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천호선 “사회민주당, 노회찬 ‘진보의 세속화’로 진보 정치 효능 느끼게 할 것”

입력 2023.10.19 (09:25) 수정 2023.10.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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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진보 정당 필요하단 문제의식 있었어.. 후배들 제안 받아들여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으로 합류
- 복지국가로 국민 행복지수 높이는 유럽의 사회민주당과 기본 지향은 같아
- 노무현·노회찬 공통점도 많아.. 사회민주주의 복지 국가를 꿈꾼 분들
- 정의당 '민주당 2중대' 프레임 자체 잘못 설정된 것.. 연합 정치는 정치 전략
- '중도주의'는 없어.. 정당은 자기정체성 분명히 갖고 연합 정치 잘하는 것이 중요
- 노회찬의 '진보의 세속화' 기존 진보 정당에서는 다 사라져
- 尹 탄핵 사유 차고 넘쳐.. 임기 채우기 힘들다, 탄핵 하루라도 당겨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19일 (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KBS 기자
■ 출연 : 천호선 사무총장 (사회민주당)



▷ 최경영 : 총선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당 창당에 속도를 붙는 모양새인데요. 관련해서 초대 정의당 대표를 하셨다가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돌아오신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천호선 : 반갑습니다.

▷ 최경영 : 새로운 직함이 과거 대표에서 이제는 사무총장이면 약간 좀 내려가신 겁니까?

▶ 천호선 : 통상 그렇죠. 대표가 사무총장을 정해서 임명하는 거고요. 사무총장은 실무를 총괄 책임지는 자리죠.

▷ 최경영 : 그렇죠. 실세가 되신 거네요, 사회민주당.

▶ 천호선 : 그렇군요.

▷ 최경영 : 어떻게 합류하게 되신 건가요?

▶ 천호선 : 뭐 새로운 진보 정당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계속 있었고요. 이런 표현이 맞을까요? 제 후배 정치인들이 저도 그런 시도를 쭉 해왔었지만 후배 정치인들이 새롭게 나서겠다고 했을 때 저는 이제 멀리서 조언하는 관계였는데 최근에 이제 그게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면서 사무총장을 맡아달라는 후배들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노회찬 의원이 돌아가시기 전에 몇 달 전이었습니다. 제가 만나서 그때 이제 정의당이 대중적인 노선으로부터 많이 제 관점에서부터 이탈하고 있었고 많이 헤매고 있었던 시절에 당대표 하시라. 대선 후보 이런 거 말고 당대표 하시면 제가 비록 전직 대표지만 사무총장을 맡아서 실무를 총괄하면서 신경 안 써드리게 하겠다 이런 제안을 제가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그 답을 못 듣고 돌아가시게 됐죠. 그런데 지금 이제 후배들이 시작했지만 똑같은 심경으로 후배들이 새롭게 정치를 하겠다 그러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할 때 제가 가졌던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 때문에 제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요. 어떻게 보면 노회찬 의원께 드렸던 제안을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이제 수행한다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시간이 얼마 없어서, 한 10분밖에 없어서요. 사회민주당이라는 의미는 어떤 게 있어요?

▶ 천호선 : 보통 이제 유럽에 사회민주당이 많지 않습니까. 저희도 기본 지향은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특히 사회민주당이 만드는 유럽의 복지 국가, 특히 북유럽 노르딕 복지 국가라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보통 이제 5개 국가를 가리키는데요. 이런 국가들이 굉장히 강한 복지 국가를 만들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평등하고 그리고 항상 국민 행복 지수에서 1, 2, 3, 4, 5위를 이 5개 국가가 차지하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들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복지 국가를 만드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겠다.

▷ 최경영 : 행복 지수 1위 국가를 지향하겠다?

▶ 천호선 : 네, 그런 것들이 우리에도 한국적으로 적용해나가는 것들이 우리들의 분명한 어떤 국가 비전이다 이런 것들이 담겨진 거고요. 당원들 투표로 물론 이제 다른 당명도 나왔습니다. 평등평화당, 국민승리당하고 사회민주당 3개가 경합을 했는데 당원 투표율이 1차에서 51%가 돼서 사회민주당으로 확정되게 됐습니다.

