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곽상도 재소환…“아들 한두차례 지원, 경제공동체 아냐”

[앵커]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오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1심 재판에서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뒤 첫 검찰 조사입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고 있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1심 재판에서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지 8개월 만입니다.

[곽상도/前 국민의힘 의원 : "검찰이 2년 동안 조사하고 있습니다. 저하고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하고 무관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곽 전 의원의 아들은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하던 당시 퇴직금 명목으로 25억 원을 받았는데, 검찰은 이 돈이 사실상 곽 전 의원에게 지급된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2015년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 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이탈하려 하자, 곽 전 의원이 이를 막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또 곽 전 의원이 아들의 대학원 등록금과 결혼 뒤 전세 보증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아들의 성과급 가운데 일부가 곽 전 의원의 재산세 납부 등에 쓰인 정황도 파악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곽 전 의원은 "한두 차례 지원해준 게 경제 공동체는 아니지 않냐"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속 당시 가족이 없어, 아들이 재산세 등을 납부해 준 것뿐"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앞서 1심 재판부는 하나은행의 이탈 움직임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곽 전 의원과 아들이 경제 공동체로 보기도 어렵다며 알선수재와 뇌물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즉시 항소한 뒤 이들 부자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했고, 아들에 대해선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를 토대로, 이들 부자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검토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조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