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박원석 “정의당 ‘자강’ 절박함 있나…누구와도 대화해야”

입력 2023.10.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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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자강’ 가능할까? 총선 지역구 출마자 20명도 안돼
- 정의당 지도부, 새로운 전략 필요한데 선문답하며 갈팡질팡
- 초가삼간 불타고 있는데 불 안 붙은 자리만 찾아다니는 격
- 장혜영·류호정에 선거 패배 책임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 대화 상대에 제한 둘 이유 없어...누구든 만나 대화해야
- 정의당의 길, 해법은? “최소원칙 최대연합 기준 아래 연대해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6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KBS 기자
■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정의당)



▷ 최경영 : 어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 이정미 지도부 체제에 대한 비판, 내년 총선 전망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당내 의견 그룹 중 하나인 대안신당 당원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 최경영 : 정의당 지금 상황은 심리적 분당 상태 이게 맞는 정의입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석 : 일단 뭐 총선이 임박해 있는데 이대로라면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라는 위기감은 뭐 여러 의견을 가진 당내의 주체들이 있지만 공히 사실은 그런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요. 이제 무엇보다 지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또 이번 강서 재보궐 선거까지 3연속 큰 선거에서의 정의당의 성과랄까요. 이런 것들이 너무 보잘것없다 보니까 그로 인한 어떤 패배감과 무기력 이게 굉장히 당내에 짙게 깔려 있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패배감, 무기력. 이정미 대표가 사퇴부터 해야 된다, 시작이.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원석 : 이건 뭐 이정미 대표 개인이나 혹은 어떤 특정인에 대한 평가의 그런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치렀지만 기대보다 훨씬 더 초라한 어떤 결과가 나왔고 기성 정당에서도 선거 끝나고 나면 책임론이 늘 등장하고 그에 따라서 지도부의 진퇴 이런 것들이 등장하는데 정의당에서 그런 주장이 나오는 맥락은 어쨌든 지난 1년간 이정미 대표가 당을 이끌면서 혁신 재창당을 추진해왔고 그 혁신 재창당의 방법을 둘러싸고 당내에 여러 가지 백가쟁명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지도부가 이른바 자강 노선을 채택해왔는데 그 자강 노선이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강서 재보궐 선거를 통해서 확인이 됐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강은 사실 모든 정당의 기본입니다. 어떤 정당도 자강 없는 무슨 확장이나 연합을 얘기하는 정당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정미 대표 체제에서 얘기하는 자강의 실체가 뭐냐, 도대체. 제가 단적인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면 정의당의 내년 지역구 총선 출마 예정자가 20명이 안 됩니다.

▷ 최경영 : 20명도 안 돼요?