▷ 최경영 : 모두에 노회찬 전 의원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노무현재단에서 일하고 계시기 때문에 노무현과 노회찬이 이미지가 겹치는 측면이 있습니까? 이게 어떤 앞으로의 새로운 정치에 뭔가 길을 제시합니까?

▶ 천호선 : 저는 노무현, 노회찬의 차이도 있지만 공통점들도 많았다고 보고요. 그중에 하나가 이제 이 사회민주당이라는 당명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제가 초기에 새로운 정당을 제안하면서 ‘민주당보다 노무현답게, 정의당보다 노회찬답게’ 이런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두 분 성함을 거론하는 게 좀 조심스럽고 죄송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공통점 중에 하나가 노무현 대통령은 분명히 ‘유러피언 드림’이라는 책을 주변에 권하면서 복지 재정을 21%에서 28%로 올렸고요, 임기 5년 동안. 그리고 애초에 그때 당시 전체적인 사회민주당이 약간 신자유주의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신노선을 얘기할 때 소위 사회 투자 국가론 이런 관점들이 있었는데 노무현 정부의 어떤 지향, 비전 2030를 통해서 장기적인 복지 국가로 지향했던 어떤 그런 측면들이 있었고요. 노회찬 의원은 공공연하게 정의당 당명을 사회민주당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분입니다. 그러니까 두 분이 뭐 약간 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보면 사회 민주주의 복지 국가를 꿈꾼 분들이다. 이런 면에서 두 분의 어떤 공통점의 측면들이 있다는 것이 저희들이 그 슬로건을 내세운 서너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 최경영 : 이게 3지대, 이른바 3세력이 될 수 있을까요?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천호선 : 저희는 숫자로서의 3이라는 표현은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운 표현인 것 같고요. 정확하게 얘기하면 민주당 왼쪽이고 기존의 정의당이 어떤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위에서 정의당을 대체하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정의당보다 진화하고 진보한 진보하는 진보 정당, 진화된 진보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저희들의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진보 정당이 인기가 그렇게 요즘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 천호선 : 그렇습니다. 그런데 진보 정당이 원래는 기본적으로 평등을 좀 강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평등할수록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한 나라가 된다. 조금 전에 우리가 북유럽 복지 국가를 얘기했듯이 이제. 그런데 기존에 대표 진보 정당이었던 정의당이 이 부분에 집중해왔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실제로 그 부분에서 성과를 가져오는 효용감을 느끼게 하지 못했다. 특히 이제 그런 거죠. 양당 구도의 폐해는 우리가 충분히 공감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똑같은 정당으로 보고 적대시하면서 사실 작은 정당이 정치적 성과를 내려면 당과 연합도 하고 다른 의원들의 동의도 얻어내야 되는데 똑같이 하면서 스스로를 고립시켜왔고 때로는 국민의힘 또는 윤석열 정부의 어떤 정치적 의도에 동조하는 결과를 너무 반복을 많이 해왔다는 것을. 그래서 그 평가가 이번 강서구 선거에서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 아니냐라는 냉정한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민주당의 왼쪽이라는 것은. 그런데 정의당이 우리가 민주당 2중대로서 그 잘못된 프레임에 들어갔기 때문에 실패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 천호선 : 네, 제가 보기에 민주당 2중대라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 설정된 거라고 보는 거죠.

▷ 최경영 : 잘못 설정된 것이다?


▶ 천호선 : 그러니까 이런 거죠. 연합 정치는 정당의 입장에서는 자기 가치를 최대한 실현하기 위한 그 시대의 정치 전략의 문제입니다. 다른 정당과 연합하느냐 마느냐가 사안별로 다를 수 있는 건데요. 그것이 마치 정치 도덕의 문제로 보면서 그걸 거부하고 터부시해왔던 과정들이 저는 문제라고. 예를 들면 최근에 불체포 동의안, 저는 뭐 이재명 대표가 그걸 포기하겠다고 그랬다가 뒤집은 것도 잘못됐지만 불체포특권이라는 게 없어져야 되느냐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요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불체포특권이라는 제도가 작동하는 거 아닙니까? 그 취지는 긍정적인 취지가 있었던 거죠. 집권 세력이 부당한 공격을 해올 때 구속시키겠다고 그럴 때 꼭 그게 구속까지 받아야 될 사안인지는 동료 의원들이 판단하라는 취지의 긍정적인 측면에 있었는데 정의당은 우리는 폐지가 당론이다, 이재명 대표가 포기했다고 그러지 않냐 그래서 이 부분을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찬성을 했던 것 같은 경우는 저는 정치적으로 지혜롭지 않은 행동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게 계속 쌓여온 거죠, 그러니까.

