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이 사회주의 가치관 암기?…‘애국주의’ 물든 중국 교실

입력 2023.10.16 (06:42) 수정 2023.10.16 (07: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애국'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한층 짙어졌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하는 게 아니라 가르치고 외우는 애국심, 중국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치원생들이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동심과는 거리가 멉니다.

["첫 번째는 부강과 민주이고요."]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노래로 외우는겁니다.

["공정과 법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요."]

가슴에 오성홍기를 단 어린이들이 사상적 내용의 문답을 거침없이 이어가기도 합니다.

["(오성홍기 붉은색의 의미는?) 혁명!"]

["이번생 중국에서 태어난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경례!"]

영상에 달린 댓글은 훌륭한 교육이라며 칭찬 일색입니다.

2021년 사회주의 사상 관철을 위해 학교에서 당 관련 교육을 강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이후로 중국 교실에선 이처럼 애국주의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오성홍기 아래서 태어나 자라 전란도 겪지 않고 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내 청춘을 중국의 번영을 위해 바치고 싶습니다."]

매주 국기 게양식을 여는 유치원도 있습니다.

애국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윱니다.

최근에는 오염수 방류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심해지면서 중학생들이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을 흉내내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공공장소나 도심 곳곳에서 공산당과 사회주의 가치관을 홍보하는 이런 선전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과도한 애국주의 교육에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특별히 개선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양의정/화면제공:더우인·웨이보/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이은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치원생이 사회주의 가치관 암기?…‘애국주의’ 물든 중국 교실
    • 입력 2023-10-16 06:42:51
    • 수정2023-10-16 07:58:47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중국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애국'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한층 짙어졌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하는 게 아니라 가르치고 외우는 애국심, 중국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치원생들이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동심과는 거리가 멉니다.

["첫 번째는 부강과 민주이고요."]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노래로 외우는겁니다.

["공정과 법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요."]

가슴에 오성홍기를 단 어린이들이 사상적 내용의 문답을 거침없이 이어가기도 합니다.

["(오성홍기 붉은색의 의미는?) 혁명!"]

["이번생 중국에서 태어난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경례!"]

영상에 달린 댓글은 훌륭한 교육이라며 칭찬 일색입니다.

2021년 사회주의 사상 관철을 위해 학교에서 당 관련 교육을 강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진 이후로 중국 교실에선 이처럼 애국주의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오성홍기 아래서 태어나 자라 전란도 겪지 않고 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내 청춘을 중국의 번영을 위해 바치고 싶습니다."]

매주 국기 게양식을 여는 유치원도 있습니다.

애국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윱니다.

최근에는 오염수 방류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심해지면서 중학생들이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을 흉내내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공공장소나 도심 곳곳에서 공산당과 사회주의 가치관을 홍보하는 이런 선전물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과도한 애국주의 교육에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특별히 개선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양의정/화면제공:더우인·웨이보/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이은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