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아양 스쿨존 음주 사망사고 운전자 ‘징역 12년’

입력 2023.10.20 (17:14) 수정 2023.10.20 (17: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낮에 음주운전으로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배승아 양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에게 법원이 징역 12년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운전자가 만취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에서 엑셀을 밟아 배 양이 숨졌다고 질책했고 유가족은 오열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법원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으로 9살 배승아 양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60대 방 모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습니다.

방 씨는 지난 4월 8일 오후 2시쯤, 대전시 둔산동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경계석을 넘어 인도를 걷고 있던 배 양을 숨지게 하고 초등학생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방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웃도는 0.108%였습니다.

재판부는 방 씨가 평소 사고 지점이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는데도 주의는 커녕 만취 상태로 운전했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엑셀을 밟아 배 양이 숨지게 됐다고 판시했습니다.

또, 사고 직후에는 시민들이 구호 조치를 하는데도 차량에 머무는 등 사고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취해있었다고 질책했습니다.

특히, 배 양의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다른 피해자들도 모두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계속되는 음주운전에 사법부가 경종을 울려달라"며 징역 15년을 구형했습니다.

재판을 방청한 숨진 배 양의 유족은 재판장이 선고문을 읽는 내내 흐느껴 울었습니다.

선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고 배승아 양의 어머니는 "사회적으로 인식이 많이 바뀐 만큼 기대가 있었는데 검찰 구형량보다 적게 나왔다"며 "누구나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배승아양 스쿨존 음주 사망사고 운전자 ‘징역 12년’
    • 입력 2023-10-20 17:14:04
    • 수정2023-10-20 17:29:30
    뉴스 5
[앵커]

대낮에 음주운전으로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9살 배승아 양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에게 법원이 징역 12년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운전자가 만취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에서 엑셀을 밟아 배 양이 숨졌다고 질책했고 유가족은 오열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법원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으로 9살 배승아 양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60대 방 모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습니다.

방 씨는 지난 4월 8일 오후 2시쯤, 대전시 둔산동의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경계석을 넘어 인도를 걷고 있던 배 양을 숨지게 하고 초등학생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방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웃도는 0.108%였습니다.

재판부는 방 씨가 평소 사고 지점이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는데도 주의는 커녕 만취 상태로 운전했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엑셀을 밟아 배 양이 숨지게 됐다고 판시했습니다.

또, 사고 직후에는 시민들이 구호 조치를 하는데도 차량에 머무는 등 사고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취해있었다고 질책했습니다.

특히, 배 양의 유족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다른 피해자들도 모두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계속되는 음주운전에 사법부가 경종을 울려달라"며 징역 15년을 구형했습니다.

재판을 방청한 숨진 배 양의 유족은 재판장이 선고문을 읽는 내내 흐느껴 울었습니다.

선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고 배승아 양의 어머니는 "사회적으로 인식이 많이 바뀐 만큼 기대가 있었는데 검찰 구형량보다 적게 나왔다"며 "누구나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