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신당, 예단할 단계 아냐...정당 가볍게 보지 않는다
- 신당 파괴력? 정치가 불신받고 있다는 뜻...‘인기’로 해석 안돼
- 혁신위 합류? ‘천아용인’ 합류로 문제 해결될 타이밍 지났다
- 인요한, 집안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아내·아이 문제 관심 가져야
- 혁신위 전권 어디까지? 지금은 합리적 대화·통합이 중요한 때
- 앞으로 2주가 중요..내년 4월엔 누구의 말이 내부총질인지 판가름
- 이재명, 내각 총사퇴 요구? 안 받을 거 알면서 부치는 편지인가
- 여야 대표, 스탠딩 회담이라도 했으면...의미없는 샅바 싸움 그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5일 (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허은아 의원 (국민의힘)
▷ 최경영 : 요즘 국민의힘 비윤계 인사들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윤계 신당이 창당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신당보다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고요. 비윤계 신당이 만들어질까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은아 : 안녕하세요? 동대문 사는 국민의힘 허은아입니다.
▷ 최경영 : 동대문에서 비윤계 신당이 창당될까요?
▶ 허은아 : 이준석 전 대표님이 저희랑 사석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진짜 정말 불필요한 TMI까지 다 해도 그런 이야기까지 잘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진행자님도 좀 잘 아시겠지만 이 대표의 장점이자 단점이 방송 전이나 방송이나 똑같아요. 그냥 겉과 속이 같은 분이라서 그냥 겉이 좀 다이내믹해서 그렇지, 그런 차원에서 보면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나 저희 천아용인이나 국민의힘이라는 이 정당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고 진심으로 애정합니다. 요즘 와이프랑 아이 빼고 다 바꾸라고 하시던데 당적은 그렇게 쉽게 바꾸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정말 절박하거든요.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완전 국민의 눈 밖에 난다. 보수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보수 정치의 가치까지 다 몰살당한다는 위기의식을 좀 느끼고 있고요. 그래서 안에서부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아직 그 이후를 예단할 단계는 전혀 아닌 것 같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승민, 이준석 신당이 윤석열 신당보다 더 파괴력이 크다.
▶ 허은아 : 저는 그만큼 우리 정치가 좀 불신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성 정당들에게 질려 버리셨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좀 뼈 아픈 거고 누구라도 좀 나와 봐라. 이런 마음도 있으실 것 같은데 대통령보다 이준석 대표가 인기가 많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여론 조사라는 게 워낙에 다양한 변수가 있는 거고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예전에 바른정당도 처음에는 20% 나왔었다. 저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님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신당을 만든다면 무조건 반윤 정당이라든가 무조건 양당 비판 정당 이런 콘셉트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요. 구체적인 어떤 가치 지향적이고 정책적인 방향성. 그러니까 이를테면 저희가 뭐 여가부 폐지론자하고 존치론자가 같이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명확한 깃발이 좀 있어야 된다고 보고 덮어 놓고 뭐 일단 모여보자. 이런 식이면 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러면 혁신위를 들어가서 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나 이런 거를 이른바 천아용인이나 이쪽에서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또 혁신위 제안을 거절했다는 말이죠. 이거는 왜 그랬을까요?
▶ 허은아 : 제가 오전에 통화를 했는데 김기현 대표의 어떤 시간 벌기용인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핸드폰이 고장이 났는지 왜 저한테는 특별한 연락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 최경영 : 의원님은 혁신위로 들어가서 좀 역할을 해 달라고 하면 하실 의향이 있으신?
▶ 허은아 : 아니, 농담을 한 거고요.
▷ 최경영 : 농담이에요?
▶ 허은아 : 저는 우리 당 상황이 지금 천아용인을 넣니 마니 하는 정도로 문제가 해결될 타이밍은 좀 지났다고 봅니다.
▷ 최경영 : 지났다. 아니, 안 그래도 방금 전에 최재형 의원님도 혁신위보다는 본인의 원래 생각은 비대위나 아니면 원내대표 대행 체제나 이렇게 대표가 책임을 졌었던 게 맞았던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허은아 : 지금 혁신위에 대해서는 지금 어저께 위원장 부분, 또 김기현 대표 시즌2가 시작된 게 일주일 지났나요? 그렇게 됐기 때문에 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개문발차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부터 안 될 거라고 기우제를 지내고 싶지는 않고요. 그냥 그런 에반게리온식 철학적인 고민은 됩니다. 유명한 대사 있잖아요.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그러니까 혁신위원장 그 한 분 모셔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였으면 사실 그냥 지도부에서 하면 됐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왜 이렇게 새로 선임하고 조직 다시 짜고 수고들을 하실까? 이런 생각은 살짝 스쳤고요. 아내와 아이 빼고 다 바꾸는 건 좋은데 때로는 가족이 어디에 가서 사고 치고 오고 또 문제가 있으면 가족의 단점도 고쳐야 하거든요. 제가 윤리위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속담으로 좀 말씀드리면 등잔 밑이 어둡다. 인 위원장님이 모쪼록 집안의 인테리어만 관심 갖지 마시고 아내와 아이의 문제에도 관심을 좀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아까 아내와 아이에 관해서 최재형 의원님도 똑같이 말씀하셨거든요, 거의 비슷하게.
▶ 허은아 : 그렇습니까? 생각이 비슷합니다, 최재형 의원님하고.
▷ 최경영 : 그래서 제가 다시 여쭤보면 아내와 아이를 당정 관계라고 생각해도 되느냐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내와 아이도 좀 살펴봐라라는 건 뭐를 의미하시는 겁니까, 허 의원님은?
▶ 허은아 : 저는 우선은 내부 가족입니다. 저희 당부터 제대로 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할 말하는 당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신당설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확실히 선을 그으신 것 같고. 그런데 윤석열 신당이 여론에서 이렇게 관심을 갖는데 저는 당에서는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는데 윤석열 신당이라는 건 지금 현재 국민의힘과 가치나 지향이 다른 겁니까? 그거를 잘 모르겠거든요. 윤석열 신당이라는 게 도대체 왜.
▶ 허은아 : 이 부분 답변 제가 너무 죄송한 게 제가 당내 아싸라서 그런지 같이 대통령과 함께 창당해 보자.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이 없었어요. 혹여 그러한 신당을 기대하시는 염원이 어디인가에 있었다면 사실 어제 여론 조사 결과가 조금 찬 물을 끼얹지 않았을까 싶고요. 만약 그럼에도 창당을 하신다고 한다면 무척 쉽지 않을 것이다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그리고 인요한 위원장이 아까 전권을 주겠다고 하신 것도 최재형 의원은 그 전권이 공천까지 포함한 건지 뭐 당 운영이랄지 당 방향이랄지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는 건지 아니면 혁신 아젠다만 관련된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당 전반인 것 같기는 하다. 뭐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어떻게 느끼셨어요? 전권은 실체가 뭘까요? 그 범위, 내용.