▷ 최경영 :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면 정의당의 일부나 혹은 또 민주당의 일부가 사회민주당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까?

▶ 천호선 : 저는 정의당분들 중에는 앞으로도 뭐 많이. 많이는 아니지만 오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 최경영 : 올 것이다?

▶ 천호선 : 오시겠다고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이미 지역위원장들이나 이런 급들 중에 많고요. 민주당에서 오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뭐 그런 허황된 생각은 아직 안 하고요. 민주당이라는 게 그 안에서 개혁하시려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저는 그분들 중에 특별히 더 저희들과 호감을 갖고 연대하려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사실 민주당이 과연 노무현 대통령 때만큼 진보적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있고 169명인가요, 국회의원 수 자체가. 하도 변동이 있어서. 그중에서 크게 볼 때 진짜 진보, 평등적 가치를 위해서 과감한 어떤 개혁들을 수행하고자 하는 걸 자기의 정치적 소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이 반 될까? 비명이냐 친명의 문제를 떠나서 그런 분들이 많이 좀 사라졌다고 보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분들이 있기는 하다고 보고 이제 그분들과의 특별한 어떤 교감도 저희들이 중요하겠죠, 동료 의원들 설득하고 협력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 최경영 : 민주당의 왼쪽이라고 하셨는데 금태섭 신당이랄지 양향자 신당이랄지 이런 것들은 민주당의 오른쪽입니까?

▶ 천호선 : 그렇죠, 중간이죠.

▷ 최경영 : 그러면 중간에 169석의 굉장히 큰 터널이 있네요. 큰 협곡 내지 뭐 이런 것들이.

▶ 천호선 : 그러니까 저는 금태섭 전 의원님도 잘 알고 중도적인 어떤 문제의식이 왜 출발했는지를 잘 알지만 저는 중도주의라는 건 없다고 보고요. 무당층이 사안별로 정치적인 선택을 하는 거라고 보고요. 더 중요한 건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정당은 가져야 되고요. 무슨 가치를 실현하고 누구를 우선해서 대변하는가를 가져야 되고 그다음에 연합 정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중도, 모두를 대변한다, 중간이다 이런 거 저는 뭐 정치학적으로도 그렇고 경험적으로도 없다고 봅니다.

▷ 최경영 : 중간에 30%, 40%를 다 대변할 수 있다 그거는 불가능하다?

▶ 천호선 : 중간을 대변한다는 것은 전체를 대변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누구를 우선해서 대변하느냐가 정당에서는 있을 수밖에 없다. 모든 국민을 똑같이 대변한다? 이런 거 없다고 봅니다.

▷ 최경영 : 대안, 대중 정당이 될 수 있습니까?

▶ 천호선 : 저희가요?

▷ 최경영 : 네.

▶ 천호선 : 저희는 기본적으로 대중 노선이죠. 그러니까 저희가 아까 ‘정의당보다 노회찬답게’라는 슬로건도 있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건 뭐냐 하면 노회찬 의원은 매우 현실주의 정치 진보 노선을 걸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대표적인 비유가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일본과도 연대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식의 얘기는 필요하면 민주당과도 또는 다른 정당과도 연대, 연합할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열어놓은 정치인이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노회찬 의원은 ‘진보의 세속화’라는 표현도 쓰셨습니다.

▷ 최경영 : 진보의 세속화?

▶ 천호선 : 세속화되어야 한다. 그런 문제의식들이 지금 진보 정당에서나 기존 진보 정당에서는 다 사라졌다고 볼 수 있죠.

▷ 최경영 : 지금 사민당, 사회민주당 목표 가운데 눈에 띄는 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하겠다. 탄핵 추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 천호선 : 네, 저는 뭐 탄핵의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봅니다. 특히 뭐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직접 손에 피를 묻히면서 개입한 거라든지 채수근 해병대 전 상병에 개입했던 어떤 외압을 넣었다는.

▷ 최경영 : 대통령실 외압 의혹.

