필요도 있어
- 민주당, ‘암 덩어리’ 이재명 갖고 가는 것..수많은 내부 분란 일어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13일 (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재원 최고위원 (국민의힘)
▷ 최경영 : 링 밖으로 나간 박치기왕 만나는 시간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재원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그때 그 결과에 관해서는 지금 어떻게 예상하시냐고 여쭤봤을 때 그랬는데 사실은 속으로는 좀 예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 김재원 : 저는 사실 선거 초반부터 선거 캠프하고 현장에 이틀에 한 번 정도는 꼭꼭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뭐 실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 또는 당에서 와서 이야기하는 실무진들, 그런 분들 이야기를 쭉 들었을 때 10% 이상 차이가 날 것 같다는 예상은 초반부터 하고 있었고 다만 이제 선거 운동이라든가 그 과정이 조금 부실하다든가 이런 면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조금 더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이게 민주당에서도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정권 심판이 통했다. 이렇게 지금 자체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 김재원 : 그러니까 민주당은 그 진교훈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었고 우리 김태우 후보는 굉장히 알려진 분이었어요. 이런 경우에는 개인 대 개인으로 선거를 하면 우리 후보가 분명히 이기게 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초기 단계부터 이게 김태우 후보 개인전으로 갔으면.
▷ 최경영 : 오히려?
▶ 김재원 : 그렇죠. 그런 마음이었어요.
▷ 최경영 : 오히려 전국 선거로 이렇게 안 만들고?
▶ 김재원 : 그렇죠. 그렇게 됐을 때는 뭐 쉽게 말해서 이름 들어본 사람을 찍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당 대 당 선거로 가버리니까 사실 후보가 뒷전으로 다 물러나 버리는 거죠.
▷ 최경영 : 오히려 김태우 후보에게는 중앙당의 전략이 별로 안 좋았네요, 결과적으로 보면?
▶ 김재원 : 결과적으로 보면 이제 김태우 후보 개인기로 치를 수 있었으면 좋았는데 그렇게 되기에는 상황이 나빴죠.
▷ 최경영 : 상황도 나빴다?
▶ 김재원 : 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이것이 전부 중앙 정치의 중심 이슈가 되었거든요, 언론 자체가. 그러니까 여기에 가만히 있으면 당 지도부도 너무 무관심하다는 그런 비판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당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었다고 봐요.
▷ 최경영 : 책임론에 관해서 어제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원 : 그분이야 늘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이고. 그분이 뭐 좋게 이야기하는 거 보셨어요, 최근?
▷ 최경영 : 김재원 의원님은 어떻게 그러면 김기현 대표의 책임입니까?
▶ 김재원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저는 누구의 책임을 묻고 가자는 것이 아니고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입장이라고 보고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봐요.
▷ 최경영 : 현실은 어떻다고 지금 생각하세요? 냉철하게 분석을 해 보면. 사실 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 김재원 : 그러니까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아 준 국민들이 사실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0.7% 차이였거든요. 굉장히 박빙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그 요구 사항도 충분히 들어야 된다는 그런 입장이 있을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런데 너무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 또 당내에서도 너무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라는 그런 부분. 이것은 무슨 뭐 구체적인 어떤 한 가지 이슈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전체적인 인상이 그렇지 않았나.
▷ 최경영 : 인상이나 태도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 김재원 : 그렇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많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죠. 그렇다고 해서 당장 이재명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라.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여당이 좀 겸손해지고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 여당은 이재명 공격 한 가지로 이슈를 끌고 가거나 모든 것이 그렇게 되고 또 문재인 정권 잘못, 이런 면으로만 너무 집중한 것 아닌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금 현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과거 이슈가 되어 버린 그런 내용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는 거거든요.
▷ 최경영 : 그러니까 생각을 해 보면 용산으로 이전할 때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였잖아요. 그리고 도어스테핑을 했어요. 그러다가 한 몇 개월 만에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나서 여권에서도 도어스테핑 대신에 그래도 분기에 한 번씩 정책 위주로는 이야기하는 자리가 대통령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저도 그거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도어스테핑의 부작용이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그게 있으면 그다음에는 그거를 중단할 게 아니고 뭔가 개선해서 더 좋은 안을 내놓을 수 있었는데 그다음에 뭐가 없으니까 그다음부터는 이제 불통이 된 것 같은 느낌?
▶ 김재원 : 그런데 저는 도어스테핑이라는 그 대통령의 직접적인 기자 질문, 답변은 처음부터.
▷ 최경영 : 좀 부정적이셨어요?
▶ 김재원 : 네, 굉장히. 아마 이 방송에 나와서도 그랬을 것 같은데 그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봤고 그거는 그저 오해만 불러일으키고 또 정책 설명이라는 건 사실 일선 장관들이 해야 훨씬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가 '빌라를 아파트로'였거든요, 우리 김태우 후보의. 그러니까 내가 힘이 있으니까 특히 강서구의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빌라 지역을 아파트로 만들어 주겠다. 그런데 그것을 민주당은 어떻게 활용했냐 하면 빌라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부분 세입자예요. 그렇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김재원 : 그래서 여기에 아파트 지어서 세입자 다 내쫓겠다고 한다. 그렇게 선거 운동을 한 거예요.
▷ 최경영 : 아니, 그런데 약간 좀 그런 것도 있었어요. 40억 있잖아요. 40억 그것도 돌려드리겠다, 그것도 어떤 돈을 가지고 자꾸 이야기하니까 그냥 돈을 떠나서 생각하는. 아까 아파트 세입자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거주민에는 꼭 소유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러면 이게 좀 약간 자존심 상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을 수가 있거든요. 유권자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 김재원 :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예민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이것을 너무 쉽게 접근하고 감성적인 면을 조금 무시하지 않았는가. 제가 현장에 다니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그쪽 동네에 가서 빌라촌에 갔더니 웬 조금 연세 드신 분이 내가 국민의힘을 찍기는 찍는데 이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가 된다고 저에게 상당히 좀 좋지 않은 말씀을 하셨어요.
▷ 최경영 : 그러니까 기분이 약간 나쁜 거야. 자존심을 건드린 거지.
