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지프 차량 급류에 휩쓸려 한국인 4명 사망

[앵커]

베트남의 한 관광지에서 계곡을 지나던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뒤집히면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졌습니다.

지프 차량을 타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관광 코스인데, 최근 폭우로 물이 많이 불어난 상황이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트남 남부 달랏 지역의 한 계곡입니다.

뒤집혀 있던 지프 차량을 중장비를 동원해 바로 세웁니다.

급한 물살 때문에 힘겹게 땅 위로 올려진 지프 차량, 윗부분은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어제 오후, 이 차량에 타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지고, 베트남인 운전자 1명이 다쳤습니다.

차량이 계곡을 지나다가 급류에 휩쓸린 겁니다.

당시엔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한국인은 남성 두 명과 여성 두 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사고 직후 급류에 떠내려갔는데, 3시간 뒤 약 2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른 차량에도 관광객들이 타고 있었지만, 계곡을 무사히 빠져나온 거로 전해졌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지프 차량을 타고 물이 흐르는 계곡을 직접 거슬러 오르는 관광 코스 중 하납니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는 관광객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습니다.

영상들을 보면, 차량이 심하게 흔들리는 아찔한 순간도 나타나지만, 계곡이나 차량에, 별다른 안전 장치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고 차량을 운영하는 업체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현지 공관의 영사를 사고 현장으로 보냈고, 국내 유가족의 베트남 입국과 장례 절차 등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영상출처:VN익스프레스·베트남 인민일보/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