▶ 허은아 : 그 전권에 대한 것도 뭐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서 제가 한마디, 한마디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실 진행자께서도 좀 잘 아시겠지만 이게 단순한 1차 방정식이 아니라 사실은 10차, 20차 방정식 같은 그러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개혁이라는 것 자체가. 그 개혁을 하는데 어디까지 우리가 뭐 변화되고 어디까지 전권을 가져야 되느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다들 그냥 공천권까지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글쎄요. 저는 뭐 그냥 좀 국민들께서 정치 밖에서 왜들 저렇게 싸우나,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그냥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통합해라라고 하시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자꾸 가이드를 치면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것보다는 지금 우선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이 부분은 조금 우려하는 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 위원장께서 개혁하고 뭐 끌어가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혁신위에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저는 이런 발언은 좀 안 하느니만 못 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유능한 사람 중에 여성이면 혁신위원으로 모시면 되는 겁니다. 그렇고 무슨 구색 맞추듯이 여성 숫자 맞추는 게 혁신은 아니거든요. 단체 사진에 여자 많으면 그게 혁신이고 뭐 통합이냐. 저는 그래서 저런 발언에 대해서 뭐 우리 여성들도 부화뇌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또 그래야 우리 여성들이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인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지금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어려우실 겁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리고 하태경 의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대위원장 관련해서 예를 들어서 유승민을 경기 쪽에 출마를 했으니까 경기도 선대위원장 그리고 이준석을 서울 쪽에 출마했으니까 서울 선대위원장. 그래서 선대위원장으로 아예 앉혀서 그렇게 하면 완전히 개혁되는 모습으로, 그런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이고 그러면 총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허은아 : 하태경 의원님의 의견에 대해서는 존중하고요. 다만 제가 지금 이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는 것은 집안 인테리어만 관심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최경영 : 집안 인테리어만?
▶ 허은아 : 네. 기본적으로 아까 여성에 대한 부분도 단체 사진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혁신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에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우리는 성적표를 그냥 받은 겁니다. 국민들께 회초리 맞은 것이거든요. 물론 방안들에 대한 것은 여러 가지가 나오겠습니다만 누구를 데려오고 안 데려오고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공은 그냥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 허은아 : 네. 혁신위원장님 말씀처럼 뭐 가족 빼고 다 변할 수 있으면 쓴소리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좀 그 한 2주간 그분들께서 판단을 잘할 수 있도록.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년 4월 되면요. 누구의 말이 내부 총질이었는지 또 적절한, 절절한 또 그런 조언이었는지 다 판가름이 난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그때는 이미 폐허가 된 다음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순간에도 누구보다 우리 당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요. 대충 이도 저도 아닌 소리 하다가 나중에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지. 그런 한가한 소리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동대문에서 어르신들 만나고 저희 측 기자들 만나 뵈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보수 정당 지지하시는 그 지지층들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지지층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으면서 우선 큰 그림에서 우선은 대통령께 할 말하는 그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국민들께서 혼내 주신 거에 대한 아픔을 느끼고 그다음에 지도부에 누구를 앉힐지 어느 누가 무엇을 관리할지 그거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뭐 저는 초선이라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경영 : 2주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 기간을 2주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 허은아 : 시간이 얼마 없고 또 그 안에는 기본적인 가이드와 세팅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어렵지 않겠습니까? 벌써 11월이 시작입니다.
▷ 최경영 : 그러면 2주 정도에 대통령에게 혁신위나 당에서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까요? 우선순위 같은 게 있습니까?
▶ 허은아 : 저희 성적표 받았고요. 성적표에 어떤 것이 부족한지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우선은 중도층이 등을 돌렸고요. 2030이 저희에게 실망하고 떠나가셨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게 왜 그런 건지에 대한 말씀은 당연히 드려야겠죠. 그리고 이번에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나 이런 부분들이 나왔습니다만 그게 누가 잘났고 못났고가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숫자를 좀 보셨으면 좋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을 지지하면 지지하던 사람들이 이준석 신당을 지지한다. 그러니 이준석은 역시 민주당 사람이라고 말할 게 아니지 않습니까? 민주당을 지지했던 2030들이 흔들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우리만 잘하면 민주당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을 좀 제대로 우리가 지금까지 뭘 잘못했고 그리고 국민께 어떠한 반성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말씀드리고 진짜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분명히 선을 그으시기는 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도 마찬가지로 당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나름 마지노선을 총선 100일 전이라고 언급을 했거든요. 총선 100일 전에도 만약에 지금 말씀하시는 어떤 방향성을 못 잡고 어떤 혁신적인 모습을 못 보여준다고 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 허은아 : 이준석 전 대표는 정말로 과거에 숫자라든가 역사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좀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2020년도의 총선 대패 정말 뼈아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당의 체질이 완전 바뀌지 않으면 저희는 그때 그 시련을 또 겪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할 겁니다. 그런데 100일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국민들을 바꾸려면 국민들께 제대로 말씀을 드리려면 뭐 그런 차원이 아닐까 저는 좀 생각합니다. 4월이 선거라면 그 100일 전이 언제겠습니까?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 안에 우리가 빨리 바뀌어야 된다는 거죠.
▷ 최경영 : 민주당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여전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 내각 총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 저는 뭐 안 받을 거 알면서 부치는 편지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님께서 좀 책임 있는 제안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민생, 민생 주문하는 것처럼 외치시는데 거기에 내각 총사퇴가 무슨 민생인가. 그러니까 분위기 좋다고 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하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되고요. 저는 지금 서부극의 한 장면 같습니다. 누가 먼저 이 혁신, 개혁이라는 총을 꺼내 드느냐에 따라서 사는 자와 죽는 자가 결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을 좀 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역으로 또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했었단 말이죠.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허은아 : 저는 국민들 보시기에는 좀 이런 느낌일 것 같아요. 그냥 여야 대표도 만나고 여야정도 만나면 안 될까? 저는 국민들께서 좀 의미 없는 이런 샅바 싸움 무척 어이없어하실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보통 6, 7명 모임이 있으면 이렇게도 만나고 저렇게도 만나는 겁니다. 저는 뭐 이런 거로 옥신각신할 시간에 그냥 본회의 그 국회 본청에서 좀 지나가다 만나셔서 스탠딩 회담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저는 만남 그 자체보다 뭘 가지고 만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는 양쪽 모두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여 있어서 합의 근처에 갈 의제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께서도 이러나저러나 시큰둥하게 보고 계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의제 갖고 스탠딩 회담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양쪽 모두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였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양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비윤계가 좀 적고 힘이 약하고 민주당 같은 경우는 비명계가 좀 많고 그래도 국민의힘보다는 힘이 좀 강하고. 그래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데 그게 또 민주당은 원심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국민의힘은 그전에는 구심력으로 작용, 아무래도 대통령이니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허은아 : 저는 그 분석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만약 어제 여론 조사에서 비명계 신당을 넣었으면 이준석, 유승민 신당보다 높게 나왔을까요? 의원 수는 적어도 국민의 여론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당 의원들의 지역구가 어디에 많이 분포되어 있느냐. 이 문제 아닌가 싶거든요. 아무래도 민주당은 지금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이 많지 않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거기가 어차피 격전지니까.
▶ 허은아 : 그렇죠. 저도 동대문에서 활동은 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5% 내외로 승부가 갈립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분열하면 지고 비명계 지지층만 투표장 안 나가도 완패합니다. 뭐 이런 생각하게 되거든요. 반대로 영남 지역구 의원이 많으면 그런 고민이 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공천이 중요하지, 본선에서 이기는 건 걱정을 안 하시거든요.
▷ 최경영 : 그러네요.
▶ 허은아 : 그래서 저희 예전처럼 소장파라는 게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처럼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고요. 열심히 뛰겠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은아 : 감사합니다.