▶ 김재원 : 그렇죠. 그리고 세입자 입장에서는 여기에 아파트 짓겠다는 말 자체가. 우리 다 쫓아낸다, 그런 개념으로.
▷ 최경영 : 철거하고 이주해야 하는 거잖아요.
▶ 김재원 : 사실은 그거는 뭐 당장에 될 사안도 아니지만 그렇게 이제 국민들의 실생활에 조금 둔했던 것 아닌가라는 이런 면을 하나씩, 하나씩 그 각각의 지역에서 돌이켜봐야 된다는 거죠.
▷ 최경영 : 여하튼 구체적으로 뭔가 혁신안은 나와야 될 것 같다는 여론이 큰데 그거를 이제 비대위로 갈지 지도부 체제가 개편이 되는 건지 아니면 혁신위라도 좀 띄워야 되는 건지 어떻게 보세요, 이런 거는?
▶ 김재원 : 저는 뭐 지금 소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당에 혼란만 야기하고 또 유승민 의원 이런 분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또 이준석 이런 분들이 나서서 이제 또 끌어내리기 위해서 온갖 일을 벌일 텐데.
▷ 최경영 : 아니, 그거를 좀 아예 대통령이나 주류에서 그냥 포용해 주면 안 돼요? 그냥 비대위원장 유승민 이렇게 해 버리면 안 되나?
▶ 김재원 : 그러면 그것은 KBS 사장을 김재원 시키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나요?
▷ 최경영 : 아니, 언론인 출신 아니시잖아.
▶ 김재원 : 아니, 그러니까 제 이야기는 이 많은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인정하는 사람이 당의 대표가 되고 그분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런 리더십을 발휘할 만한 분을 금방 찾아내기가 어려워서 과거에도 우리가 2020년에 총선에 실패하고 그다음에 황교안 대표가 그 자리에서 사퇴해 버리니까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거든요. 그동안에 당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어요. 그런데 이게 총선을 앞두고 그렇게 될 때는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거든요.
▷ 최경영 : 그전에 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 선언했잖아요. 이게 중진 의원들한테 어떤 압박감이 되어서 수도권에 많이. 그런데 수도권에 출마를 한 번 해 보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세요, 이 상황을?
▶ 김재원 : 저는 그 상황이 당이 망하는, 망조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당시에.
▷ 최경영 : 그때 중랑을로 나오시지 않았습니까?
▶ 김재원 : 중랑구을 구역으로 오게 한 건데 그러면 사전에 이 사람이 그래도 경쟁력이 있어서 그 지역에 가서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서 보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그게 아니고 너 계속 고향에 있으면 또 당선되니까 서울 어디 우리가 20년 동안 당선되지 않은 선거구로 보낼 테니까 가서 거기에서 죽어라, 이런 의미였죠. 그때 보낸 사람들은 다 저는 그런 의미였다고 봐요.
▷ 최경영 : 지금도 잘못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 김재원 : 아니, 그러니까 하태경 의원처럼 이렇게 가면 굉장히 저는 좋은 일이라고 봐요. 본인도 원하고 또 본인이 스스로 어느 정도 가서 경쟁력 있는 것을 찾아내고 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후보 등록하기 한 달도 안 남은 때에 어느 낯선 동네로 보내서 거기에 가서 사무실 구하고 흩어진 당 조직 찾아서 인사하러 다니니까 그 지역에 그동안, 20년 동안 출마했던 분들이 있잖아요.
▷ 최경영 : 그렇지, 여러 가지로.
▶ 김재원 :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고 저는 지금이라도 만약에 그런 생각이 있다면 당이 그렇게 가려면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하고 어느 정도 선별을 해서 그분들에게 가서 당선될 수 있는 지역, 최소한. 물론 그렇다고 해서 뭐 강남 서초구에 보낸다면 굳이 의미가 없죠. 그러나 지금 현재는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닌 민주당 소속 의원이 국회의원인 지역구라고 하더라도 이 사람을 보내서 경쟁을 시키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도록 시간도 충분히 주고 그다음에 당에서 모셔 왔다. 이런 정도의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지난번에는 그것도 아니고 그냥 일단 컷오프부터 해 놓고 남은 여유 자원이니까 어디에 그냥 보내고 심지어는 뭐 젊은 정치인들은 정말 스스로가 티슈처럼 버려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마구 뿌려댔거든요. 그런 식의 공천은 당을 망하게 하려는 그런 일이라고 보죠.
▷ 최경영 : 수도권 험지론, 이거는 잘못 사용하면 안 된다. 경쟁력이 꼭 기준이 되어야 한다.
▶ 김재원 : 그리고 지금 현재 하태경 의원처럼 저렇게 가는 것은 저는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고 당에서 조금 더 어떻게 보면 우선권을 줄 필요도 있다고 봐요. 그래야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거든요.
▷ 최경영 : 박지원 전 의원이 항상 말하는 게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 쳐들면 바로 진다. 이 이야기하잖아요. 민주당은 상당히 지금 이긴 다음에 겸허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민주당은 어떠리라고 보십니까, 이 선거 이후에는?
▶ 김재원 : 저는 만약에 그때 당시에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민주당에서 굉장히 암 덩어리를 제거하고 총선에서 새로운 지도 체제를 만들어서 오히려 상당히 강해질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암 덩어리를 그냥 갖고 가는 거죠. 겉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완전히 당을 접수하고 장악하고 끌고 갈 것 같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또 수많은 내부 분란이 일어날 것이고 오히려.
▷ 최경영 : 6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 김재원 : 그렇죠. 오히려 또 상당한 내부적인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길 거라고 봐요. 우리 당은 이번 강서 보궐선거를 잘 되새겨서 현실에 적응한다면 그나마 그냥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많은 내부의 모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서 오히려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것은 그 결과는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집합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지리라고 봅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원 : 고맙습니다.
