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난민 유입 우려에 다시 국경 걸어잠그는 유럽

입력 2023.10.20 (11:09) 수정 2023.10.20 (11: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고질적인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럽 각국이 국경을 단단히 걸어 잠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9일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에 모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내무·법무부 장관들은 각국이 이주민, 망명 신청자를 심사하고 안보에 위험이 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좀 더 신속하게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벨기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행위로 여러 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다시 한번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 덴마크, 스웨덴 등은 테러 위협을 이유로 국경에서 검문을 시행하기로 했고, 프랑스도 비슷한 조치를 고려 중입니다.

이들 국가는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입니다.

솅겐 조약 가입국들은 "공공 정책이나 내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 국경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보스티얀 포클루카르 슬로베니아 내무부 장관은 "유럽의 테러 위험이 커졌다"며 "우리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 역시 유럽은 국경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등록하고, 모든 망명 신청 전에 필요한 안보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EU의 망명 규정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U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해 유럽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총 인구 4억 5천만 명인 EU 회원국으로의 불법 입국자는 올해에만 2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테러 공포·난민 유입 우려에 다시 국경 걸어잠그는 유럽
    • 입력 2023-10-20 11:09:31
    • 수정2023-10-20 11:10:01
    국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사건이 잇따르고 고질적인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럽 각국이 국경을 단단히 걸어 잠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9일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룩셈부르크에 모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내무·법무부 장관들은 각국이 이주민, 망명 신청자를 심사하고 안보에 위험이 되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좀 더 신속하게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시작된 이후 프랑스, 벨기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행위로 여러 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가 다시 한번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 덴마크, 스웨덴 등은 테러 위협을 이유로 국경에서 검문을 시행하기로 했고, 프랑스도 비슷한 조치를 고려 중입니다.

이들 국가는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입니다.

솅겐 조약 가입국들은 "공공 정책이나 내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일시적으로 국경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보스티얀 포클루카르 슬로베니아 내무부 장관은 "유럽의 테러 위험이 커졌다"며 "우리는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 역시 유럽은 국경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등록하고, 모든 망명 신청 전에 필요한 안보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EU의 망명 규정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U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에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해 유럽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총 인구 4억 5천만 명인 EU 회원국으로의 불법 입국자는 올해에만 2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