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끝났는데…재건축 단지 추가 부지매입?

입력 2023.10.23 (08:33) 수정 2023.10.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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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분양을 마친 대전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추가 부지 매입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입로 확보를 위해 매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추가 비용 부담으로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평균 68대 1의 경쟁률로 분양을 마친 대전의 한 재건축 단지.

2025년까지 10만여㎡에 천9백여 가구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갈등은 공사구역 바로 옆 민간업체의 부지 천3백여㎡에 대해 조합이 추가로 매매 계약을 추진하면서 불거졌습니다.

공사가 진행 중이고 분양도 끝났지만 추가 매입 부지에 6차선 진입도로를 만들면 아파트 가치가 올라간다는 게 조합 측 주장입니다.

[이원형/재건축조합 이사 : "(추가 매입 비용이) 83억 9천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 정도면 우리가 매수를 해서 도로를 넓히면 아파트 가치가 훨씬 상향이 되니까."]

그러나 공사가 진행 중이고 분양도 끝난 상황에서 추가 부지를 매입하면 조합원들이 받을 배당금이 수천만 원씩 줄고 자칫 도로 조성이 늦어져 준공일을 맞추기 어렵다는 게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입니다.

[재건축 조합원/음성변조 : "도로 포장까지 하면 (비용이) 100억 원이 넘어요. 땅을 사면서 전 조합원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거죠. 우리들의 돈을 갖고 땅을 사는 결과가 되는 거니까..."]

해당 지자체는 조합원 상당수가 부지 매입을 원하고 있다며 준공일을 맞출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하겠단 입장입니다.

[최재광/대전 서구 재건축팀장 : "(총회에서) 80%가 넘는 조합원들이 도로 매입에 대해서 적극 찬성을 했기 때문에 2025년 6월에 준공되는 정비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러나 조합원 4백여 명 가운데 50여 명은 부지 추가매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

분양 후 부지 매입은 도시 정비법상 하자가 있다며 조합 측을 고소하고 나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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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 끝났는데…재건축 단지 추가 부지매입?
    • 입력 2023-10-23 08:33:24
    • 수정2023-10-23 10:03:34
    뉴스광장(대전)
[앵커]

최근 분양을 마친 대전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추가 부지 매입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진입로 확보를 위해 매입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추가 비용 부담으로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평균 68대 1의 경쟁률로 분양을 마친 대전의 한 재건축 단지.

2025년까지 10만여㎡에 천9백여 가구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갈등은 공사구역 바로 옆 민간업체의 부지 천3백여㎡에 대해 조합이 추가로 매매 계약을 추진하면서 불거졌습니다.

공사가 진행 중이고 분양도 끝났지만 추가 매입 부지에 6차선 진입도로를 만들면 아파트 가치가 올라간다는 게 조합 측 주장입니다.

[이원형/재건축조합 이사 : "(추가 매입 비용이) 83억 9천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 정도면 우리가 매수를 해서 도로를 넓히면 아파트 가치가 훨씬 상향이 되니까."]

그러나 공사가 진행 중이고 분양도 끝난 상황에서 추가 부지를 매입하면 조합원들이 받을 배당금이 수천만 원씩 줄고 자칫 도로 조성이 늦어져 준공일을 맞추기 어렵다는 게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입니다.

[재건축 조합원/음성변조 : "도로 포장까지 하면 (비용이) 100억 원이 넘어요. 땅을 사면서 전 조합원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거죠. 우리들의 돈을 갖고 땅을 사는 결과가 되는 거니까..."]

해당 지자체는 조합원 상당수가 부지 매입을 원하고 있다며 준공일을 맞출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하겠단 입장입니다.

[최재광/대전 서구 재건축팀장 : "(총회에서) 80%가 넘는 조합원들이 도로 매입에 대해서 적극 찬성을 했기 때문에 2025년 6월에 준공되는 정비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러나 조합원 4백여 명 가운데 50여 명은 부지 추가매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

분양 후 부지 매입은 도시 정비법상 하자가 있다며 조합 측을 고소하고 나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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