- 신당 파괴력? 정치가 불신받고 있다는 뜻...‘인기’로 해석 안돼
- 혁신위 합류? ‘천아용인’ 합류로 문제 해결될 타이밍 지났다
- 인요한, 집안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아내·아이 문제 관심 가져야
- 혁신위 전권 어디까지? 지금은 합리적 대화·통합이 중요한 때
- 앞으로 2주가 중요..내년 4월엔 누구의 말이 내부총질인지 판가름
- 이재명, 내각 총사퇴 요구? 안 받을 거 알면서 부치는 편지인가
- 여야 대표, 스탠딩 회담이라도 했으면...의미없는 샅바 싸움 그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5일 (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허은아 의원 (국민의힘)
▷ 최경영 : 요즘 국민의힘 비윤계 인사들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윤계 신당이 창당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신당보다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고요. 비윤계 신당이 만들어질까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은아 : 안녕하세요? 동대문 사는 국민의힘 허은아입니다.
▷ 최경영 : 동대문에서 비윤계 신당이 창당될까요?
▶ 허은아 : 이준석 전 대표님이 저희랑 사석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진짜 정말 불필요한 TMI까지 다 해도 그런 이야기까지 잘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진행자님도 좀 잘 아시겠지만 이 대표의 장점이자 단점이 방송 전이나 방송이나 똑같아요. 그냥 겉과 속이 같은 분이라서 그냥 겉이 좀 다이내믹해서 그렇지, 그런 차원에서 보면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나 저희 천아용인이나 국민의힘이라는 이 정당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고 진심으로 애정합니다. 요즘 와이프랑 아이 빼고 다 바꾸라고 하시던데 당적은 그렇게 쉽게 바꾸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정말 절박하거든요.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완전 국민의 눈 밖에 난다. 보수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보수 정치의 가치까지 다 몰살당한다는 위기의식을 좀 느끼고 있고요. 그래서 안에서부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아직 그 이후를 예단할 단계는 전혀 아닌 것 같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승민, 이준석 신당이 윤석열 신당보다 더 파괴력이 크다.
▶ 허은아 : 저는 그만큼 우리 정치가 좀 불신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성 정당들에게 질려 버리셨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좀 뼈 아픈 거고 누구라도 좀 나와 봐라. 이런 마음도 있으실 것 같은데 대통령보다 이준석 대표가 인기가 많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여론 조사라는 게 워낙에 다양한 변수가 있는 거고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예전에 바른정당도 처음에는 20% 나왔었다. 저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님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신당을 만든다면 무조건 반윤 정당이라든가 무조건 양당 비판 정당 이런 콘셉트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요. 구체적인 어떤 가치 지향적이고 정책적인 방향성. 그러니까 이를테면 저희가 뭐 여가부 폐지론자하고 존치론자가 같이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명확한 깃발이 좀 있어야 된다고 보고 덮어 놓고 뭐 일단 모여보자. 이런 식이면 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러면 혁신위를 들어가서 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나 이런 거를 이른바 천아용인이나 이쪽에서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또 혁신위 제안을 거절했다는 말이죠. 이거는 왜 그랬을까요?
▶ 허은아 : 제가 오전에 통화를 했는데 김기현 대표의 어떤 시간 벌기용인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핸드폰이 고장이 났는지 왜 저한테는 특별한 연락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 최경영 : 의원님은 혁신위로 들어가서 좀 역할을 해 달라고 하면 하실 의향이 있으신?
▶ 허은아 : 아니, 농담을 한 거고요.
▷ 최경영 : 농담이에요?
▶ 허은아 : 저는 우리 당 상황이 지금 천아용인을 넣니 마니 하는 정도로 문제가 해결될 타이밍은 좀 지났다고 봅니다.
▷ 최경영 : 지났다. 아니, 안 그래도 방금 전에 최재형 의원님도 혁신위보다는 본인의 원래 생각은 비대위나 아니면 원내대표 대행 체제나 이렇게 대표가 책임을 졌었던 게 맞았던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허은아 : 지금 혁신위에 대해서는 지금 어저께 위원장 부분, 또 김기현 대표 시즌2가 시작된 게 일주일 지났나요? 그렇게 됐기 때문에 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개문발차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부터 안 될 거라고 기우제를 지내고 싶지는 않고요. 그냥 그런 에반게리온식 철학적인 고민은 됩니다. 유명한 대사 있잖아요.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그러니까 혁신위원장 그 한 분 모셔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였으면 사실 그냥 지도부에서 하면 됐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왜 이렇게 새로 선임하고 조직 다시 짜고 수고들을 하실까? 이런 생각은 살짝 스쳤고요. 아내와 아이 빼고 다 바꾸는 건 좋은데 때로는 가족이 어디에 가서 사고 치고 오고 또 문제가 있으면 가족의 단점도 고쳐야 하거든요. 제가 윤리위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속담으로 좀 말씀드리면 등잔 밑이 어둡다. 인 위원장님이 모쪼록 집안의 인테리어만 관심 갖지 마시고 아내와 아이의 문제에도 관심을 좀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아까 아내와 아이에 관해서 최재형 의원님도 똑같이 말씀하셨거든요, 거의 비슷하게.
▶ 허은아 : 그렇습니까? 생각이 비슷합니다, 최재형 의원님하고.
▷ 최경영 : 그래서 제가 다시 여쭤보면 아내와 아이를 당정 관계라고 생각해도 되느냐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내와 아이도 좀 살펴봐라라는 건 뭐를 의미하시는 겁니까, 허 의원님은?
▶ 허은아 : 저는 우선은 내부 가족입니다. 저희 당부터 제대로 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할 말하는 당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신당설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확실히 선을 그으신 것 같고. 그런데 윤석열 신당이 여론에서 이렇게 관심을 갖는데 저는 당에서는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는데 윤석열 신당이라는 건 지금 현재 국민의힘과 가치나 지향이 다른 겁니까? 그거를 잘 모르겠거든요. 윤석열 신당이라는 게 도대체 왜.
▶ 허은아 : 이 부분 답변 제가 너무 죄송한 게 제가 당내 아싸라서 그런지 같이 대통령과 함께 창당해 보자.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이 없었어요. 혹여 그러한 신당을 기대하시는 염원이 어디인가에 있었다면 사실 어제 여론 조사 결과가 조금 찬 물을 끼얹지 않았을까 싶고요. 만약 그럼에도 창당을 하신다고 한다면 무척 쉽지 않을 것이다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그리고 인요한 위원장이 아까 전권을 주겠다고 하신 것도 최재형 의원은 그 전권이 공천까지 포함한 건지 뭐 당 운영이랄지 당 방향이랄지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는 건지 아니면 혁신 아젠다만 관련된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당 전반인 것 같기는 하다. 뭐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어떻게 느끼셨어요? 전권은 실체가 뭘까요? 그 범위, 내용.