- 대통령이 책임져야? 현실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
- ‘빌라를 아파트로’ 전략, 세입자 입장 고려해 예민하게 접근했어야
-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총선 앞두고 당의 혼란만 야기할 것
- 마구잡이 수도권 공천, 당 망하게 하는 일...경쟁력 기준으로 삼아야
- 하태경 서울 출마, 바람직한 일...당이 우선권을 줄 필요도 있어
- 민주당, ‘암 덩어리’ 이재명 갖고 가는 것..수많은 내부 분란 일어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13일 (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재원 최고위원 (국민의힘)
▷ 최경영 : 링 밖으로 나간 박치기왕 만나는 시간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재원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그때 그 결과에 관해서는 지금 어떻게 예상하시냐고 여쭤봤을 때 그랬는데 사실은 속으로는 좀 예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 김재원 : 저는 사실 선거 초반부터 선거 캠프하고 현장에 이틀에 한 번 정도는 꼭꼭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뭐 실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 또는 당에서 와서 이야기하는 실무진들, 그런 분들 이야기를 쭉 들었을 때 10% 이상 차이가 날 것 같다는 예상은 초반부터 하고 있었고 다만 이제 선거 운동이라든가 그 과정이 조금 부실하다든가 이런 면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조금 더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이게 민주당에서도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정권 심판이 통했다. 이렇게 지금 자체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 김재원 : 그러니까 민주당은 그 진교훈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었고 우리 김태우 후보는 굉장히 알려진 분이었어요. 이런 경우에는 개인 대 개인으로 선거를 하면 우리 후보가 분명히 이기게 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초기 단계부터 이게 김태우 후보 개인전으로 갔으면.
▷ 최경영 : 오히려?
▶ 김재원 : 그렇죠. 그런 마음이었어요.
▷ 최경영 : 오히려 전국 선거로 이렇게 안 만들고?
▶ 김재원 : 그렇죠. 그렇게 됐을 때는 뭐 쉽게 말해서 이름 들어본 사람을 찍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당 대 당 선거로 가버리니까 사실 후보가 뒷전으로 다 물러나 버리는 거죠.
▷ 최경영 : 오히려 김태우 후보에게는 중앙당의 전략이 별로 안 좋았네요, 결과적으로 보면?
▶ 김재원 : 결과적으로 보면 이제 김태우 후보 개인기로 치를 수 있었으면 좋았는데 그렇게 되기에는 상황이 나빴죠.
▷ 최경영 : 상황도 나빴다?
▶ 김재원 : 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이것이 전부 중앙 정치의 중심 이슈가 되었거든요, 언론 자체가. 그러니까 여기에 가만히 있으면 당 지도부도 너무 무관심하다는 그런 비판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당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었다고 봐요.
▷ 최경영 : 책임론에 관해서 어제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원 : 그분이야 늘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이고. 그분이 뭐 좋게 이야기하는 거 보셨어요, 최근?
▷ 최경영 : 김재원 의원님은 어떻게 그러면 김기현 대표의 책임입니까?
▶ 김재원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저는 누구의 책임을 묻고 가자는 것이 아니고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입장이라고 보고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봐요.
▷ 최경영 : 현실은 어떻다고 지금 생각하세요? 냉철하게 분석을 해 보면. 사실 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 김재원 : 그러니까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아 준 국민들이 사실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0.7% 차이였거든요. 굉장히 박빙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그 요구 사항도 충분히 들어야 된다는 그런 입장이 있을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런데 너무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 또 당내에서도 너무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라는 그런 부분. 이것은 무슨 뭐 구체적인 어떤 한 가지 이슈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전체적인 인상이 그렇지 않았나.
▷ 최경영 : 인상이나 태도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 김재원 : 그렇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많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죠. 그렇다고 해서 당장 이재명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라.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여당이 좀 겸손해지고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 여당은 이재명 공격 한 가지로 이슈를 끌고 가거나 모든 것이 그렇게 되고 또 문재인 정권 잘못, 이런 면으로만 너무 집중한 것 아닌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금 현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과거 이슈가 되어 버린 그런 내용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는 거거든요.
▷ 최경영 : 그러니까 생각을 해 보면 용산으로 이전할 때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였잖아요. 그리고 도어스테핑을 했어요. 그러다가 한 몇 개월 만에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나서 여권에서도 도어스테핑 대신에 그래도 분기에 한 번씩 정책 위주로는 이야기하는 자리가 대통령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저도 그거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도어스테핑의 부작용이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그게 있으면 그다음에는 그거를 중단할 게 아니고 뭔가 개선해서 더 좋은 안을 내놓을 수 있었는데 그다음에 뭐가 없으니까 그다음부터는 이제 불통이 된 것 같은 느낌?
▶ 김재원 : 그런데 저는 도어스테핑이라는 그 대통령의 직접적인 기자 질문, 답변은 처음부터.
▷ 최경영 : 좀 부정적이셨어요?
▶ 김재원 : 네, 굉장히. 아마 이 방송에 나와서도 그랬을 것 같은데 그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봤고 그거는 그저 오해만 불러일으키고 또 정책 설명이라는 건 사실 일선 장관들이 해야 훨씬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가 '빌라를 아파트로'였거든요, 우리 김태우 후보의. 그러니까 내가 힘이 있으니까 특히 강서구의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빌라 지역을 아파트로 만들어 주겠다. 그런데 그것을 민주당은 어떻게 활용했냐 하면 빌라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부분 세입자예요. 그렇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김재원 : 그래서 여기에 아파트 지어서 세입자 다 내쫓겠다고 한다. 그렇게 선거 운동을 한 거예요.
▷ 최경영 : 아니, 그런데 약간 좀 그런 것도 있었어요. 40억 있잖아요. 40억 그것도 돌려드리겠다, 그것도 어떤 돈을 가지고 자꾸 이야기하니까 그냥 돈을 떠나서 생각하는. 아까 아파트 세입자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거주민에는 꼭 소유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러면 이게 좀 약간 자존심 상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을 수가 있거든요. 유권자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 김재원 :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예민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이것을 너무 쉽게 접근하고 감성적인 면을 조금 무시하지 않았는가. 제가 현장에 다니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그쪽 동네에 가서 빌라촌에 갔더니 웬 조금 연세 드신 분이 내가 국민의힘을 찍기는 찍는데 이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가 된다고 저에게 상당히 좀 좋지 않은 말씀을 하셨어요.
▷ 최경영 : 그러니까 기분이 약간 나쁜 거야. 자존심을 건드린 거지.
▶ 김재원 : 그렇죠. 그리고 세입자 입장에서는 여기에 아파트 짓겠다는 말 자체가. 우리 다 쫓아낸다, 그런 개념으로.
