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리딩방 광고…개인정보 탈탈 털어 “건당 몇백 원” 거래
입력 2023.10.16 (21:30)
수정 2023.10.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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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 준다는 이른바 '주식 리딩방'.
그런데 여기에 한번 회원으로 가입하면 광고 문자들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해보니 회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건당 몇백 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광고 문자로 유인하는 주식 리딩방 사기.
일단 회원에 한번 가입하면 비슷한 광고가 꼬리를 물고 쏟아집니다.
[리딩방 사기 피해자 : "(문자가) 일주일에 두세건 세네건이 와요. 야 이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이렇게 오냐..."]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리딩방 업자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겁니다.
어느 정도인지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인터넷에 리딩방과 관련한 특정 검색어를 넣어보니, 신용정보 판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이 가운데 한 판매자에게 리딩방 개설용 데이터를 문의해 봤습니다.
다양한 신용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견본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이름과 전화번호, 투자금, 심지어 주소까지 있고, 카드 결제 정보가 그대로 담긴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은 한 건당 몇 백원, 만 건을 파격 할인해 90만 원에 주겠단 제안도 합니다.
허위 정보는 아닐까, 확인해 보니 실제 인적사항과 일치합니다.
[유출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 선생님 되시나요?) 네. 누구신데요?"]
피해자들은 대부분 리딩방 상담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유출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인터넷에서 단타 이런거 해주시는 분 통해서 상담을 한 번 받았는데... (문자가) 진짜 많이 와요. 그때 이후에 뭔가 털렸구나..."]
개인 신용정보가 이렇게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피해 사례도 많지만 감독기관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관련 법상 신용정보회사 등만 감독할 수 있다며, 리딩방 정보 유출은 개인정보보호위 관할이란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음성변조 : "유출한 자가 신용정보법상 규율 대상 기관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 경우에는 1차적으로 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반면, 개인정보보호위는 리딩방 자체가 금감원 소관이어서 관할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리딩방은) 유사투자자문업이고 그러면 금융위 소관 감독 범위에 들어간다..."]
서로 관할을 다투는 사이 단속은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최종윤/국회 정무위원/더불어민주당 : "신용정보는 불법 거래가 되면 굉장히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거든요. 빨리 그 단속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만들어야 되고..."]
경찰도 지난달 리딩방 사기 특별 단속에 착수했지만, 신용정보 불법 거래는 아직 본격적으로 수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강현경/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임홍근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 준다는 이른바 '주식 리딩방'.
그런데 여기에 한번 회원으로 가입하면 광고 문자들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해보니 회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건당 몇백 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광고 문자로 유인하는 주식 리딩방 사기.
일단 회원에 한번 가입하면 비슷한 광고가 꼬리를 물고 쏟아집니다.
[리딩방 사기 피해자 : "(문자가) 일주일에 두세건 세네건이 와요. 야 이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이렇게 오냐..."]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리딩방 업자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겁니다.
어느 정도인지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인터넷에 리딩방과 관련한 특정 검색어를 넣어보니, 신용정보 판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이 가운데 한 판매자에게 리딩방 개설용 데이터를 문의해 봤습니다.
다양한 신용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견본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이름과 전화번호, 투자금, 심지어 주소까지 있고, 카드 결제 정보가 그대로 담긴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은 한 건당 몇 백원, 만 건을 파격 할인해 90만 원에 주겠단 제안도 합니다.
허위 정보는 아닐까, 확인해 보니 실제 인적사항과 일치합니다.
[유출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 선생님 되시나요?) 네. 누구신데요?"]
피해자들은 대부분 리딩방 상담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유출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인터넷에서 단타 이런거 해주시는 분 통해서 상담을 한 번 받았는데... (문자가) 진짜 많이 와요. 그때 이후에 뭔가 털렸구나..."]
개인 신용정보가 이렇게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피해 사례도 많지만 감독기관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관련 법상 신용정보회사 등만 감독할 수 있다며, 리딩방 정보 유출은 개인정보보호위 관할이란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음성변조 : "유출한 자가 신용정보법상 규율 대상 기관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 경우에는 1차적으로 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반면, 개인정보보호위는 리딩방 자체가 금감원 소관이어서 관할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리딩방은) 유사투자자문업이고 그러면 금융위 소관 감독 범위에 들어간다..."]
서로 관할을 다투는 사이 단속은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최종윤/국회 정무위원/더불어민주당 : "신용정보는 불법 거래가 되면 굉장히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거든요. 빨리 그 단속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만들어야 되고..."]
경찰도 지난달 리딩방 사기 특별 단속에 착수했지만, 신용정보 불법 거래는 아직 본격적으로 수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강현경/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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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리딩방 광고…개인정보 탈탈 털어 “건당 몇백 원”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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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0-16 21:30:58
- 수정2023-10-16 22:11:19
[앵커]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 준다는 이른바 '주식 리딩방'.