▶ 허은아 : 그 전권에 대한 것도 뭐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서 제가 한마디, 한마디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실 진행자께서도 좀 잘 아시겠지만 이게 단순한 1차 방정식이 아니라 사실은 10차, 20차 방정식 같은 그러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개혁이라는 것 자체가. 그 개혁을 하는데 어디까지 우리가 뭐 변화되고 어디까지 전권을 가져야 되느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다들 그냥 공천권까지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글쎄요. 저는 뭐 그냥 좀 국민들께서 정치 밖에서 왜들 저렇게 싸우나,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그냥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통합해라라고 하시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자꾸 가이드를 치면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것보다는 지금 우선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이 부분은 조금 우려하는 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 위원장께서 개혁하고 뭐 끌어가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혁신위에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저는 이런 발언은 좀 안 하느니만 못 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유능한 사람 중에 여성이면 혁신위원으로 모시면 되는 겁니다. 그렇고 무슨 구색 맞추듯이 여성 숫자 맞추는 게 혁신은 아니거든요. 단체 사진에 여자 많으면 그게 혁신이고 뭐 통합이냐. 저는 그래서 저런 발언에 대해서 뭐 우리 여성들도 부화뇌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또 그래야 우리 여성들이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인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지금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어려우실 겁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리고 하태경 의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대위원장 관련해서 예를 들어서 유승민을 경기 쪽에 출마를 했으니까 경기도 선대위원장 그리고 이준석을 서울 쪽에 출마했으니까 서울 선대위원장. 그래서 선대위원장으로 아예 앉혀서 그렇게 하면 완전히 개혁되는 모습으로, 그런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이고 그러면 총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허은아 : 하태경 의원님의 의견에 대해서는 존중하고요. 다만 제가 지금 이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는 것은 집안 인테리어만 관심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최경영 : 집안 인테리어만?
▶ 허은아 : 네. 기본적으로 아까 여성에 대한 부분도 단체 사진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혁신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에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우리는 성적표를 그냥 받은 겁니다. 국민들께 회초리 맞은 것이거든요. 물론 방안들에 대한 것은 여러 가지가 나오겠습니다만 누구를 데려오고 안 데려오고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공은 그냥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 허은아 : 네. 혁신위원장님 말씀처럼 뭐 가족 빼고 다 변할 수 있으면 쓴소리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좀 그 한 2주간 그분들께서 판단을 잘할 수 있도록.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년 4월 되면요. 누구의 말이 내부 총질이었는지 또 적절한, 절절한 또 그런 조언이었는지 다 판가름이 난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그때는 이미 폐허가 된 다음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순간에도 누구보다 우리 당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요. 대충 이도 저도 아닌 소리 하다가 나중에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지. 그런 한가한 소리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동대문에서 어르신들 만나고 저희 측 기자들 만나 뵈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보수 정당 지지하시는 그 지지층들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지지층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으면서 우선 큰 그림에서 우선은 대통령께 할 말하는 그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국민들께서 혼내 주신 거에 대한 아픔을 느끼고 그다음에 지도부에 누구를 앉힐지 어느 누가 무엇을 관리할지 그거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뭐 저는 초선이라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경영 : 2주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 기간을 2주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 허은아 : 시간이 얼마 없고 또 그 안에는 기본적인 가이드와 세팅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어렵지 않겠습니까? 벌써 11월이 시작입니다.
▷ 최경영 : 그러면 2주 정도에 대통령에게 혁신위나 당에서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까요? 우선순위 같은 게 있습니까?
▶ 허은아 : 저희 성적표 받았고요. 성적표에 어떤 것이 부족한지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우선은 중도층이 등을 돌렸고요. 2030이 저희에게 실망하고 떠나가셨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게 왜 그런 건지에 대한 말씀은 당연히 드려야겠죠. 그리고 이번에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나 이런 부분들이 나왔습니다만 그게 누가 잘났고 못났고가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숫자를 좀 보셨으면 좋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을 지지하면 지지하던 사람들이 이준석 신당을 지지한다. 그러니 이준석은 역시 민주당 사람이라고 말할 게 아니지 않습니까? 민주당을 지지했던 2030들이 흔들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우리만 잘하면 민주당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을 좀 제대로 우리가 지금까지 뭘 잘못했고 그리고 국민께 어떠한 반성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말씀드리고 진짜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분명히 선을 그으시기는 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도 마찬가지로 당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나름 마지노선을 총선 100일 전이라고 언급을 했거든요. 총선 100일 전에도 만약에 지금 말씀하시는 어떤 방향성을 못 잡고 어떤 혁신적인 모습을 못 보여준다고 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 허은아 : 이준석 전 대표는 정말로 과거에 숫자라든가 역사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좀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2020년도의 총선 대패 정말 뼈아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당의 체질이 완전 바뀌지 않으면 저희는 그때 그 시련을 또 겪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할 겁니다. 그런데 100일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국민들을 바꾸려면 국민들께 제대로 말씀을 드리려면 뭐 그런 차원이 아닐까 저는 좀 생각합니다. 4월이 선거라면 그 100일 전이 언제겠습니까?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 안에 우리가 빨리 바뀌어야 된다는 거죠.
▷ 최경영 : 민주당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여전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 내각 총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 저는 뭐 안 받을 거 알면서 부치는 편지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님께서 좀 책임 있는 제안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민생, 민생 주문하는 것처럼 외치시는데 거기에 내각 총사퇴가 무슨 민생인가. 그러니까 분위기 좋다고 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하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되고요. 저는 지금 서부극의 한 장면 같습니다. 누가 먼저 이 혁신, 개혁이라는 총을 꺼내 드느냐에 따라서 사는 자와 죽는 자가 결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을 좀 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역으로 또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했었단 말이죠.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허은아 : 저는 국민들 보시기에는 좀 이런 느낌일 것 같아요. 그냥 여야 대표도 만나고 여야정도 만나면 안 될까? 저는 국민들께서 좀 의미 없는 이런 샅바 싸움 무척 어이없어하실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보통 6, 7명 모임이 있으면 이렇게도 만나고 저렇게도 만나는 겁니다. 저는 뭐 이런 거로 옥신각신할 시간에 그냥 본회의 그 국회 본청에서 좀 지나가다 만나셔서 스탠딩 회담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저는 만남 그 자체보다 뭘 가지고 만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는 양쪽 모두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여 있어서 합의 근처에 갈 의제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께서도 이러나저러나 시큰둥하게 보고 계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의제 갖고 스탠딩 회담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양쪽 모두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였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양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비윤계가 좀 적고 힘이 약하고 민주당 같은 경우는 비명계가 좀 많고 그래도 국민의힘보다는 힘이 좀 강하고. 그래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데 그게 또 민주당은 원심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국민의힘은 그전에는 구심력으로 작용, 아무래도 대통령이니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허은아 : 저는 그 분석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만약 어제 여론 조사에서 비명계 신당을 넣었으면 이준석, 유승민 신당보다 높게 나왔을까요? 의원 수는 적어도 국민의 여론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당 의원들의 지역구가 어디에 많이 분포되어 있느냐. 이 문제 아닌가 싶거든요. 아무래도 민주당은 지금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이 많지 않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거기가 어차피 격전지니까.
▶ 허은아 : 그렇죠. 저도 동대문에서 활동은 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5% 내외로 승부가 갈립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분열하면 지고 비명계 지지층만 투표장 안 나가도 완패합니다. 뭐 이런 생각하게 되거든요. 반대로 영남 지역구 의원이 많으면 그런 고민이 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공천이 중요하지, 본선에서 이기는 건 걱정을 안 하시거든요.
▷ 최경영 : 그러네요.