▷ 최경영 : 철거하고 이주해야 하는 거잖아요.
▶ 김재원 : 사실은 그거는 뭐 당장에 될 사안도 아니지만 그렇게 이제 국민들의 실생활에 조금 둔했던 것 아닌가라는 이런 면을 하나씩, 하나씩 그 각각의 지역에서 돌이켜봐야 된다는 거죠.
▷ 최경영 : 여하튼 구체적으로 뭔가 혁신안은 나와야 될 것 같다는 여론이 큰데 그거를 이제 비대위로 갈지 지도부 체제가 개편이 되는 건지 아니면 혁신위라도 좀 띄워야 되는 건지 어떻게 보세요, 이런 거는?
▶ 김재원 : 저는 뭐 지금 소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당에 혼란만 야기하고 또 유승민 의원 이런 분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또 이준석 이런 분들이 나서서 이제 또 끌어내리기 위해서 온갖 일을 벌일 텐데.
▷ 최경영 : 아니, 그거를 좀 아예 대통령이나 주류에서 그냥 포용해 주면 안 돼요? 그냥 비대위원장 유승민 이렇게 해 버리면 안 되나?
▶ 김재원 : 그러면 그것은 KBS 사장을 김재원 시키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나요?
▷ 최경영 : 아니, 언론인 출신 아니시잖아.
▶ 김재원 : 아니, 그러니까 제 이야기는 이 많은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인정하는 사람이 당의 대표가 되고 그분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런 리더십을 발휘할 만한 분을 금방 찾아내기가 어려워서 과거에도 우리가 2020년에 총선에 실패하고 그다음에 황교안 대표가 그 자리에서 사퇴해 버리니까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거든요. 그동안에 당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어요. 그런데 이게 총선을 앞두고 그렇게 될 때는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거든요.
▷ 최경영 : 그전에 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 선언했잖아요. 이게 중진 의원들한테 어떤 압박감이 되어서 수도권에 많이. 그런데 수도권에 출마를 한 번 해 보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세요, 이 상황을?
▶ 김재원 : 저는 그 상황이 당이 망하는, 망조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당시에.
▷ 최경영 : 그때 중랑을로 나오시지 않았습니까?
▶ 김재원 : 중랑구을 구역으로 오게 한 건데 그러면 사전에 이 사람이 그래도 경쟁력이 있어서 그 지역에 가서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서 보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그게 아니고 너 계속 고향에 있으면 또 당선되니까 서울 어디 우리가 20년 동안 당선되지 않은 선거구로 보낼 테니까 가서 거기에서 죽어라, 이런 의미였죠. 그때 보낸 사람들은 다 저는 그런 의미였다고 봐요.
▷ 최경영 : 지금도 잘못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 김재원 : 아니, 그러니까 하태경 의원처럼 이렇게 가면 굉장히 저는 좋은 일이라고 봐요. 본인도 원하고 또 본인이 스스로 어느 정도 가서 경쟁력 있는 것을 찾아내고 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후보 등록하기 한 달도 안 남은 때에 어느 낯선 동네로 보내서 거기에 가서 사무실 구하고 흩어진 당 조직 찾아서 인사하러 다니니까 그 지역에 그동안, 20년 동안 출마했던 분들이 있잖아요.
▷ 최경영 : 그렇지, 여러 가지로.
▶ 김재원 :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고 저는 지금이라도 만약에 그런 생각이 있다면 당이 그렇게 가려면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하고 어느 정도 선별을 해서 그분들에게 가서 당선될 수 있는 지역, 최소한. 물론 그렇다고 해서 뭐 강남 서초구에 보낸다면 굳이 의미가 없죠. 그러나 지금 현재는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닌 민주당 소속 의원이 국회의원인 지역구라고 하더라도 이 사람을 보내서 경쟁을 시키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도록 시간도 충분히 주고 그다음에 당에서 모셔 왔다. 이런 정도의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지난번에는 그것도 아니고 그냥 일단 컷오프부터 해 놓고 남은 여유 자원이니까 어디에 그냥 보내고 심지어는 뭐 젊은 정치인들은 정말 스스로가 티슈처럼 버려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마구 뿌려댔거든요. 그런 식의 공천은 당을 망하게 하려는 그런 일이라고 보죠.
▷ 최경영 : 수도권 험지론, 이거는 잘못 사용하면 안 된다. 경쟁력이 꼭 기준이 되어야 한다.
▶ 김재원 : 그리고 지금 현재 하태경 의원처럼 저렇게 가는 것은 저는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고 당에서 조금 더 어떻게 보면 우선권을 줄 필요도 있다고 봐요. 그래야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거든요.
▷ 최경영 : 박지원 전 의원이 항상 말하는 게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 쳐들면 바로 진다. 이 이야기하잖아요. 민주당은 상당히 지금 이긴 다음에 겸허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민주당은 어떠리라고 보십니까, 이 선거 이후에는?
▶ 김재원 : 저는 만약에 그때 당시에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민주당에서 굉장히 암 덩어리를 제거하고 총선에서 새로운 지도 체제를 만들어서 오히려 상당히 강해질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암 덩어리를 그냥 갖고 가는 거죠. 겉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완전히 당을 접수하고 장악하고 끌고 갈 것 같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또 수많은 내부 분란이 일어날 것이고 오히려.
