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가자주민 생활 여건 열악…‘인도적 통로’ 확보 어려워

입력 2023.10.14 (06:16) 수정 2023.10.1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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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공습에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조만간 의약품과 음식조차 모두 끊길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선 '인도적 통로'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밤새 750개의 군사 표적이 폭격을 당해 난민 캠프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들은 제대로 된 장비조차 없이 맨손으로 잔해 속 실종자를 찾는 실정입니다.

밤새 난민 캠프에서만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내가 꺼냈어요. 내가 봤어요. 내 손으로 (숨진) 사람들을 꺼냈어요."]

안치 공간마저 부족해 맨바닥에 놓인 시신들.

신원을 확인한 유족들은 울분을 쏟아냅니다.

[가자지구 주민 : "신이 이스라엘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해주길 기원합니다."]

병원은 이미 부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지만,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곧 문을 닫아야 할 처지입니다.

연료가 바닥나 전기가 끊기면, 중환자도 신생아도 모두 갈 곳이 없게 됩니다.

이미 생필품과 물, 전기가 부족한 가자지구 주민이 2백만 명에 달합니다.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우리는 의약 서비스 등을 제공할 '통로'가 필요합니다. 시민들은 보호하고, 그들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길은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쪽 '라파' 지역에 있습니다.

이집트는 가자 난민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구호품은 전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습에 유일한 통로도 접근조차 불가능합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이집트 대통령 : "이집트는 조건이나 제한 없이 국제 및 지역 기구들과 협력해 중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고에 따라 가자주민들의 대피가 본격화할 경우, 생활 여건은 더욱 열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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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14 06: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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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공습에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점점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조만간 의약품과 음식조차 모두 끊길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선 '인도적 통로'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밤새 750개의 군사 표적이 폭격을 당해 난민 캠프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들은 제대로 된 장비조차 없이 맨손으로 잔해 속 실종자를 찾는 실정입니다.

밤새 난민 캠프에서만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내가 꺼냈어요. 내가 봤어요. 내 손으로 (숨진) 사람들을 꺼냈어요."]

안치 공간마저 부족해 맨바닥에 놓인 시신들.

신원을 확인한 유족들은 울분을 쏟아냅니다.

[가자지구 주민 : "신이 이스라엘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해주길 기원합니다."]

병원은 이미 부상자들로 발 디딜 틈 없지만,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곧 문을 닫아야 할 처지입니다.

연료가 바닥나 전기가 끊기면, 중환자도 신생아도 모두 갈 곳이 없게 됩니다.

이미 생필품과 물, 전기가 부족한 가자지구 주민이 2백만 명에 달합니다.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우리는 의약 서비스 등을 제공할 '통로'가 필요합니다. 시민들은 보호하고, 그들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길은 이집트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쪽 '라파' 지역에 있습니다.

이집트는 가자 난민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구호품은 전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습에 유일한 통로도 접근조차 불가능합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이집트 대통령 : "이집트는 조건이나 제한 없이 국제 및 지역 기구들과 협력해 중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고에 따라 가자주민들의 대피가 본격화할 경우, 생활 여건은 더욱 열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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