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다가 “아이고”…강남 골목길 누빈 오토바이 정체는?

입력 2023.10.19 (12:22) 수정 2023.10.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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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 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17건의 교통사고를 고의로 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일방통행에서 마주오는 차량을 오토바이로 들이받는 수법을 썼는데, 보험금을 부풀리기 위해 진단서를 위조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골목길을 뱅뱅 돕니다.

맞은편에서 차량이 들어서자, 방향을 돌리는 오토바이.

차량을 향해 속도를 내더니, 옆 쪽에 부딪힌 뒤 픽 쓰러집니다.

서울 강남구의 또다른 골목길.

여기서도 오토바이는 승용차를 향해 돌진한 뒤 급정거하고 넘어집니다.

오토바이를 몰던 30대 남성이 보험 사기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수사 끝에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사문서 위조, 사기 등 혐의로 이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남성은 지난 2월에서 7월 사이 일부러 차량에 고의 사고를 내고 19차례에 걸쳐 7천만 원 상당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된 범행 장소는 강남 논현동 일대의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하다 사고를 내면 차량 운전자의 과실이 크다는 점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강OO/보험사기 피해자 : "사방이 다 거울이 있거든요? 골목들 사방마다 그 건물들, 창들을 통해 반사가 돼서 보이나 봐요. 그런식으로 사고를 계속..."]

사고로 발목이 삐었다는 진단을 받고도, 진단서를 '골절'로 바꿔 보험료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사문서를 위조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또 운전자가 무보험 상태라는 걸 확인한 경우엔 형사 합의금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강OO/보험사기 피해자 : "나이가 미달이라서 보험이 안 되는 바람에. 병원비 포함해서 치료비 다 포함 해 가지고 합의금으로 1,600만 원 정도로 합의를 봤었거든요."]

남성을 구속한 경찰은 남성이 '고의가 아니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사고 두 건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서울강남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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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어있다가 “아이고”…강남 골목길 누빈 오토바이 정체는?
    • 입력 2023-10-19 12:22:29
    • 수정2023-10-19 12: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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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 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17건의 교통사고를 고의로 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일방통행에서 마주오는 차량을 오토바이로 들이받는 수법을 썼는데, 보험금을 부풀리기 위해 진단서를 위조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한 대가 골목길을 뱅뱅 돕니다.

맞은편에서 차량이 들어서자, 방향을 돌리는 오토바이.

차량을 향해 속도를 내더니, 옆 쪽에 부딪힌 뒤 픽 쓰러집니다.

서울 강남구의 또다른 골목길.

여기서도 오토바이는 승용차를 향해 돌진한 뒤 급정거하고 넘어집니다.

오토바이를 몰던 30대 남성이 보험 사기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수사 끝에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사문서 위조, 사기 등 혐의로 이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남성은 지난 2월에서 7월 사이 일부러 차량에 고의 사고를 내고 19차례에 걸쳐 7천만 원 상당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된 범행 장소는 강남 논현동 일대의 일방통행 도로.

역주행하다 사고를 내면 차량 운전자의 과실이 크다는 점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강OO/보험사기 피해자 : "사방이 다 거울이 있거든요? 골목들 사방마다 그 건물들, 창들을 통해 반사가 돼서 보이나 봐요. 그런식으로 사고를 계속..."]

사고로 발목이 삐었다는 진단을 받고도, 진단서를 '골절'로 바꿔 보험료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사문서를 위조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또 운전자가 무보험 상태라는 걸 확인한 경우엔 형사 합의금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강OO/보험사기 피해자 : "나이가 미달이라서 보험이 안 되는 바람에. 병원비 포함해서 치료비 다 포함 해 가지고 합의금으로 1,600만 원 정도로 합의를 봤었거든요."]

남성을 구속한 경찰은 남성이 '고의가 아니었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사고 두 건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서울강남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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