▷ 최경영 : 6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 김재원 : 그렇죠. 오히려 또 상당한 내부적인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길 거라고 봐요. 우리 당은 이번 강서 보궐선거를 잘 되새겨서 현실에 적응한다면 그나마 그냥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많은 내부의 모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서 오히려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것은 그 결과는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집합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지리라고 봅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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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시사] 김재원 “강서구청장 선거, 김태우 개인전으로 치렀어야”
-
- 입력 2023-10-13 09:09:59
- 강서구 선거, 김태우 개인기로 치렀다면 이겼을 것..“상황 나빴다”
- 대통령이 책임져야? 현실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
- ‘빌라를 아파트로’ 전략, 세입자 입장 고려해 예민하게 접근했어야
-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총선 앞두고 당의 혼란만 야기할 것
- 마구잡이 수도권 공천, 당 망하게 하는 일...경쟁력 기준으로 삼아야
- 하태경 서울 출마, 바람직한 일...당이 우선권을 줄 필요도 있어
- 민주당, ‘암 덩어리’ 이재명 갖고 가는 것..수많은 내부 분란 일어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13일 (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재원 최고위원 (국민의힘)
▷ 최경영 : 링 밖으로 나간 박치기왕 만나는 시간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재원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그때 그 결과에 관해서는 지금 어떻게 예상하시냐고 여쭤봤을 때 그랬는데 사실은 속으로는 좀 예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 김재원 : 저는 사실 선거 초반부터 선거 캠프하고 현장에 이틀에 한 번 정도는 꼭꼭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뭐 실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 또는 당에서 와서 이야기하는 실무진들, 그런 분들 이야기를 쭉 들었을 때 10% 이상 차이가 날 것 같다는 예상은 초반부터 하고 있었고 다만 이제 선거 운동이라든가 그 과정이 조금 부실하다든가 이런 면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조금 더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이게 민주당에서도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정권 심판이 통했다. 이렇게 지금 자체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 김재원 : 그러니까 민주당은 그 진교훈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었고 우리 김태우 후보는 굉장히 알려진 분이었어요. 이런 경우에는 개인 대 개인으로 선거를 하면 우리 후보가 분명히 이기게 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초기 단계부터 이게 김태우 후보 개인전으로 갔으면.
▷ 최경영 : 오히려?
▶ 김재원 : 그렇죠. 그런 마음이었어요.
▷ 최경영 : 오히려 전국 선거로 이렇게 안 만들고?
▶ 김재원 : 그렇죠. 그렇게 됐을 때는 뭐 쉽게 말해서 이름 들어본 사람을 찍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당 대 당 선거로 가버리니까 사실 후보가 뒷전으로 다 물러나 버리는 거죠.
▷ 최경영 : 오히려 김태우 후보에게는 중앙당의 전략이 별로 안 좋았네요, 결과적으로 보면?
▶ 김재원 : 결과적으로 보면 이제 김태우 후보 개인기로 치를 수 있었으면 좋았는데 그렇게 되기에는 상황이 나빴죠.
▷ 최경영 : 상황도 나빴다?
▶ 김재원 : 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이것이 전부 중앙 정치의 중심 이슈가 되었거든요, 언론 자체가. 그러니까 여기에 가만히 있으면 당 지도부도 너무 무관심하다는 그런 비판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당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었다고 봐요.
▷ 최경영 : 책임론에 관해서 어제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원 : 그분이야 늘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이고. 그분이 뭐 좋게 이야기하는 거 보셨어요, 최근?
▷ 최경영 : 김재원 의원님은 어떻게 그러면 김기현 대표의 책임입니까?
▶ 김재원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저는 누구의 책임을 묻고 가자는 것이 아니고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입장이라고 보고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봐요.
▷ 최경영 : 현실은 어떻다고 지금 생각하세요? 냉철하게 분석을 해 보면. 사실 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 김재원 : 그러니까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아 준 국민들이 사실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0.7% 차이였거든요. 굉장히 박빙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그 요구 사항도 충분히 들어야 된다는 그런 입장이 있을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런데 너무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 또 당내에서도 너무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라는 그런 부분. 이것은 무슨 뭐 구체적인 어떤 한 가지 이슈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전체적인 인상이 그렇지 않았나.
▷ 최경영 : 인상이나 태도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 김재원 : 그렇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많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죠. 그렇다고 해서 당장 이재명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라.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여당이 좀 겸손해지고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 여당은 이재명 공격 한 가지로 이슈를 끌고 가거나 모든 것이 그렇게 되고 또 문재인 정권 잘못, 이런 면으로만 너무 집중한 것 아닌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금 현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과거 이슈가 되어 버린 그런 내용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는 거거든요.
▷ 최경영 : 그러니까 생각을 해 보면 용산으로 이전할 때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였잖아요. 그리고 도어스테핑을 했어요. 그러다가 한 몇 개월 만에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나서 여권에서도 도어스테핑 대신에 그래도 분기에 한 번씩 정책 위주로는 이야기하는 자리가 대통령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저도 그거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도어스테핑의 부작용이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그게 있으면 그다음에는 그거를 중단할 게 아니고 뭔가 개선해서 더 좋은 안을 내놓을 수 있었는데 그다음에 뭐가 없으니까 그다음부터는 이제 불통이 된 것 같은 느낌?
▶ 김재원 : 그런데 저는 도어스테핑이라는 그 대통령의 직접적인 기자 질문, 답변은 처음부터.
▷ 최경영 : 좀 부정적이셨어요?
▶ 김재원 : 네, 굉장히. 아마 이 방송에 나와서도 그랬을 것 같은데 그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봤고 그거는 그저 오해만 불러일으키고 또 정책 설명이라는 건 사실 일선 장관들이 해야 훨씬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가 '빌라를 아파트로'였거든요, 우리 김태우 후보의. 그러니까 내가 힘이 있으니까 특히 강서구의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빌라 지역을 아파트로 만들어 주겠다. 그런데 그것을 민주당은 어떻게 활용했냐 하면 빌라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부분 세입자예요. 그렇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김재원 : 그래서 여기에 아파트 지어서 세입자 다 내쫓겠다고 한다. 그렇게 선거 운동을 한 거예요.
▷ 최경영 : 아니, 그런데 약간 좀 그런 것도 있었어요. 40억 있잖아요. 40억 그것도 돌려드리겠다, 그것도 어떤 돈을 가지고 자꾸 이야기하니까 그냥 돈을 떠나서 생각하는. 아까 아파트 세입자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거주민에는 꼭 소유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러면 이게 좀 약간 자존심 상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을 수가 있거든요. 유권자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 김재원 :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예민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이것을 너무 쉽게 접근하고 감성적인 면을 조금 무시하지 않았는가. 제가 현장에 다니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그쪽 동네에 가서 빌라촌에 갔더니 웬 조금 연세 드신 분이 내가 국민의힘을 찍기는 찍는데 이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가 된다고 저에게 상당히 좀 좋지 않은 말씀을 하셨어요.
▷ 최경영 : 그러니까 기분이 약간 나쁜 거야. 자존심을 건드린 거지.