▶ 허은아 : 그래서 저희 예전처럼 소장파라는 게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처럼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고요. 열심히 뛰겠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은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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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시사] 허은아 “인요한, 아내·아이 문제에도 관심 가지길”
-
- 입력 2023-10-25 10:21:06
- 이준석 신당, 예단할 단계 아냐...정당 가볍게 보지 않는다
- 신당 파괴력? 정치가 불신받고 있다는 뜻...‘인기’로 해석 안돼
- 혁신위 합류? ‘천아용인’ 합류로 문제 해결될 타이밍 지났다
- 인요한, 집안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아내·아이 문제 관심 가져야
- 혁신위 전권 어디까지? 지금은 합리적 대화·통합이 중요한 때
- 앞으로 2주가 중요..내년 4월엔 누구의 말이 내부총질인지 판가름
- 이재명, 내각 총사퇴 요구? 안 받을 거 알면서 부치는 편지인가
- 여야 대표, 스탠딩 회담이라도 했으면...의미없는 샅바 싸움 그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5일 (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허은아 의원 (국민의힘)
▷ 최경영 : 요즘 국민의힘 비윤계 인사들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윤계 신당이 창당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신당보다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고요. 비윤계 신당이 만들어질까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은아 : 안녕하세요? 동대문 사는 국민의힘 허은아입니다.
▷ 최경영 : 동대문에서 비윤계 신당이 창당될까요?
▶ 허은아 : 이준석 전 대표님이 저희랑 사석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진짜 정말 불필요한 TMI까지 다 해도 그런 이야기까지 잘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진행자님도 좀 잘 아시겠지만 이 대표의 장점이자 단점이 방송 전이나 방송이나 똑같아요. 그냥 겉과 속이 같은 분이라서 그냥 겉이 좀 다이내믹해서 그렇지, 그런 차원에서 보면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나 저희 천아용인이나 국민의힘이라는 이 정당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고 진심으로 애정합니다. 요즘 와이프랑 아이 빼고 다 바꾸라고 하시던데 당적은 그렇게 쉽게 바꾸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정말 절박하거든요.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완전 국민의 눈 밖에 난다. 보수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보수 정치의 가치까지 다 몰살당한다는 위기의식을 좀 느끼고 있고요. 그래서 안에서부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아직 그 이후를 예단할 단계는 전혀 아닌 것 같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승민, 이준석 신당이 윤석열 신당보다 더 파괴력이 크다.
▶ 허은아 : 저는 그만큼 우리 정치가 좀 불신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성 정당들에게 질려 버리셨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좀 뼈 아픈 거고 누구라도 좀 나와 봐라. 이런 마음도 있으실 것 같은데 대통령보다 이준석 대표가 인기가 많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여론 조사라는 게 워낙에 다양한 변수가 있는 거고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예전에 바른정당도 처음에는 20% 나왔었다. 저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님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신당을 만든다면 무조건 반윤 정당이라든가 무조건 양당 비판 정당 이런 콘셉트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요. 구체적인 어떤 가치 지향적이고 정책적인 방향성. 그러니까 이를테면 저희가 뭐 여가부 폐지론자하고 존치론자가 같이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명확한 깃발이 좀 있어야 된다고 보고 덮어 놓고 뭐 일단 모여보자. 이런 식이면 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러면 혁신위를 들어가서 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나 이런 거를 이른바 천아용인이나 이쪽에서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또 혁신위 제안을 거절했다는 말이죠. 이거는 왜 그랬을까요?
▶ 허은아 : 제가 오전에 통화를 했는데 김기현 대표의 어떤 시간 벌기용인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핸드폰이 고장이 났는지 왜 저한테는 특별한 연락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 최경영 : 의원님은 혁신위로 들어가서 좀 역할을 해 달라고 하면 하실 의향이 있으신?
▶ 허은아 : 아니, 농담을 한 거고요.
▷ 최경영 : 농담이에요?
▶ 허은아 : 저는 우리 당 상황이 지금 천아용인을 넣니 마니 하는 정도로 문제가 해결될 타이밍은 좀 지났다고 봅니다.
▷ 최경영 : 지났다. 아니, 안 그래도 방금 전에 최재형 의원님도 혁신위보다는 본인의 원래 생각은 비대위나 아니면 원내대표 대행 체제나 이렇게 대표가 책임을 졌었던 게 맞았던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허은아 : 지금 혁신위에 대해서는 지금 어저께 위원장 부분, 또 김기현 대표 시즌2가 시작된 게 일주일 지났나요? 그렇게 됐기 때문에 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개문발차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부터 안 될 거라고 기우제를 지내고 싶지는 않고요. 그냥 그런 에반게리온식 철학적인 고민은 됩니다. 유명한 대사 있잖아요.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그러니까 혁신위원장 그 한 분 모셔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였으면 사실 그냥 지도부에서 하면 됐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왜 이렇게 새로 선임하고 조직 다시 짜고 수고들을 하실까? 이런 생각은 살짝 스쳤고요. 아내와 아이 빼고 다 바꾸는 건 좋은데 때로는 가족이 어디에 가서 사고 치고 오고 또 문제가 있으면 가족의 단점도 고쳐야 하거든요. 제가 윤리위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속담으로 좀 말씀드리면 등잔 밑이 어둡다. 인 위원장님이 모쪼록 집안의 인테리어만 관심 갖지 마시고 아내와 아이의 문제에도 관심을 좀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아까 아내와 아이에 관해서 최재형 의원님도 똑같이 말씀하셨거든요, 거의 비슷하게.
▶ 허은아 : 그렇습니까? 생각이 비슷합니다, 최재형 의원님하고.
▷ 최경영 : 그래서 제가 다시 여쭤보면 아내와 아이를 당정 관계라고 생각해도 되느냐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내와 아이도 좀 살펴봐라라는 건 뭐를 의미하시는 겁니까, 허 의원님은?
▶ 허은아 : 저는 우선은 내부 가족입니다. 저희 당부터 제대로 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할 말하는 당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신당설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확실히 선을 그으신 것 같고. 그런데 윤석열 신당이 여론에서 이렇게 관심을 갖는데 저는 당에서는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는데 윤석열 신당이라는 건 지금 현재 국민의힘과 가치나 지향이 다른 겁니까? 그거를 잘 모르겠거든요. 윤석열 신당이라는 게 도대체 왜.
▶ 허은아 : 이 부분 답변 제가 너무 죄송한 게 제가 당내 아싸라서 그런지 같이 대통령과 함께 창당해 보자.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이 없었어요. 혹여 그러한 신당을 기대하시는 염원이 어디인가에 있었다면 사실 어제 여론 조사 결과가 조금 찬 물을 끼얹지 않았을까 싶고요. 만약 그럼에도 창당을 하신다고 한다면 무척 쉽지 않을 것이다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그리고 인요한 위원장이 아까 전권을 주겠다고 하신 것도 최재형 의원은 그 전권이 공천까지 포함한 건지 뭐 당 운영이랄지 당 방향이랄지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는 건지 아니면 혁신 아젠다만 관련된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당 전반인 것 같기는 하다. 뭐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어떻게 느끼셨어요? 전권은 실체가 뭘까요? 그 범위, 내용.