그런데 여기에 한번 회원으로 가입하면 광고 문자들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해보니 회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건당 몇백 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광고 문자로 유인하는 주식 리딩방 사기.
일단 회원에 한번 가입하면 비슷한 광고가 꼬리를 물고 쏟아집니다.
[리딩방 사기 피해자 : "(문자가) 일주일에 두세건 세네건이 와요. 야 이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이렇게 오냐..."]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리딩방 업자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겁니다.
어느 정도인지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인터넷에 리딩방과 관련한 특정 검색어를 넣어보니, 신용정보 판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이 가운데 한 판매자에게 리딩방 개설용 데이터를 문의해 봤습니다.
다양한 신용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견본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이름과 전화번호, 투자금, 심지어 주소까지 있고, 카드 결제 정보가 그대로 담긴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은 한 건당 몇 백원, 만 건을 파격 할인해 90만 원에 주겠단 제안도 합니다.
허위 정보는 아닐까, 확인해 보니 실제 인적사항과 일치합니다.
[유출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 선생님 되시나요?) 네. 누구신데요?"]
피해자들은 대부분 리딩방 상담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유출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인터넷에서 단타 이런거 해주시는 분 통해서 상담을 한 번 받았는데... (문자가) 진짜 많이 와요. 그때 이후에 뭔가 털렸구나..."]
개인 신용정보가 이렇게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피해 사례도 많지만 감독기관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관련 법상 신용정보회사 등만 감독할 수 있다며, 리딩방 정보 유출은 개인정보보호위 관할이란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음성변조 : "유출한 자가 신용정보법상 규율 대상 기관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 경우에는 1차적으로 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반면, 개인정보보호위는 리딩방 자체가 금감원 소관이어서 관할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리딩방은) 유사투자자문업이고 그러면 금융위 소관 감독 범위에 들어간다..."]
서로 관할을 다투는 사이 단속은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최종윤/국회 정무위원/더불어민주당 : "신용정보는 불법 거래가 되면 굉장히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거든요. 빨리 그 단속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만들어야 되고..."]
경찰도 지난달 리딩방 사기 특별 단속에 착수했지만, 신용정보 불법 거래는 아직 본격적으로 수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강현경/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임홍근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 준다는 이른바 '주식 리딩방'.
그런데 여기에 한번 회원으로 가입하면 광고 문자들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해보니 회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들이 건당 몇백 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원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수익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광고 문자로 유인하는 주식 리딩방 사기.
일단 회원에 한번 가입하면 비슷한 광고가 꼬리를 물고 쏟아집니다.
[리딩방 사기 피해자 : "(문자가) 일주일에 두세건 세네건이 와요. 야 이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이렇게 오냐..."]
회원들의 개인 정보가 리딩방 업자들 사이에서 돌고 도는 겁니다.
어느 정도인지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인터넷에 리딩방과 관련한 특정 검색어를 넣어보니, 신용정보 판매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이 가운데 한 판매자에게 리딩방 개설용 데이터를 문의해 봤습니다.
다양한 신용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견본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분.
이름과 전화번호, 투자금, 심지어 주소까지 있고, 카드 결제 정보가 그대로 담긴 경우도 있습니다.
가격은 한 건당 몇 백원, 만 건을 파격 할인해 90만 원에 주겠단 제안도 합니다.
허위 정보는 아닐까, 확인해 보니 실제 인적사항과 일치합니다.
[유출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 선생님 되시나요?) 네. 누구신데요?"]
피해자들은 대부분 리딩방 상담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유출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인터넷에서 단타 이런거 해주시는 분 통해서 상담을 한 번 받았는데... (문자가) 진짜 많이 와요. 그때 이후에 뭔가 털렸구나..."]
개인 신용정보가 이렇게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피해 사례도 많지만 감독기관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관련 법상 신용정보회사 등만 감독할 수 있다며, 리딩방 정보 유출은 개인정보보호위 관할이란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음성변조 : "유출한 자가 신용정보법상 규율 대상 기관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 경우에는 1차적으로 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반면, 개인정보보호위는 리딩방 자체가 금감원 소관이어서 관할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리딩방은) 유사투자자문업이고 그러면 금융위 소관 감독 범위에 들어간다..."]
서로 관할을 다투는 사이 단속은 사각지대에 놓인 겁니다.
[최종윤/국회 정무위원/더불어민주당 : "신용정보는 불법 거래가 되면 굉장히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거든요. 빨리 그 단속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만들어야 되고..."]
경찰도 지난달 리딩방 사기 특별 단속에 착수했지만, 신용정보 불법 거래는 아직 본격적으로 수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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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황종원 강현경/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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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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