▶ 김재원 : 그렇죠. 그리고 세입자 입장에서는 여기에 아파트 짓겠다는 말 자체가. 우리 다 쫓아낸다, 그런 개념으로.
▷ 최경영 : 철거하고 이주해야 하는 거잖아요.
▶ 김재원 : 사실은 그거는 뭐 당장에 될 사안도 아니지만 그렇게 이제 국민들의 실생활에 조금 둔했던 것 아닌가라는 이런 면을 하나씩, 하나씩 그 각각의 지역에서 돌이켜봐야 된다는 거죠.
▷ 최경영 : 여하튼 구체적으로 뭔가 혁신안은 나와야 될 것 같다는 여론이 큰데 그거를 이제 비대위로 갈지 지도부 체제가 개편이 되는 건지 아니면 혁신위라도 좀 띄워야 되는 건지 어떻게 보세요, 이런 거는?
▶ 김재원 : 저는 뭐 지금 소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당에 혼란만 야기하고 또 유승민 의원 이런 분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또 이준석 이런 분들이 나서서 이제 또 끌어내리기 위해서 온갖 일을 벌일 텐데.
▷ 최경영 : 아니, 그거를 좀 아예 대통령이나 주류에서 그냥 포용해 주면 안 돼요? 그냥 비대위원장 유승민 이렇게 해 버리면 안 되나?
▶ 김재원 : 그러면 그것은 KBS 사장을 김재원 시키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나요?
▷ 최경영 : 아니, 언론인 출신 아니시잖아.
▶ 김재원 : 아니, 그러니까 제 이야기는 이 많은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인정하는 사람이 당의 대표가 되고 그분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런 리더십을 발휘할 만한 분을 금방 찾아내기가 어려워서 과거에도 우리가 2020년에 총선에 실패하고 그다음에 황교안 대표가 그 자리에서 사퇴해 버리니까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거든요. 그동안에 당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어요. 그런데 이게 총선을 앞두고 그렇게 될 때는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거든요.
▷ 최경영 : 그전에 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 선언했잖아요. 이게 중진 의원들한테 어떤 압박감이 되어서 수도권에 많이. 그런데 수도권에 출마를 한 번 해 보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세요, 이 상황을?
▶ 김재원 : 저는 그 상황이 당이 망하는, 망조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당시에.
▷ 최경영 : 그때 중랑을로 나오시지 않았습니까?
▶ 김재원 : 중랑구을 구역으로 오게 한 건데 그러면 사전에 이 사람이 그래도 경쟁력이 있어서 그 지역에 가서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서 보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그게 아니고 너 계속 고향에 있으면 또 당선되니까 서울 어디 우리가 20년 동안 당선되지 않은 선거구로 보낼 테니까 가서 거기에서 죽어라, 이런 의미였죠. 그때 보낸 사람들은 다 저는 그런 의미였다고 봐요.
▷ 최경영 : 지금도 잘못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 김재원 : 아니, 그러니까 하태경 의원처럼 이렇게 가면 굉장히 저는 좋은 일이라고 봐요. 본인도 원하고 또 본인이 스스로 어느 정도 가서 경쟁력 있는 것을 찾아내고 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후보 등록하기 한 달도 안 남은 때에 어느 낯선 동네로 보내서 거기에 가서 사무실 구하고 흩어진 당 조직 찾아서 인사하러 다니니까 그 지역에 그동안, 20년 동안 출마했던 분들이 있잖아요.
▷ 최경영 : 그렇지, 여러 가지로.
▶ 김재원 :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고 저는 지금이라도 만약에 그런 생각이 있다면 당이 그렇게 가려면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하고 어느 정도 선별을 해서 그분들에게 가서 당선될 수 있는 지역, 최소한. 물론 그렇다고 해서 뭐 강남 서초구에 보낸다면 굳이 의미가 없죠. 그러나 지금 현재는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닌 민주당 소속 의원이 국회의원인 지역구라고 하더라도 이 사람을 보내서 경쟁을 시키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도록 시간도 충분히 주고 그다음에 당에서 모셔 왔다. 이런 정도의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지난번에는 그것도 아니고 그냥 일단 컷오프부터 해 놓고 남은 여유 자원이니까 어디에 그냥 보내고 심지어는 뭐 젊은 정치인들은 정말 스스로가 티슈처럼 버려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마구 뿌려댔거든요. 그런 식의 공천은 당을 망하게 하려는 그런 일이라고 보죠.
▷ 최경영 : 수도권 험지론, 이거는 잘못 사용하면 안 된다. 경쟁력이 꼭 기준이 되어야 한다.
▶ 김재원 : 그리고 지금 현재 하태경 의원처럼 저렇게 가는 것은 저는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고 당에서 조금 더 어떻게 보면 우선권을 줄 필요도 있다고 봐요. 그래야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거든요.
▷ 최경영 : 박지원 전 의원이 항상 말하는 게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 쳐들면 바로 진다. 이 이야기하잖아요. 민주당은 상당히 지금 이긴 다음에 겸허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민주당은 어떠리라고 보십니까, 이 선거 이후에는?
▶ 김재원 : 저는 만약에 그때 당시에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민주당에서 굉장히 암 덩어리를 제거하고 총선에서 새로운 지도 체제를 만들어서 오히려 상당히 강해질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암 덩어리를 그냥 갖고 가는 거죠. 겉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완전히 당을 접수하고 장악하고 끌고 갈 것 같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또 수많은 내부 분란이 일어날 것이고 오히려.
▷ 최경영 : 6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 김재원 : 그렇죠. 오히려 또 상당한 내부적인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길 거라고 봐요. 우리 당은 이번 강서 보궐선거를 잘 되새겨서 현실에 적응한다면 그나마 그냥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많은 내부의 모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서 오히려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것은 그 결과는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집합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지리라고 봅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원 : 고맙습니다.
