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해상서 북 주민 4명 귀순 표명…“경계 구멍” 지적

입력 2023.10.24 (21:12) 수정 2023.10.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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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4일) 강원도 속초 앞 바다에서는 북한에서 온 목선이 발견됐습니다.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는데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갈색의 작은 배 한 척이 해양경찰 경비정에 예인돼 군항으로 들어옵니다.

오늘 오전 7시 10분쯤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킬로미터 해상에서 어민들이 발견했습니다.

목선에는 남성 한 명과 여성 3명 등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배 길이가 5~6미터로 우리 어선과 달라, 조업중이던 어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남진우/목선 발견 신고 어민 : "여기 배가 확실히 아니더라고요. 조그만데, 목선인데 레이더에도 안 찍히더라고요. 여기 배가 아니고 저기서 넘어온 배구나 하고…."]

목선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지만, 발견 당시에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난을 의심한 다른 어민은 목선에 접근해 북한 주민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구두와 운동화를 신은 평범한 차림으로, 조업 중 떠밀려온 북한 어민 행색은 아니었다고 우리 어민은 말합니다.

[임재길/목선 목격 어민 : "북한에서 왔어요? 하고 물으니까 (끄덕) 이러는 거예요. 딱 행색을 보니까 뱃사람이 아니에요."]

북한 주민들은 우리 어민과의 대화에서 오늘 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지만, 더이상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군과 해경은 이들의 귀순 의사를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한 뒤 정부합동정보조사팀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앵커]

군 당국은 이 목선을 발견하고, 추적·감시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배가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넘어온 뒤에 포착했고, 가장 먼저 접촉해 신고한 것도 어민이었습니다.

경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5시 반쯤 동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 약 50km 지점에서 작은 점 형태의 표적이 육군 해안감시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이 부근에서 조업중이던 수백 척의 어선들과 달리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대각선으로 남하 중이었습니다.

1시간 뒤엔 육군의 열상감시장비인 TOD가 둥근 형태까지 식별했고, 이후 의심 선박으로 분류됐습니다.

앞선 새벽에는 북한군 함정이 이 목선을 쫒아오려 했던 것으로도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육군은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했고, 해군 함정도 긴급 출항한 사이, 조업 중이던 어선들의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해경과 해군은 북한군 부업선에 타고 있던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북한주민 4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귀순 어선이 어민과 먼저 접촉한 데 대해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경계 태세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여당은 경계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맞섰습니다.

[기동민/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 "(NLL을) 넘어왔을 때 3시간 정도까지 포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경계 실패 아니냐고 하는데 이런 지적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하시겠습니까?"]

[이종호/해군참모총장 : "소형 목선 크기가 2019년도에 들어왔던 크기보다 작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보다 탐지하기가 더 어려웠지 않았나..."]

[이채익/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조사가 완결된 상황이 아니잖아요? 상임위가 앞질러서 경계 실패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좀 잘못된 얘기 아닙니까?"]

군은 동해 NLL은 400km가 넘어 작은 표적을 포착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임홍근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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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초 해상서 북 주민 4명 귀순 표명…“경계 구멍” 지적
    • 입력 2023-10-24 21:12:02
    • 수정2023-10-25 07:50:20
    뉴스 9
[앵커]

오늘(24일) 강원도 속초 앞 바다에서는 북한에서 온 목선이 발견됐습니다.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는데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갈색의 작은 배 한 척이 해양경찰 경비정에 예인돼 군항으로 들어옵니다.

오늘 오전 7시 10분쯤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킬로미터 해상에서 어민들이 발견했습니다.

목선에는 남성 한 명과 여성 3명 등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배 길이가 5~6미터로 우리 어선과 달라, 조업중이던 어민들의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남진우/목선 발견 신고 어민 : "여기 배가 확실히 아니더라고요. 조그만데, 목선인데 레이더에도 안 찍히더라고요. 여기 배가 아니고 저기서 넘어온 배구나 하고…."]

목선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지만, 발견 당시에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난을 의심한 다른 어민은 목선에 접근해 북한 주민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구두와 운동화를 신은 평범한 차림으로, 조업 중 떠밀려온 북한 어민 행색은 아니었다고 우리 어민은 말합니다.

[임재길/목선 목격 어민 : "북한에서 왔어요? 하고 물으니까 (끄덕) 이러는 거예요. 딱 행색을 보니까 뱃사람이 아니에요."]

북한 주민들은 우리 어민과의 대화에서 오늘 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지만, 더이상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군과 해경은 이들의 귀순 의사를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한 뒤 정부합동정보조사팀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앵커]

군 당국은 이 목선을 발견하고, 추적·감시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배가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넘어온 뒤에 포착했고, 가장 먼저 접촉해 신고한 것도 어민이었습니다.

경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용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5시 반쯤 동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 약 50km 지점에서 작은 점 형태의 표적이 육군 해안감시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이 부근에서 조업중이던 수백 척의 어선들과 달리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대각선으로 남하 중이었습니다.

1시간 뒤엔 육군의 열상감시장비인 TOD가 둥근 형태까지 식별했고, 이후 의심 선박으로 분류됐습니다.

앞선 새벽에는 북한군 함정이 이 목선을 쫒아오려 했던 것으로도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육군은 화력대기태세를 격상했고, 해군 함정도 긴급 출항한 사이, 조업 중이던 어선들의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곧이어 도착한 해경과 해군은 북한군 부업선에 타고 있던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북한주민 4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귀순 어선이 어민과 먼저 접촉한 데 대해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경계 태세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여당은 경계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맞섰습니다.

[기동민/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 "(NLL을) 넘어왔을 때 3시간 정도까지 포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경계 실패 아니냐고 하는데 이런 지적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하시겠습니까?"]

[이종호/해군참모총장 : "소형 목선 크기가 2019년도에 들어왔던 크기보다 작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보다 탐지하기가 더 어려웠지 않았나..."]

[이채익/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조사가 완결된 상황이 아니잖아요? 상임위가 앞질러서 경계 실패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좀 잘못된 얘기 아닙니까?"]

군은 동해 NLL은 400km가 넘어 작은 표적을 포착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임홍근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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