▶ 허은아 : 그 전권에 대한 것도 뭐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서 제가 한마디, 한마디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실 진행자께서도 좀 잘 아시겠지만 이게 단순한 1차 방정식이 아니라 사실은 10차, 20차 방정식 같은 그러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개혁이라는 것 자체가. 그 개혁을 하는데 어디까지 우리가 뭐 변화되고 어디까지 전권을 가져야 되느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다들 그냥 공천권까지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글쎄요. 저는 뭐 그냥 좀 국민들께서 정치 밖에서 왜들 저렇게 싸우나,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그냥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통합해라라고 하시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자꾸 가이드를 치면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것보다는 지금 우선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이 부분은 조금 우려하는 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 위원장께서 개혁하고 뭐 끌어가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혁신위에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저는 이런 발언은 좀 안 하느니만 못 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유능한 사람 중에 여성이면 혁신위원으로 모시면 되는 겁니다. 그렇고 무슨 구색 맞추듯이 여성 숫자 맞추는 게 혁신은 아니거든요. 단체 사진에 여자 많으면 그게 혁신이고 뭐 통합이냐. 저는 그래서 저런 발언에 대해서 뭐 우리 여성들도 부화뇌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또 그래야 우리 여성들이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인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지금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어려우실 겁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리고 하태경 의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대위원장 관련해서 예를 들어서 유승민을 경기 쪽에 출마를 했으니까 경기도 선대위원장 그리고 이준석을 서울 쪽에 출마했으니까 서울 선대위원장. 그래서 선대위원장으로 아예 앉혀서 그렇게 하면 완전히 개혁되는 모습으로, 그런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이고 그러면 총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허은아 : 하태경 의원님의 의견에 대해서는 존중하고요. 다만 제가 지금 이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는 것은 집안 인테리어만 관심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최경영 : 집안 인테리어만?
▶ 허은아 : 네. 기본적으로 아까 여성에 대한 부분도 단체 사진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혁신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에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우리는 성적표를 그냥 받은 겁니다. 국민들께 회초리 맞은 것이거든요. 물론 방안들에 대한 것은 여러 가지가 나오겠습니다만 누구를 데려오고 안 데려오고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공은 그냥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 허은아 : 네. 혁신위원장님 말씀처럼 뭐 가족 빼고 다 변할 수 있으면 쓴소리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좀 그 한 2주간 그분들께서 판단을 잘할 수 있도록.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년 4월 되면요. 누구의 말이 내부 총질이었는지 또 적절한, 절절한 또 그런 조언이었는지 다 판가름이 난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그때는 이미 폐허가 된 다음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순간에도 누구보다 우리 당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요. 대충 이도 저도 아닌 소리 하다가 나중에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지. 그런 한가한 소리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동대문에서 어르신들 만나고 저희 측 기자들 만나 뵈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보수 정당 지지하시는 그 지지층들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지지층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으면서 우선 큰 그림에서 우선은 대통령께 할 말하는 그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국민들께서 혼내 주신 거에 대한 아픔을 느끼고 그다음에 지도부에 누구를 앉힐지 어느 누가 무엇을 관리할지 그거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뭐 저는 초선이라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경영 : 2주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 기간을 2주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 허은아 : 시간이 얼마 없고 또 그 안에는 기본적인 가이드와 세팅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어렵지 않겠습니까? 벌써 11월이 시작입니다.
▷ 최경영 : 그러면 2주 정도에 대통령에게 혁신위나 당에서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까요? 우선순위 같은 게 있습니까?
▶ 허은아 : 저희 성적표 받았고요. 성적표에 어떤 것이 부족한지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우선은 중도층이 등을 돌렸고요. 2030이 저희에게 실망하고 떠나가셨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게 왜 그런 건지에 대한 말씀은 당연히 드려야겠죠. 그리고 이번에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나 이런 부분들이 나왔습니다만 그게 누가 잘났고 못났고가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숫자를 좀 보셨으면 좋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을 지지하면 지지하던 사람들이 이준석 신당을 지지한다. 그러니 이준석은 역시 민주당 사람이라고 말할 게 아니지 않습니까? 민주당을 지지했던 2030들이 흔들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우리만 잘하면 민주당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을 좀 제대로 우리가 지금까지 뭘 잘못했고 그리고 국민께 어떠한 반성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말씀드리고 진짜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분명히 선을 그으시기는 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도 마찬가지로 당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나름 마지노선을 총선 100일 전이라고 언급을 했거든요. 총선 100일 전에도 만약에 지금 말씀하시는 어떤 방향성을 못 잡고 어떤 혁신적인 모습을 못 보여준다고 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 허은아 : 이준석 전 대표는 정말로 과거에 숫자라든가 역사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좀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2020년도의 총선 대패 정말 뼈아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당의 체질이 완전 바뀌지 않으면 저희는 그때 그 시련을 또 겪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할 겁니다. 그런데 100일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국민들을 바꾸려면 국민들께 제대로 말씀을 드리려면 뭐 그런 차원이 아닐까 저는 좀 생각합니다. 4월이 선거라면 그 100일 전이 언제겠습니까?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 안에 우리가 빨리 바뀌어야 된다는 거죠.
▷ 최경영 : 민주당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여전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 내각 총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 저는 뭐 안 받을 거 알면서 부치는 편지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님께서 좀 책임 있는 제안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민생, 민생 주문하는 것처럼 외치시는데 거기에 내각 총사퇴가 무슨 민생인가. 그러니까 분위기 좋다고 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하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되고요. 저는 지금 서부극의 한 장면 같습니다. 누가 먼저 이 혁신, 개혁이라는 총을 꺼내 드느냐에 따라서 사는 자와 죽는 자가 결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을 좀 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역으로 또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했었단 말이죠.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허은아 : 저는 국민들 보시기에는 좀 이런 느낌일 것 같아요. 그냥 여야 대표도 만나고 여야정도 만나면 안 될까? 저는 국민들께서 좀 의미 없는 이런 샅바 싸움 무척 어이없어하실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보통 6, 7명 모임이 있으면 이렇게도 만나고 저렇게도 만나는 겁니다. 저는 뭐 이런 거로 옥신각신할 시간에 그냥 본회의 그 국회 본청에서 좀 지나가다 만나셔서 스탠딩 회담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저는 만남 그 자체보다 뭘 가지고 만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는 양쪽 모두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여 있어서 합의 근처에 갈 의제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께서도 이러나저러나 시큰둥하게 보고 계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의제 갖고 스탠딩 회담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양쪽 모두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였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양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비윤계가 좀 적고 힘이 약하고 민주당 같은 경우는 비명계가 좀 많고 그래도 국민의힘보다는 힘이 좀 강하고. 그래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데 그게 또 민주당은 원심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국민의힘은 그전에는 구심력으로 작용, 아무래도 대통령이니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허은아 : 저는 그 분석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만약 어제 여론 조사에서 비명계 신당을 넣었으면 이준석, 유승민 신당보다 높게 나왔을까요? 의원 수는 적어도 국민의 여론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당 의원들의 지역구가 어디에 많이 분포되어 있느냐. 이 문제 아닌가 싶거든요. 아무래도 민주당은 지금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이 많지 않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거기가 어차피 격전지니까.
▶ 허은아 : 그렇죠. 저도 동대문에서 활동은 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5% 내외로 승부가 갈립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분열하면 지고 비명계 지지층만 투표장 안 나가도 완패합니다. 뭐 이런 생각하게 되거든요. 반대로 영남 지역구 의원이 많으면 그런 고민이 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공천이 중요하지, 본선에서 이기는 건 걱정을 안 하시거든요.
▷ 최경영 : 그러네요.
▶ 허은아 : 그래서 저희 예전처럼 소장파라는 게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처럼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고요. 열심히 뛰겠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은아 : 감사합니다.
- 신당 파괴력? 정치가 불신받고 있다는 뜻...‘인기’로 해석 안돼
- 혁신위 합류? ‘천아용인’ 합류로 문제 해결될 타이밍 지났다
- 인요한, 집안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아내·아이 문제 관심 가져야
- 혁신위 전권 어디까지? 지금은 합리적 대화·통합이 중요한 때
- 앞으로 2주가 중요..내년 4월엔 누구의 말이 내부총질인지 판가름
- 이재명, 내각 총사퇴 요구? 안 받을 거 알면서 부치는 편지인가
- 여야 대표, 스탠딩 회담이라도 했으면...의미없는 샅바 싸움 그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5일 (수)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허은아 의원 (국민의힘)
▷ 최경영 : 요즘 국민의힘 비윤계 인사들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윤계 신당이 창당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신당보다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고요. 비윤계 신당이 만들어질까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허은아 : 안녕하세요? 동대문 사는 국민의힘 허은아입니다.