▶ 천호선 : 네, 상당히 근거 있는 의혹이라든지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국민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앞장서서 조장했다든지 하는 것들을 충분한 탄핵의 사유라고 보는데 저희는 뭐 바로 당장 탄핵이 된다고 보지는 않고요. 저희는 이 정권이 임기를 채우기 힘들다고 봅니다. 힘들다고 보고 그러기 위해서 탄핵이 하루라도 당겨지는 것이 필요하고 저희는 총선서부터 본격적인 탄핵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저희들의 방향이고요. 지금은 국민의 의견들을 모아나가는 데, 그래서 탄핵 집회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2분밖에 안 남았는데요. 진보의 세속화를 어떻게 이뤄낼 건지 한 번만 더 말씀해주십시오.

▶ 천호선 : 그러니까 그런 거죠. 아까 불체포특권의 사례를 말씀드렸듯이 진보에 가치를 둬서 동료 의원들과 다른 정당들을 최대한 설득해야 입법이 되고 진보 정치에 효능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연합을 많이 하시겠네요.

▶ 천호선 : 연합 필요하다고 봅니다. 때로는 연합을 하다가 안 받으면 싸우기도 하는 거죠. 연합이 깨지기도 하고 뭐 마치 유럽의 연합 정치, 연정이 그렇듯이 저희도 그런 것들을 유연하게 해나가는 지혜로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각오라고 할까요? 청취자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

▶ 천호선 : 저는 뭐 오늘 충분하게 설명은 못 드렸지만 창당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당법 규정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저희 오늘 이 얘기를 듣고 생각이 비슷하다, 같다 그런 분들은 입당해주십사, 입당하기 어려운 분들은 후원도 해주십사라는 부탁드리고요. 시민들의 좀 더 용기 있는 행동이 정치판을 바꾸는 어떤 파열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저희 슬로건 중에 하나가 시민참여 진보 정당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호소드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절실하게 부탁드립니다.

▷ 최경영 : 오늘 인터뷰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천호선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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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천호선 “사회민주당, 노회찬 ‘진보의 세속화’로 진보 정치 효능 느끼게 할 것”
    • 입력 2023-10-19 09:25:04
    • 수정2023-10-19 17:13:20
    최강시사
- 새로운 진보 정당 필요하단 문제의식 있었어.. 후배들 제안 받아들여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으로 합류
- 복지국가로 국민 행복지수 높이는 유럽의 사회민주당과 기본 지향은 같아
- 노무현·노회찬 공통점도 많아.. 사회민주주의 복지 국가를 꿈꾼 분들
- 정의당 '민주당 2중대' 프레임 자체 잘못 설정된 것.. 연합 정치는 정치 전략
- '중도주의'는 없어.. 정당은 자기정체성 분명히 갖고 연합 정치 잘하는 것이 중요
- 노회찬의 '진보의 세속화' 기존 진보 정당에서는 다 사라져
- 尹 탄핵 사유 차고 넘쳐.. 임기 채우기 힘들다, 탄핵 하루라도 당겨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19일 (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KBS 기자
■ 출연 : 천호선 사무총장 (사회민주당)



▷ 최경영 : 총선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당 창당에 속도를 붙는 모양새인데요. 관련해서 초대 정의당 대표를 하셨다가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으로 돌아오신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천호선 : 반갑습니다.

▷ 최경영 : 새로운 직함이 과거 대표에서 이제는 사무총장이면 약간 좀 내려가신 겁니까?

▶ 천호선 : 통상 그렇죠. 대표가 사무총장을 정해서 임명하는 거고요. 사무총장은 실무를 총괄 책임지는 자리죠.

▷ 최경영 : 그렇죠. 실세가 되신 거네요, 사회민주당.

▶ 천호선 : 그렇군요.

▷ 최경영 : 어떻게 합류하게 되신 건가요?

