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초등 자녀 ‘학폭’ 의혹…사퇴

입력 2023.10.20 (21:02) 수정 2023.10.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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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챙기는 핵심 참모, 김승희 의전비서관이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에 사퇴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폭행했는데 사건 처리 과정에서 김 비서관의 배우자가 남편과 대통령의 관계를 과시했다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먼저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임명된 김승희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국내외 일정을 보좌하는 핵심 참모입니다.

윤 대통령 정치 입문 때부터 홍보 업무를 도왔고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인 김건희 여사와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 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올해 7월 하급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됐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리코더, 주먹 등으로 머리와 얼굴, 눈, 팔 등을 때려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입니다."]

김승희 비서관 배우자는 '사랑의 매'였다고 학교에 진술했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SNS 프로필을 남편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으로 바꿨다고, 김 의원은 밝혔습니다.

또, 학폭 심의가 두 달이 지나서야 시작된 데다 가해 학생은 학급 교체 처분만 받았다며 김 비서관 지위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과연 학급 교체가 피해 학생에 어떤 실효성이 있겠습니까? 사건 발생 세 달이 지나도록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이 자체 조사에 착수하자 김 비서관은 오늘(20일) 오후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습니다."]

김 비서관은 입장을 묻는 KBS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의 신속한 조사 착수는 윤 대통령 지시였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비서관이 공직을 떠나면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통령실 자체 조사는 받지 않게 됐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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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초등 자녀 ‘학폭’ 의혹…사퇴
    • 입력 2023-10-20 21:02:23
    • 수정2023-10-21 07:56:58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챙기는 핵심 참모, 김승희 의전비서관이 자녀의 학교폭력 의혹에 사퇴했습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폭행했는데 사건 처리 과정에서 김 비서관의 배우자가 남편과 대통령의 관계를 과시했다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먼저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후임으로 임명된 김승희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국내외 일정을 보좌하는 핵심 참모입니다.

윤 대통령 정치 입문 때부터 홍보 업무를 도왔고 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인 김건희 여사와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 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올해 7월 하급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장에서 제기됐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리코더, 주먹 등으로 머리와 얼굴, 눈, 팔 등을 때려 전치 9주 상해를 입힌 폭행 사건입니다."]

김승희 비서관 배우자는 '사랑의 매'였다고 학교에 진술했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SNS 프로필을 남편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으로 바꿨다고, 김 의원은 밝혔습니다.

또, 학폭 심의가 두 달이 지나서야 시작된 데다 가해 학생은 학급 교체 처분만 받았다며 김 비서관 지위가 영향을 준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김영호/국회 교육위원/더불어민주당 : "과연 학급 교체가 피해 학생에 어떤 실효성이 있겠습니까? 사건 발생 세 달이 지나도록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이 자체 조사에 착수하자 김 비서관은 오늘(20일) 오후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도운/대통령실 대변인 : "부모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수리됐습니다."]

김 비서관은 입장을 묻는 KBS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의 신속한 조사 착수는 윤 대통령 지시였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 비서관이 공직을 떠나면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통령실 자체 조사는 받지 않게 됐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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