▷ 최경영 : 동대문에서 비윤계 신당이 창당될까요?
▶ 허은아 : 이준석 전 대표님이 저희랑 사석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시는데요. 진짜 정말 불필요한 TMI까지 다 해도 그런 이야기까지 잘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진행자님도 좀 잘 아시겠지만 이 대표의 장점이자 단점이 방송 전이나 방송이나 똑같아요. 그냥 겉과 속이 같은 분이라서 그냥 겉이 좀 다이내믹해서 그렇지, 그런 차원에서 보면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나 저희 천아용인이나 국민의힘이라는 이 정당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고 진심으로 애정합니다. 요즘 와이프랑 아이 빼고 다 바꾸라고 하시던데 당적은 그렇게 쉽게 바꾸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정말 절박하거든요.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완전 국민의 눈 밖에 난다. 보수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보수 정치의 가치까지 다 몰살당한다는 위기의식을 좀 느끼고 있고요. 그래서 안에서부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그리고 아직 그 이후를 예단할 단계는 전혀 아닌 것 같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유승민, 이준석 신당이 윤석열 신당보다 더 파괴력이 크다.
▶ 허은아 : 저는 그만큼 우리 정치가 좀 불신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기성 정당들에게 질려 버리셨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좀 뼈 아픈 거고 누구라도 좀 나와 봐라. 이런 마음도 있으실 것 같은데 대통령보다 이준석 대표가 인기가 많다. 이런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여론 조사라는 게 워낙에 다양한 변수가 있는 거고 누가 그러시더라고요. 예전에 바른정당도 처음에는 20% 나왔었다. 저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님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신당을 만든다면 무조건 반윤 정당이라든가 무조건 양당 비판 정당 이런 콘셉트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보고요. 구체적인 어떤 가치 지향적이고 정책적인 방향성. 그러니까 이를테면 저희가 뭐 여가부 폐지론자하고 존치론자가 같이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명확한 깃발이 좀 있어야 된다고 보고 덮어 놓고 뭐 일단 모여보자. 이런 식이면 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러면 혁신위를 들어가서 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나 이런 거를 이른바 천아용인이나 이쪽에서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또 혁신위 제안을 거절했다는 말이죠. 이거는 왜 그랬을까요?
▶ 허은아 : 제가 오전에 통화를 했는데 김기현 대표의 어떤 시간 벌기용인 허수아비 혁신위원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핸드폰이 고장이 났는지 왜 저한테는 특별한 연락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 최경영 : 의원님은 혁신위로 들어가서 좀 역할을 해 달라고 하면 하실 의향이 있으신?
▶ 허은아 : 아니, 농담을 한 거고요.
▷ 최경영 : 농담이에요?
▶ 허은아 : 저는 우리 당 상황이 지금 천아용인을 넣니 마니 하는 정도로 문제가 해결될 타이밍은 좀 지났다고 봅니다.
▷ 최경영 : 지났다. 아니, 안 그래도 방금 전에 최재형 의원님도 혁신위보다는 본인의 원래 생각은 비대위나 아니면 원내대표 대행 체제나 이렇게 대표가 책임을 졌었던 게 맞았던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혁신위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세요? 의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허은아 : 지금 혁신위에 대해서는 지금 어저께 위원장 부분, 또 김기현 대표 시즌2가 시작된 게 일주일 지났나요? 그렇게 됐기 때문에 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개문발차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부터 안 될 거라고 기우제를 지내고 싶지는 않고요. 그냥 그런 에반게리온식 철학적인 고민은 됩니다. 유명한 대사 있잖아요.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그러니까 혁신위원장 그 한 분 모셔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였으면 사실 그냥 지도부에서 하면 됐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왜 이렇게 새로 선임하고 조직 다시 짜고 수고들을 하실까? 이런 생각은 살짝 스쳤고요. 아내와 아이 빼고 다 바꾸는 건 좋은데 때로는 가족이 어디에 가서 사고 치고 오고 또 문제가 있으면 가족의 단점도 고쳐야 하거든요. 제가 윤리위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속담으로 좀 말씀드리면 등잔 밑이 어둡다. 인 위원장님이 모쪼록 집안의 인테리어만 관심 갖지 마시고 아내와 아이의 문제에도 관심을 좀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아까 아내와 아이에 관해서 최재형 의원님도 똑같이 말씀하셨거든요, 거의 비슷하게.
▶ 허은아 : 그렇습니까? 생각이 비슷합니다, 최재형 의원님하고.
▷ 최경영 : 그래서 제가 다시 여쭤보면 아내와 아이를 당정 관계라고 생각해도 되느냐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내와 아이도 좀 살펴봐라라는 건 뭐를 의미하시는 겁니까, 허 의원님은?
▶ 허은아 : 저는 우선은 내부 가족입니다. 저희 당부터 제대로 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할 말하는 당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신당설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확실히 선을 그으신 것 같고. 그런데 윤석열 신당이 여론에서 이렇게 관심을 갖는데 저는 당에서는 어떻게 느끼시는지 모르겠는데 윤석열 신당이라는 건 지금 현재 국민의힘과 가치나 지향이 다른 겁니까? 그거를 잘 모르겠거든요. 윤석열 신당이라는 게 도대체 왜.
▶ 허은아 : 이 부분 답변 제가 너무 죄송한 게 제가 당내 아싸라서 그런지 같이 대통령과 함께 창당해 보자. 이런 이야기하시는 분이 없었어요. 혹여 그러한 신당을 기대하시는 염원이 어디인가에 있었다면 사실 어제 여론 조사 결과가 조금 찬 물을 끼얹지 않았을까 싶고요. 만약 그럼에도 창당을 하신다고 한다면 무척 쉽지 않을 것이다 정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그리고 인요한 위원장이 아까 전권을 주겠다고 하신 것도 최재형 의원은 그 전권이 공천까지 포함한 건지 뭐 당 운영이랄지 당 방향이랄지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하는 건지 아니면 혁신 아젠다만 관련된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당 전반인 것 같기는 하다. 뭐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어떻게 느끼셨어요? 전권은 실체가 뭘까요? 그 범위, 내용.