▶ 천호선 : 뭐 새로운 진보 정당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은 계속 있었고요. 이런 표현이 맞을까요? 제 후배 정치인들이 저도 그런 시도를 쭉 해왔었지만 후배 정치인들이 새롭게 나서겠다고 했을 때 저는 이제 멀리서 조언하는 관계였는데 최근에 이제 그게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면서 사무총장을 맡아달라는 후배들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노회찬 의원이 돌아가시기 전에 몇 달 전이었습니다. 제가 만나서 그때 이제 정의당이 대중적인 노선으로부터 많이 제 관점에서부터 이탈하고 있었고 많이 헤매고 있었던 시절에 당대표 하시라. 대선 후보 이런 거 말고 당대표 하시면 제가 비록 전직 대표지만 사무총장을 맡아서 실무를 총괄하면서 신경 안 써드리게 하겠다 이런 제안을 제가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그 답을 못 듣고 돌아가시게 됐죠. 그런데 지금 이제 후배들이 시작했지만 똑같은 심경으로 후배들이 새롭게 정치를 하겠다 그러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할 때 제가 가졌던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 때문에 제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요. 어떻게 보면 노회찬 의원께 드렸던 제안을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이제 수행한다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시간이 얼마 없어서, 한 10분밖에 없어서요. 사회민주당이라는 의미는 어떤 게 있어요?

▶ 천호선 : 보통 이제 유럽에 사회민주당이 많지 않습니까. 저희도 기본 지향은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특히 사회민주당이 만드는 유럽의 복지 국가, 특히 북유럽 노르딕 복지 국가라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덴마크 보통 이제 5개 국가를 가리키는데요. 이런 국가들이 굉장히 강한 복지 국가를 만들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평등하고 그리고 항상 국민 행복 지수에서 1, 2, 3, 4, 5위를 이 5개 국가가 차지하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들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복지 국가를 만드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하겠다.

▷ 최경영 : 행복 지수 1위 국가를 지향하겠다?

▶ 천호선 : 네, 그런 것들이 우리에도 한국적으로 적용해나가는 것들이 우리들의 분명한 어떤 국가 비전이다 이런 것들이 담겨진 거고요. 당원들 투표로 물론 이제 다른 당명도 나왔습니다. 평등평화당, 국민승리당하고 사회민주당 3개가 경합을 했는데 당원 투표율이 1차에서 51%가 돼서 사회민주당으로 확정되게 됐습니다.

▷ 최경영 : 모두에 노회찬 전 의원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노무현재단에서 일하고 계시기 때문에 노무현과 노회찬이 이미지가 겹치는 측면이 있습니까? 이게 어떤 앞으로의 새로운 정치에 뭔가 길을 제시합니까?

▶ 천호선 : 저는 노무현, 노회찬의 차이도 있지만 공통점들도 많았다고 보고요. 그중에 하나가 이제 이 사회민주당이라는 당명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제가 초기에 새로운 정당을 제안하면서 ‘민주당보다 노무현답게, 정의당보다 노회찬답게’ 이런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두 분 성함을 거론하는 게 좀 조심스럽고 죄송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공통점 중에 하나가 노무현 대통령은 분명히 ‘유러피언 드림’이라는 책을 주변에 권하면서 복지 재정을 21%에서 28%로 올렸고요, 임기 5년 동안. 그리고 애초에 그때 당시 전체적인 사회민주당이 약간 신자유주의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신노선을 얘기할 때 소위 사회 투자 국가론 이런 관점들이 있었는데 노무현 정부의 어떤 지향, 비전 2030를 통해서 장기적인 복지 국가로 지향했던 어떤 그런 측면들이 있었고요. 노회찬 의원은 공공연하게 정의당 당명을 사회민주당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분입니다. 그러니까 두 분이 뭐 약간 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보면 사회 민주주의 복지 국가를 꿈꾼 분들이다. 이런 면에서 두 분의 어떤 공통점의 측면들이 있다는 것이 저희들이 그 슬로건을 내세운 서너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 최경영 : 이게 3지대, 이른바 3세력이 될 수 있을까요?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천호선 : 저희는 숫자로서의 3이라는 표현은 지금 굉장히 혼란스러운 표현인 것 같고요. 정확하게 얘기하면 민주당 왼쪽이고 기존의 정의당이 어떤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위에서 정의당을 대체하는 데서 머무는 게 아니라 정의당보다 진화하고 진보한 진보하는 진보 정당, 진화된 진보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저희들의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진보 정당이 인기가 그렇게 요즘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 천호선 : 그렇습니다. 그런데 진보 정당이 원래는 기본적으로 평등을 좀 강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평등할수록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한 나라가 된다. 조금 전에 우리가 북유럽 복지 국가를 얘기했듯이 이제. 그런데 기존에 대표 진보 정당이었던 정의당이 이 부분에 집중해왔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실제로 그 부분에서 성과를 가져오는 효용감을 느끼게 하지 못했다. 특히 이제 그런 거죠. 양당 구도의 폐해는 우리가 충분히 공감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똑같은 정당으로 보고 적대시하면서 사실 작은 정당이 정치적 성과를 내려면 당과 연합도 하고 다른 의원들의 동의도 얻어내야 되는데 똑같이 하면서 스스로를 고립시켜왔고 때로는 국민의힘 또는 윤석열 정부의 어떤 정치적 의도에 동조하는 결과를 너무 반복을 많이 해왔다는 것을. 그래서 그 평가가 이번 강서구 선거에서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 아니냐라는 냉정한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민주당의 왼쪽이라는 것은. 그런데 정의당이 우리가 민주당 2중대로서 그 잘못된 프레임에 들어갔기 때문에 실패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 천호선 : 네, 제가 보기에 민주당 2중대라는 프레임 자체가 잘못 설정된 거라고 보는 거죠.

