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1m도 안 되는 땅에…‘선감학원’ 아이들 유해 찾았다
입력 2023.10.26 (07:42)
수정 2023.10.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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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부터 군사정권 시절까지 운영된 경기도 안산의 선감학원.
강제노역하다 암매장된 아이들의 유해는 여전히 그 곳에 묻혀있습니다.
지난해 시험발굴 하루 만에 유해가 나오기도 했는데, 2차 발굴에선 아이들로 추정되는 유해와 분묘가 대거 발견됐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랑자로 지목된 아이들을 잡아 와 강제 노역을 시킨 곳, 선감학원.
40년에 걸쳐 5천 명이 구타와 학대를 당했고, 숨진 아이들은 암매장됐습니다.
간신히 살아나온 이 모 씨는 암매장지에서 발견된 쇳조각에서 50년 전 친구를 떠올렸습니다.
[이OO/선감학원 피해자 : "굴을 까서 먹을 때 사용하던 그 칼이라고… (죽은) 그 친구를 내가 묻었는데…."]
땅속에선 녹슨 원복 단추도 발견됐습니다.
[이규문/선감학원 피해자 : "동복 단추, 그러니까 아이들이 겨울에도 탈출하다가 죽은 애들이 있다…."]
지난달부터 한 달간 진행된 암매장지 2차 시험발굴.
분묘 40기가 추가 확인됐고, 15기에선 치아와 유품도 발견됐습니다.
12살에서 15살 사이로 추정되는 치아였습니다.
가장 작은 봉분은 폭이 1m도 되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여섯 살쯤 된 어린이가 묻혔던 거로 추정됩니다.
1차 시굴에서 확인한 분묘 5기를 합치면, 암매장지 한 곳에서만 45기가 확인된 겁니다.
공식 기록된 사망자 수, 24명을 훌쩍 넘는 숫자입니다.
선감학원에서 고통을 견디다 못해 탈출을 시도한 아이는 기록된 것만 834명입니다.
[김진희/진실화해위 선감학원 조사팀장 : "더 많은 아동이 탈출 과정에서 사망하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예상 암매장지 6곳 전면 발굴을 정부와 경기도에 권고했습니다.
이후 1년이 넘었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윤진
일제강점기부터 군사정권 시절까지 운영된 경기도 안산의 선감학원.
강제노역하다 암매장된 아이들의 유해는 여전히 그 곳에 묻혀있습니다.
지난해 시험발굴 하루 만에 유해가 나오기도 했는데, 2차 발굴에선 아이들로 추정되는 유해와 분묘가 대거 발견됐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랑자로 지목된 아이들을 잡아 와 강제 노역을 시킨 곳, 선감학원.
40년에 걸쳐 5천 명이 구타와 학대를 당했고, 숨진 아이들은 암매장됐습니다.
간신히 살아나온 이 모 씨는 암매장지에서 발견된 쇳조각에서 50년 전 친구를 떠올렸습니다.
[이OO/선감학원 피해자 : "굴을 까서 먹을 때 사용하던 그 칼이라고… (죽은) 그 친구를 내가 묻었는데…."]
땅속에선 녹슨 원복 단추도 발견됐습니다.
[이규문/선감학원 피해자 : "동복 단추, 그러니까 아이들이 겨울에도 탈출하다가 죽은 애들이 있다…."]
지난달부터 한 달간 진행된 암매장지 2차 시험발굴.
분묘 40기가 추가 확인됐고, 15기에선 치아와 유품도 발견됐습니다.
12살에서 15살 사이로 추정되는 치아였습니다.
가장 작은 봉분은 폭이 1m도 되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여섯 살쯤 된 어린이가 묻혔던 거로 추정됩니다.
1차 시굴에서 확인한 분묘 5기를 합치면, 암매장지 한 곳에서만 45기가 확인된 겁니다.
공식 기록된 사망자 수, 24명을 훌쩍 넘는 숫자입니다.
선감학원에서 고통을 견디다 못해 탈출을 시도한 아이는 기록된 것만 834명입니다.
[김진희/진실화해위 선감학원 조사팀장 : "더 많은 아동이 탈출 과정에서 사망하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예상 암매장지 6곳 전면 발굴을 정부와 경기도에 권고했습니다.