▶ 허은아 : 그 전권에 대한 것도 뭐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서 제가 한마디, 한마디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실 진행자께서도 좀 잘 아시겠지만 이게 단순한 1차 방정식이 아니라 사실은 10차, 20차 방정식 같은 그러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개혁이라는 것 자체가. 그 개혁을 하는데 어디까지 우리가 뭐 변화되고 어디까지 전권을 가져야 되느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다들 그냥 공천권까지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글쎄요. 저는 뭐 그냥 좀 국민들께서 정치 밖에서 왜들 저렇게 싸우나, 사이좋게 지내면 되지. 그냥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통합해라라고 하시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자꾸 가이드를 치면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것보다는 지금 우선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이 부분은 조금 우려하는 바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 위원장께서 개혁하고 뭐 끌어가겠다고 말씀하시면서 혁신위에 여성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저는 이런 발언은 좀 안 하느니만 못 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유능한 사람 중에 여성이면 혁신위원으로 모시면 되는 겁니다. 그렇고 무슨 구색 맞추듯이 여성 숫자 맞추는 게 혁신은 아니거든요. 단체 사진에 여자 많으면 그게 혁신이고 뭐 통합이냐. 저는 그래서 저런 발언에 대해서 뭐 우리 여성들도 부화뇌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보고 또 그래야 우리 여성들이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인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실 지금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어려우실 겁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좀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리고 하태경 의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대위원장 관련해서 예를 들어서 유승민을 경기 쪽에 출마를 했으니까 경기도 선대위원장 그리고 이준석을 서울 쪽에 출마했으니까 서울 선대위원장. 그래서 선대위원장으로 아예 앉혀서 그렇게 하면 완전히 개혁되는 모습으로, 그런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이고 그러면 총선에서 승리할 것 같다.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 허은아 : 하태경 의원님의 의견에 대해서는 존중하고요. 다만 제가 지금 이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는 것은 집안 인테리어만 관심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 최경영 : 집안 인테리어만?
▶ 허은아 : 네. 기본적으로 아까 여성에 대한 부분도 단체 사진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혁신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번에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우리는 성적표를 그냥 받은 겁니다. 국민들께 회초리 맞은 것이거든요. 물론 방안들에 대한 것은 여러 가지가 나오겠습니다만 누구를 데려오고 안 데려오고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저는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공은 그냥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대통령과 당 지도부로 넘어갔다?
▶ 허은아 : 네. 혁신위원장님 말씀처럼 뭐 가족 빼고 다 변할 수 있으면 쓴소리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좀 그 한 2주간 그분들께서 판단을 잘할 수 있도록.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년 4월 되면요. 누구의 말이 내부 총질이었는지 또 적절한, 절절한 또 그런 조언이었는지 다 판가름이 난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그때는 이미 폐허가 된 다음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순간에도 누구보다 우리 당의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요. 대충 이도 저도 아닌 소리 하다가 나중에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지. 그런 한가한 소리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동대문에서 어르신들 만나고 저희 측 기자들 만나 뵈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 보수 정당 지지하시는 그 지지층들이 계십니다. 그러니까 지지층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으면서 우선 큰 그림에서 우선은 대통령께 할 말하는 그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국민들께서 혼내 주신 거에 대한 아픔을 느끼고 그다음에 지도부에 누구를 앉힐지 어느 누가 무엇을 관리할지 그거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뭐 저는 초선이라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최경영 : 2주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그 기간을 2주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 허은아 : 시간이 얼마 없고 또 그 안에는 기본적인 가이드와 세팅이 되어야 할 테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어렵지 않겠습니까? 벌써 11월이 시작입니다.
▷ 최경영 : 그러면 2주 정도에 대통령에게 혁신위나 당에서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까요? 우선순위 같은 게 있습니까?
▶ 허은아 : 저희 성적표 받았고요. 성적표에 어떤 것이 부족한지에 대한 답이 나왔습니다. 우선은 중도층이 등을 돌렸고요. 2030이 저희에게 실망하고 떠나가셨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게 왜 그런 건지에 대한 말씀은 당연히 드려야겠죠. 그리고 이번에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나 이런 부분들이 나왔습니다만 그게 누가 잘났고 못났고가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숫자를 좀 보셨으면 좋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을 지지하면 지지하던 사람들이 이준석 신당을 지지한다. 그러니 이준석은 역시 민주당 사람이라고 말할 게 아니지 않습니까? 민주당을 지지했던 2030들이 흔들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우리만 잘하면 민주당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을 좀 제대로 우리가 지금까지 뭘 잘못했고 그리고 국민께 어떠한 반성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말씀드리고 진짜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분명히 선을 그으시기는 했는데 이준석 전 대표도 마찬가지로 당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나름 마지노선을 총선 100일 전이라고 언급을 했거든요. 총선 100일 전에도 만약에 지금 말씀하시는 어떤 방향성을 못 잡고 어떤 혁신적인 모습을 못 보여준다고 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 허은아 : 이준석 전 대표는 정말로 과거에 숫자라든가 역사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좀 말씀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2020년도의 총선 대패 정말 뼈아프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당의 체질이 완전 바뀌지 않으면 저희는 그때 그 시련을 또 겪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할 겁니다. 그런데 100일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국민들을 바꾸려면 국민들께 제대로 말씀을 드리려면 뭐 그런 차원이 아닐까 저는 좀 생각합니다. 4월이 선거라면 그 100일 전이 언제겠습니까?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 안에 우리가 빨리 바뀌어야 된다는 거죠.
▷ 최경영 : 민주당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여전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 내각 총사퇴 요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허은아 : 저는 뭐 안 받을 거 알면서 부치는 편지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님께서 좀 책임 있는 제안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민생, 민생 주문하는 것처럼 외치시는데 거기에 내각 총사퇴가 무슨 민생인가. 그러니까 분위기 좋다고 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하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되고요. 저는 지금 서부극의 한 장면 같습니다. 누가 먼저 이 혁신, 개혁이라는 총을 꺼내 드느냐에 따라서 사는 자와 죽는 자가 결정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생각을 좀 하고 말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역으로 또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했었단 말이죠.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허은아 : 저는 국민들 보시기에는 좀 이런 느낌일 것 같아요. 그냥 여야 대표도 만나고 여야정도 만나면 안 될까? 저는 국민들께서 좀 의미 없는 이런 샅바 싸움 무척 어이없어하실 것 같다고 생각하고요. 보통 6, 7명 모임이 있으면 이렇게도 만나고 저렇게도 만나는 겁니다. 저는 뭐 이런 거로 옥신각신할 시간에 그냥 본회의 그 국회 본청에서 좀 지나가다 만나셔서 스탠딩 회담이라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무엇보다 저는 만남 그 자체보다 뭘 가지고 만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는 양쪽 모두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여 있어서 합의 근처에 갈 의제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께서도 이러나저러나 시큰둥하게 보고 계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의제 갖고 스탠딩 회담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경영 : 양쪽 모두 강성 지지층에 둘러싸였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양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비윤계가 좀 적고 힘이 약하고 민주당 같은 경우는 비명계가 좀 많고 그래도 국민의힘보다는 힘이 좀 강하고. 그래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데 그게 또 민주당은 원심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고 국민의힘은 그전에는 구심력으로 작용, 아무래도 대통령이니까.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허은아 : 저는 그 분석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만약 어제 여론 조사에서 비명계 신당을 넣었으면 이준석, 유승민 신당보다 높게 나왔을까요? 의원 수는 적어도 국민의 여론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당 의원들의 지역구가 어디에 많이 분포되어 있느냐. 이 문제 아닌가 싶거든요. 아무래도 민주당은 지금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이 많지 않습니까?
▷ 최경영 : 그렇죠. 거기가 어차피 격전지니까.
▶ 허은아 : 그렇죠. 저도 동대문에서 활동은 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5% 내외로 승부가 갈립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분열하면 지고 비명계 지지층만 투표장 안 나가도 완패합니다. 뭐 이런 생각하게 되거든요. 반대로 영남 지역구 의원이 많으면 그런 고민이 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공천이 중요하지, 본선에서 이기는 건 걱정을 안 하시거든요.
▷ 최경영 : 그러네요.
▶ 허은아 : 그래서 저희 예전처럼 소장파라는 게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처럼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고요. 열심히 뛰겠습니다.
▷ 최경영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은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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