▷ 최경영 : 잘못 설정된 것이다?


▶ 천호선 : 그러니까 이런 거죠. 연합 정치는 정당의 입장에서는 자기 가치를 최대한 실현하기 위한 그 시대의 정치 전략의 문제입니다. 다른 정당과 연합하느냐 마느냐가 사안별로 다를 수 있는 건데요. 그것이 마치 정치 도덕의 문제로 보면서 그걸 거부하고 터부시해왔던 과정들이 저는 문제라고. 예를 들면 최근에 불체포 동의안, 저는 뭐 이재명 대표가 그걸 포기하겠다고 그랬다가 뒤집은 것도 잘못됐지만 불체포특권이라는 게 없어져야 되느냐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요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어떤 불체포특권이라는 제도가 작동하는 거 아닙니까? 그 취지는 긍정적인 취지가 있었던 거죠. 집권 세력이 부당한 공격을 해올 때 구속시키겠다고 그럴 때 꼭 그게 구속까지 받아야 될 사안인지는 동료 의원들이 판단하라는 취지의 긍정적인 측면에 있었는데 정의당은 우리는 폐지가 당론이다, 이재명 대표가 포기했다고 그러지 않냐 그래서 이 부분을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찬성을 했던 것 같은 경우는 저는 정치적으로 지혜롭지 않은 행동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게 계속 쌓여온 거죠, 그러니까.

▷ 최경영 :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면 정의당의 일부나 혹은 또 민주당의 일부가 사회민주당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까?

▶ 천호선 : 저는 정의당분들 중에는 앞으로도 뭐 많이. 많이는 아니지만 오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 최경영 : 올 것이다?

▶ 천호선 : 오시겠다고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이미 지역위원장들이나 이런 급들 중에 많고요. 민주당에서 오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뭐 그런 허황된 생각은 아직 안 하고요. 민주당이라는 게 그 안에서 개혁하시려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저는 그분들 중에 특별히 더 저희들과 호감을 갖고 연대하려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사실 민주당이 과연 노무현 대통령 때만큼 진보적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있고 169명인가요, 국회의원 수 자체가. 하도 변동이 있어서. 그중에서 크게 볼 때 진짜 진보, 평등적 가치를 위해서 과감한 어떤 개혁들을 수행하고자 하는 걸 자기의 정치적 소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이 반 될까? 비명이냐 친명의 문제를 떠나서 그런 분들이 많이 좀 사라졌다고 보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분들이 있기는 하다고 보고 이제 그분들과의 특별한 어떤 교감도 저희들이 중요하겠죠, 동료 의원들 설득하고 협력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 최경영 : 민주당의 왼쪽이라고 하셨는데 금태섭 신당이랄지 양향자 신당이랄지 이런 것들은 민주당의 오른쪽입니까?

▶ 천호선 : 그렇죠, 중간이죠.

▷ 최경영 : 그러면 중간에 169석의 굉장히 큰 터널이 있네요. 큰 협곡 내지 뭐 이런 것들이.