- 대통령이 책임져야? 현실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
- ‘빌라를 아파트로’ 전략, 세입자 입장 고려해 예민하게 접근했어야
-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총선 앞두고 당의 혼란만 야기할 것
- 마구잡이 수도권 공천, 당 망하게 하는 일...경쟁력 기준으로 삼아야
- 하태경 서울 출마, 바람직한 일...당이 우선권을 줄 필요도 있어
- 민주당, ‘암 덩어리’ 이재명 갖고 가는 것..수많은 내부 분란 일어날 것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13일 (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재원 최고위원 (국민의힘)
▷ 최경영 : 링 밖으로 나간 박치기왕 만나는 시간입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재원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그때 그 결과에 관해서는 지금 어떻게 예상하시냐고 여쭤봤을 때 그랬는데 사실은 속으로는 좀 예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 김재원 : 저는 사실 선거 초반부터 선거 캠프하고 현장에 이틀에 한 번 정도는 꼭꼭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뭐 실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 또는 당에서 와서 이야기하는 실무진들, 그런 분들 이야기를 쭉 들었을 때 10% 이상 차이가 날 것 같다는 예상은 초반부터 하고 있었고 다만 이제 선거 운동이라든가 그 과정이 조금 부실하다든가 이런 면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조금 더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예상은 했었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이게 민주당에서도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정권 심판이 통했다. 이렇게 지금 자체 분석을 하고 있는 것 같던데요.
▶ 김재원 : 그러니까 민주당은 그 진교훈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분이었고 우리 김태우 후보는 굉장히 알려진 분이었어요. 이런 경우에는 개인 대 개인으로 선거를 하면 우리 후보가 분명히 이기게 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초기 단계부터 이게 김태우 후보 개인전으로 갔으면.
▷ 최경영 : 오히려?
▶ 김재원 : 그렇죠. 그런 마음이었어요.
▷ 최경영 : 오히려 전국 선거로 이렇게 안 만들고?
▶ 김재원 : 그렇죠. 그렇게 됐을 때는 뭐 쉽게 말해서 이름 들어본 사람을 찍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게 당 대 당 선거로 가버리니까 사실 후보가 뒷전으로 다 물러나 버리는 거죠.
▷ 최경영 : 오히려 김태우 후보에게는 중앙당의 전략이 별로 안 좋았네요, 결과적으로 보면?
▶ 김재원 : 결과적으로 보면 이제 김태우 후보 개인기로 치를 수 있었으면 좋았는데 그렇게 되기에는 상황이 나빴죠.
▷ 최경영 : 상황도 나빴다?
▶ 김재원 : 네. 왜냐하면 그 과정이 이재명 대표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이것이 전부 중앙 정치의 중심 이슈가 되었거든요, 언론 자체가. 그러니까 여기에 가만히 있으면 당 지도부도 너무 무관심하다는 그런 비판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당 지도부가 개입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었다고 봐요.
▷ 최경영 : 책임론에 관해서 어제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재원 : 그분이야 늘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이고. 그분이 뭐 좋게 이야기하는 거 보셨어요, 최근?
▷ 최경영 : 김재원 의원님은 어떻게 그러면 김기현 대표의 책임입니까?
▶ 김재원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저는 누구의 책임을 묻고 가자는 것이 아니고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자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입장이라고 보고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봐요.
▷ 최경영 : 현실은 어떻다고 지금 생각하세요? 냉철하게 분석을 해 보면. 사실 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 김재원 : 그러니까 우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뽑아 준 국민들이 사실은 대통령 선거에서도 0.7% 차이였거든요. 굉장히 박빙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그 요구 사항도 충분히 들어야 된다는 그런 입장이 있을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런데 너무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 또 당내에서도 너무 일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라는 그런 부분. 이것은 무슨 뭐 구체적인 어떤 한 가지 이슈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도 전체적인 인상이 그렇지 않았나.
▷ 최경영 : 인상이나 태도 같은 거 말씀하시는 거죠?
▶ 김재원 : 그렇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많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죠. 그렇다고 해서 당장 이재명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라.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여당이 좀 겸손해지고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 여당은 이재명 공격 한 가지로 이슈를 끌고 가거나 모든 것이 그렇게 되고 또 문재인 정권 잘못, 이런 면으로만 너무 집중한 것 아닌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지금 현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과거 이슈가 되어 버린 그런 내용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는 거거든요.
▷ 최경영 : 그러니까 생각을 해 보면 용산으로 이전할 때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였잖아요. 그리고 도어스테핑을 했어요. 그러다가 한 몇 개월 만에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고 나서 여권에서도 도어스테핑 대신에 그래도 분기에 한 번씩 정책 위주로는 이야기하는 자리가 대통령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저도 그거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도어스테핑의 부작용이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그게 있으면 그다음에는 그거를 중단할 게 아니고 뭔가 개선해서 더 좋은 안을 내놓을 수 있었는데 그다음에 뭐가 없으니까 그다음부터는 이제 불통이 된 것 같은 느낌?
▶ 김재원 : 그런데 저는 도어스테핑이라는 그 대통령의 직접적인 기자 질문, 답변은 처음부터.
▷ 최경영 : 좀 부정적이셨어요?
▶ 김재원 : 네, 굉장히. 아마 이 방송에 나와서도 그랬을 것 같은데 그거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봤고 그거는 그저 오해만 불러일으키고 또 정책 설명이라는 건 사실 일선 장관들이 해야 훨씬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이번 선거의 캐치프레이즈가 '빌라를 아파트로'였거든요, 우리 김태우 후보의. 그러니까 내가 힘이 있으니까 특히 강서구의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빌라 지역을 아파트로 만들어 주겠다. 그런데 그것을 민주당은 어떻게 활용했냐 하면 빌라에 거주하는 분들이 대부분 세입자예요. 그렇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 김재원 : 그래서 여기에 아파트 지어서 세입자 다 내쫓겠다고 한다. 그렇게 선거 운동을 한 거예요.
▷ 최경영 : 아니, 그런데 약간 좀 그런 것도 있었어요. 40억 있잖아요. 40억 그것도 돌려드리겠다, 그것도 어떤 돈을 가지고 자꾸 이야기하니까 그냥 돈을 떠나서 생각하는. 아까 아파트 세입자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거주민에는 꼭 소유자만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러면 이게 좀 약간 자존심 상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을 수가 있거든요. 유권자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거든요.
▶ 김재원 :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예민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이것을 너무 쉽게 접근하고 감성적인 면을 조금 무시하지 않았는가. 제가 현장에 다니면서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그쪽 동네에 가서 빌라촌에 갔더니 웬 조금 연세 드신 분이 내가 국민의힘을 찍기는 찍는데 이 이야기가 이런 이야기가 된다고 저에게 상당히 좀 좋지 않은 말씀을 하셨어요.
