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특혜채용 의혹 등 진심 송구…총선 후 책임질 일 있으면 질 것”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최근 미흡한 정보 보안 관리와 고위직 자녀의 특혜 채용 의혹 등으로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면서 "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거듭거듭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노 위원장은 오늘(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해킹 취약 논란' 등과 관련해 이같이 사과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실시한 보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 관리 시스템에 대하여 최선의 보안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국민들께서 염려하지 않으시도록 주어진 여건하에서 정보보안 체계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인사 채용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실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우선적으로 조치 가능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 바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 위원장은 "무엇보다 그동안 제대로 된 감사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면서 "감사관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전문인사를 임용하고, 이중 삼중의 견제와 감시 장치를 통해 외부의 객관적 시각을 통한 내부 자정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내년 4월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끊임없는 조직 혁신과 공정한 선거 관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총선 마무리되고 책임질 일 있으면 질 것"

아울러 노 위원장은 '수장으로서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까지 온 데 책임지고 용퇴할 생각은 없느냐'는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엔 "내게 남아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사태가 터지고 나서 계속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면서 "다만 제가 사퇴한다고 해서 선관위가 바로잡혀진다고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무총장과 차장도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물러난 상황에서 이 사태를 극복하고 제대로 된 감사와 수사를 받아야 하고, 내년 총선도 바로 눈앞에 있다"며 "자리 자체에 연연해 하지 않지만, 그런 부분들이 마무리되고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