▶ 천호선 : 그러니까 저는 금태섭 전 의원님도 잘 알고 중도적인 어떤 문제의식이 왜 출발했는지를 잘 알지만 저는 중도주의라는 건 없다고 보고요. 무당층이 사안별로 정치적인 선택을 하는 거라고 보고요. 더 중요한 건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정당은 가져야 되고요. 무슨 가치를 실현하고 누구를 우선해서 대변하는가를 가져야 되고 그다음에 연합 정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중도, 모두를 대변한다, 중간이다 이런 거 저는 뭐 정치학적으로도 그렇고 경험적으로도 없다고 봅니다.

▷ 최경영 : 중간에 30%, 40%를 다 대변할 수 있다 그거는 불가능하다?

▶ 천호선 : 중간을 대변한다는 것은 전체를 대변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누구를 우선해서 대변하느냐가 정당에서는 있을 수밖에 없다. 모든 국민을 똑같이 대변한다? 이런 거 없다고 봅니다.

▷ 최경영 : 대안, 대중 정당이 될 수 있습니까?

▶ 천호선 : 저희가요?

▷ 최경영 : 네.

▶ 천호선 : 저희는 기본적으로 대중 노선이죠. 그러니까 저희가 아까 ‘정의당보다 노회찬답게’라는 슬로건도 있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건 뭐냐 하면 노회찬 의원은 매우 현실주의 정치 진보 노선을 걸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대표적인 비유가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일본과도 연대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식의 얘기는 필요하면 민주당과도 또는 다른 정당과도 연대, 연합할 수 있다는 것을 굉장히 열어놓은 정치인이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노회찬 의원은 ‘진보의 세속화’라는 표현도 쓰셨습니다.

▷ 최경영 : 진보의 세속화?

▶ 천호선 : 세속화되어야 한다. 그런 문제의식들이 지금 진보 정당에서나 기존 진보 정당에서는 다 사라졌다고 볼 수 있죠.

▷ 최경영 : 지금 사민당, 사회민주당 목표 가운데 눈에 띄는 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하겠다. 탄핵 추진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 천호선 : 네, 저는 뭐 탄핵의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봅니다. 특히 뭐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직접 손에 피를 묻히면서 개입한 거라든지 채수근 해병대 전 상병에 개입했던 어떤 외압을 넣었다는.

▷ 최경영 : 대통령실 외압 의혹.

▶ 천호선 : 네, 상당히 근거 있는 의혹이라든지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국민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앞장서서 조장했다든지 하는 것들을 충분한 탄핵의 사유라고 보는데 저희는 뭐 바로 당장 탄핵이 된다고 보지는 않고요. 저희는 이 정권이 임기를 채우기 힘들다고 봅니다. 힘들다고 보고 그러기 위해서 탄핵이 하루라도 당겨지는 것이 필요하고 저희는 총선서부터 본격적인 탄핵을 시작하겠다는 것이 저희들의 방향이고요. 지금은 국민의 의견들을 모아나가는 데, 그래서 탄핵 집회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2분밖에 안 남았는데요. 진보의 세속화를 어떻게 이뤄낼 건지 한 번만 더 말씀해주십시오.

▶ 천호선 : 그러니까 그런 거죠. 아까 불체포특권의 사례를 말씀드렸듯이 진보에 가치를 둬서 동료 의원들과 다른 정당들을 최대한 설득해야 입법이 되고 진보 정치에 효능감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연합을 많이 하시겠네요.

▶ 천호선 : 연합 필요하다고 봅니다. 때로는 연합을 하다가 안 받으면 싸우기도 하는 거죠. 연합이 깨지기도 하고 뭐 마치 유럽의 연합 정치, 연정이 그렇듯이 저희도 그런 것들을 유연하게 해나가는 지혜로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최경영 : 마지막으로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각오라고 할까요? 청취자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

▶ 천호선 : 저는 뭐 오늘 충분하게 설명은 못 드렸지만 창당이 만만치 않습니다. 정당법 규정도 쉽지 않고요. 그래서 저희 오늘 이 얘기를 듣고 생각이 비슷하다, 같다 그런 분들은 입당해주십사, 입당하기 어려운 분들은 후원도 해주십사라는 부탁드리고요. 시민들의 좀 더 용기 있는 행동이 정치판을 바꾸는 어떤 파열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저희 슬로건 중에 하나가 시민참여 진보 정당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호소드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절실하게 부탁드립니다.

▷ 최경영 : 오늘 인터뷰 감사드리고요. 지금까지 천호선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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