▷ 최경영 : 그러니까 기분이 약간 나쁜 거야. 자존심을 건드린 거지.
▶ 김재원 : 그렇죠. 그리고 세입자 입장에서는 여기에 아파트 짓겠다는 말 자체가. 우리 다 쫓아낸다, 그런 개념으로.
▷ 최경영 : 철거하고 이주해야 하는 거잖아요.
▶ 김재원 : 사실은 그거는 뭐 당장에 될 사안도 아니지만 그렇게 이제 국민들의 실생활에 조금 둔했던 것 아닌가라는 이런 면을 하나씩, 하나씩 그 각각의 지역에서 돌이켜봐야 된다는 거죠.
▷ 최경영 : 여하튼 구체적으로 뭔가 혁신안은 나와야 될 것 같다는 여론이 큰데 그거를 이제 비대위로 갈지 지도부 체제가 개편이 되는 건지 아니면 혁신위라도 좀 띄워야 되는 건지 어떻게 보세요, 이런 거는?
▶ 김재원 : 저는 뭐 지금 소위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당에 혼란만 야기하고 또 유승민 의원 이런 분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또 이준석 이런 분들이 나서서 이제 또 끌어내리기 위해서 온갖 일을 벌일 텐데.
▷ 최경영 : 아니, 그거를 좀 아예 대통령이나 주류에서 그냥 포용해 주면 안 돼요? 그냥 비대위원장 유승민 이렇게 해 버리면 안 되나?
▶ 김재원 : 그러면 그것은 KBS 사장을 김재원 시키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나요?
▷ 최경영 : 아니, 언론인 출신 아니시잖아.
▶ 김재원 : 아니, 그러니까 제 이야기는 이 많은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인정하는 사람이 당의 대표가 되고 그분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런 리더십을 발휘할 만한 분을 금방 찾아내기가 어려워서 과거에도 우리가 2020년에 총선에 실패하고 그다음에 황교안 대표가 그 자리에서 사퇴해 버리니까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렸거든요. 그동안에 당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어요. 그런데 이게 총선을 앞두고 그렇게 될 때는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거든요.
▷ 최경영 : 그전에 이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 선언했잖아요. 이게 중진 의원들한테 어떤 압박감이 되어서 수도권에 많이. 그런데 수도권에 출마를 한 번 해 보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세요, 이 상황을?
▶ 김재원 : 저는 그 상황이 당이 망하는, 망조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당시에.
▷ 최경영 : 그때 중랑을로 나오시지 않았습니까?
▶ 김재원 : 중랑구을 구역으로 오게 한 건데 그러면 사전에 이 사람이 그래도 경쟁력이 있어서 그 지역에 가서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서 보내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그게 아니고 너 계속 고향에 있으면 또 당선되니까 서울 어디 우리가 20년 동안 당선되지 않은 선거구로 보낼 테니까 가서 거기에서 죽어라, 이런 의미였죠. 그때 보낸 사람들은 다 저는 그런 의미였다고 봐요.
▷ 최경영 : 지금도 잘못되면 그렇게 될 수 있다?
▶ 김재원 : 아니, 그러니까 하태경 의원처럼 이렇게 가면 굉장히 저는 좋은 일이라고 봐요. 본인도 원하고 또 본인이 스스로 어느 정도 가서 경쟁력 있는 것을 찾아내고 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후보 등록하기 한 달도 안 남은 때에 어느 낯선 동네로 보내서 거기에 가서 사무실 구하고 흩어진 당 조직 찾아서 인사하러 다니니까 그 지역에 그동안, 20년 동안 출마했던 분들이 있잖아요.
▷ 최경영 : 그렇지, 여러 가지로.
▶ 김재원 :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고 저는 지금이라도 만약에 그런 생각이 있다면 당이 그렇게 가려면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하고 어느 정도 선별을 해서 그분들에게 가서 당선될 수 있는 지역, 최소한. 물론 그렇다고 해서 뭐 강남 서초구에 보낸다면 굳이 의미가 없죠. 그러나 지금 현재는 우리 당 소속 의원이 아닌 민주당 소속 의원이 국회의원인 지역구라고 하더라도 이 사람을 보내서 경쟁을 시키면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도록 시간도 충분히 주고 그다음에 당에서 모셔 왔다. 이런 정도의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지난번에는 그것도 아니고 그냥 일단 컷오프부터 해 놓고 남은 여유 자원이니까 어디에 그냥 보내고 심지어는 뭐 젊은 정치인들은 정말 스스로가 티슈처럼 버려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마구 뿌려댔거든요. 그런 식의 공천은 당을 망하게 하려는 그런 일이라고 보죠.
▷ 최경영 : 수도권 험지론, 이거는 잘못 사용하면 안 된다. 경쟁력이 꼭 기준이 되어야 한다.
▶ 김재원 : 그리고 지금 현재 하태경 의원처럼 저렇게 가는 것은 저는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고 당에서 조금 더 어떻게 보면 우선권을 줄 필요도 있다고 봐요. 그래야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거든요.
▷ 최경영 : 박지원 전 의원이 항상 말하는 게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 쳐들면 바로 진다. 이 이야기하잖아요. 민주당은 상당히 지금 이긴 다음에 겸허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민주당은 어떠리라고 보십니까, 이 선거 이후에는?
▶ 김재원 : 저는 만약에 그때 당시에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민주당에서 굉장히 암 덩어리를 제거하고 총선에서 새로운 지도 체제를 만들어서 오히려 상당히 강해질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그 암 덩어리를 그냥 갖고 가는 거죠. 겉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완전히 당을 접수하고 장악하고 끌고 갈 것 같지만 그러나 그 과정에서 또 수많은 내부 분란이 일어날 것이고 오히려.
▷ 최경영 : 6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 김재원 : 그렇죠. 오히려 또 상당한 내부적인 좋지 않은 영향이 생길 거라고 봐요. 우리 당은 이번 강서 보궐선거를 잘 되새겨서 현실에 적응한다면 그나마 그냥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많은 내부의 모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서 오히려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것은 그 결과는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집합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지리라고 봅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원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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