이후 1년이 넘었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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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 1m도 안 되는 땅에…‘선감학원’ 아이들 유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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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0-26 07:42:26
- 수정2023-10-26 07:58:11
[앵커]
일제강점기부터 군사정권 시절까지 운영된 경기도 안산의 선감학원.
강제노역하다 암매장된 아이들의 유해는 여전히 그 곳에 묻혀있습니다.
지난해 시험발굴 하루 만에 유해가 나오기도 했는데, 2차 발굴에선 아이들로 추정되는 유해와 분묘가 대거 발견됐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랑자로 지목된 아이들을 잡아 와 강제 노역을 시킨 곳, 선감학원.
40년에 걸쳐 5천 명이 구타와 학대를 당했고, 숨진 아이들은 암매장됐습니다.
간신히 살아나온 이 모 씨는 암매장지에서 발견된 쇳조각에서 50년 전 친구를 떠올렸습니다.
[이OO/선감학원 피해자 : "굴을 까서 먹을 때 사용하던 그 칼이라고… (죽은) 그 친구를 내가 묻었는데…."]
땅속에선 녹슨 원복 단추도 발견됐습니다.
[이규문/선감학원 피해자 : "동복 단추, 그러니까 아이들이 겨울에도 탈출하다가 죽은 애들이 있다…."]
지난달부터 한 달간 진행된 암매장지 2차 시험발굴.
분묘 40기가 추가 확인됐고, 15기에선 치아와 유품도 발견됐습니다.
12살에서 15살 사이로 추정되는 치아였습니다.
가장 작은 봉분은 폭이 1m도 되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여섯 살쯤 된 어린이가 묻혔던 거로 추정됩니다.
1차 시굴에서 확인한 분묘 5기를 합치면, 암매장지 한 곳에서만 45기가 확인된 겁니다.
공식 기록된 사망자 수, 24명을 훌쩍 넘는 숫자입니다.
선감학원에서 고통을 견디다 못해 탈출을 시도한 아이는 기록된 것만 834명입니다.
[김진희/진실화해위 선감학원 조사팀장 : "더 많은 아동이 탈출 과정에서 사망하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예상 암매장지 6곳 전면 발굴을 정부와 경기도에 권고했습니다.
이후 1년이 넘었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이윤진
일제강점기부터 군사정권 시절까지 운영된 경기도 안산의 선감학원.
강제노역하다 암매장된 아이들의 유해는 여전히 그 곳에 묻혀있습니다.
지난해 시험발굴 하루 만에 유해가 나오기도 했는데, 2차 발굴에선 아이들로 추정되는 유해와 분묘가 대거 발견됐습니다.
이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랑자로 지목된 아이들을 잡아 와 강제 노역을 시킨 곳, 선감학원.
40년에 걸쳐 5천 명이 구타와 학대를 당했고, 숨진 아이들은 암매장됐습니다.
간신히 살아나온 이 모 씨는 암매장지에서 발견된 쇳조각에서 50년 전 친구를 떠올렸습니다.
[이OO/선감학원 피해자 : "굴을 까서 먹을 때 사용하던 그 칼이라고… (죽은) 그 친구를 내가 묻었는데…."]
땅속에선 녹슨 원복 단추도 발견됐습니다.
[이규문/선감학원 피해자 : "동복 단추, 그러니까 아이들이 겨울에도 탈출하다가 죽은 애들이 있다…."]
지난달부터 한 달간 진행된 암매장지 2차 시험발굴.
분묘 40기가 추가 확인됐고, 15기에선 치아와 유품도 발견됐습니다.
12살에서 15살 사이로 추정되는 치아였습니다.
가장 작은 봉분은 폭이 1m도 되지 않습니다.
이곳에는 여섯 살쯤 된 어린이가 묻혔던 거로 추정됩니다.
1차 시굴에서 확인한 분묘 5기를 합치면, 암매장지 한 곳에서만 45기가 확인된 겁니다.
공식 기록된 사망자 수, 24명을 훌쩍 넘는 숫자입니다.
선감학원에서 고통을 견디다 못해 탈출을 시도한 아이는 기록된 것만 834명입니다.
[김진희/진실화해위 선감학원 조사팀장 : "더 많은 아동이 탈출 과정에서 사망하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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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년이 넘었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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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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