▶ 박원석 : 그러면 지난 1년간 다른 거 다 떠나서 지역구 선거 출마자 수를 우리가 이만큼 늘렸다 내지는 지금 뭐 녹색당과의 연대 이런 얘기들이 거론되는데 그런 거를 통해서 지역구 총선 출마자가 이만큼 늘어날 수 있다. 우리가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체제가 이거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해야 자강이거든요. 그런데 아닐 겁니다. 제가 이 당에 들어와서 총선을 2번 치렀는데 아무리 어려운 선거 상황에서도 지역구 출마자가 50명이 안 됐던 적이 없어요. 그만큼 이제 당이 무너진 거죠, 기저에서부터. 그러면 이거를 어떻게 복원해낼 건가가 자강 노선의 핵심인데 그게 아닌 11년 된 원내 정당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를 국민들한테 다시금 보이겠다. 그거는 11년 된 원내 정당이 할 얘기가 아니죠. 정의당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는 다 압니다. 그게 정의당이 진보적 아젠다가 없어서 내지는 정의당의 진보성이 부족해서 정의당이 지지를 못 받는 게 아니거든요. 그동안에 정의당은 민주대연합의 하위 파트너로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교차 투표에 의존하는 정당 전략을 가져왔는데 그 전략이 뭐 조국 사태 등등과 충돌하면서 무너졌어요. 그리고 이제 새로운 전략을 꺼내들어야 되는데 그 새로운 전략 없이 지금 갈팡질팡하고 있는 거거든요. 거기서 이제 위기가 오는 거고 위기의 본질이 거기 있는데 자꾸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를 찾겠다는 선문답 같은 얘기를 하는 건 지금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정의당을 보는 어떤 위기의 시선에 부합하지 않는 그런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 위기의 본질이 정의당을 그러면 스스로 찾고 투표하는 사람들이 한 과거에 잘나갔을 때처럼 8%에서 한 10% 정도는 돼야 될 거 아니에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박원석 : 저는 결국에는 우리가 정치를 하는 자각, 정치를 한다는 자각, 정치로 세상을 바꾼다는 자각만 빼고 모든 걸 다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뭐 빼고 모든 걸 다 바꾸자 이런 얘기가 유행이어서 뭐 다소 이게 상투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제도권 정치, 또 대중 정당을 하겠다는 사람입니다. 이념 정당이나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동안에 정의당이 어쨌든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치를 하자, 노회찬 대표의 유지처럼. 그런데 그런 어떤 신념과 노선과 방향성을 가지고 왔는데 저는 그게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방법론으로 진보의 좁은 어떤 이 틀을 가지고서 정치를 하고 거기서 우리의 정치의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정치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존과 내지는 이후의 전망을 모색해야 되는데 여전히 우리는 기존에 우리가 지난 20년간 존재해왔던 방식, 그 역사성을 유지할 거야. 그 틀 내에서 변화해도 변화할 거야 이거는 초가삼간이 불타고 있는데 불 안 붙은 자리만 찾아다니는 거거든요. 불 끄고 이 집을 다시 어떻게 지을까 이걸 고민해야 되는데 그게 아닌 불 안 붙은 자리만 찾아다니겠다는 전략으로는 저는 지금 앞서 최 기자님 말씀하셨던 정의당의 그런 지지 기반 이거 복구하기도 어렵고 더 나아가서 유력 정당이 되기 어렵다. 기왕 우리가 정치로 세상을 바꾸겠다면 가치가 좋은 정당을 넘어서서 유력 정당이 돼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유력 정당이 되기 위한 그런 고민을 절실하게 해야 되는데 지금 이 현재의 지도부가 지난 1년간 답습해왔던 고민 속에는 그런 유력 정당의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 최경영 : 이게 지금 장혜영, 류호정 의원이 주장하는 세 번째 권력과는 이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박원석 : 글쎄요. 뭐 주장이 유사하다 그래서 모두가 같은 모두가 같은 주장이라고 볼 수는 없고 또 주장하는 바가 비슷하다 그래서 모두가 다 동지라고 볼 수는 없죠.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정의당에서 국회의원은 지도부입니다. 의원이 6명밖에 안 되고 누구보다 큰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당대표가 아니었고 의원이었기 때문에 지도부가 아니다' 라고 얘기할 수 없어요, 저도 이 당에서 의원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그러면 자기 성찰적 메시지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고 더군다나 당이 특정한 정체성 중심으로 너무 쪼그라들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어떤 당 안팎의 비판으로부터 두 의원은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를 제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그런 데 대한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서는 과도한 자기방어 기제를 내세운 것도 국회의원답거나 지도부다운 모습은 아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많은 당원들이 좀 걱정의 그런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 같고 또 그런 걱정의 눈길은 사실은 애정이 기반한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기 때문에 걱정의 눈길인데 그에 대해서 조금은 더 우리 두 의원께서 열린 마음 그리고 성찰적인 모습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왜냐하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제가 이 말씀을 드립니다.

▷ 최경영 : 장혜영 의원 같은 경우는 “패배의 책임을 당에서 가장 기반이 취약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덮어씌운다.” 뭐 이렇게 지금 반발을 하고 있단 말이죠.

▶ 박원석 : 만약에 그 책임을 두 의원에게 있다는 주장이 있다면 저부터 그 주장에 아주 단호하게 반대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얘기할 겁니다. 아마 강서 재보궐 선거를 외부에서 진단한 어떤 기획자의 보고서에 일종의 당내의 해당행위에 대해서 단호한 어떤 대처가 필요하다는 식의 진단이 있었고 언급이 있었는데 그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은데요. 그게 공식 회의석상에서 지배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약간의 이제 커뮤니케이션 미스도 있고 오해도 좀 있는 것 같은데 뭐 정의당이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비이성적으로 어떤 책임론이 제가 보기에는 엉뚱한 데를 향해서 날아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자강론 말씀을 하셨지만 자강론에 대해서 또 비판도 하셨지만 금태섭, 양향자 당 어떻게 보면 이제 민주당의 오른쪽에 있는 당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이제 이준석, 유승민 당이 만약에 만들어진다면 국민의힘의 또 왼쪽에 있는 당인 것 같은데 이런 당들과의 연합이나 뭐 이런 것들이 가능한가요? 정의당이.

▶ 박원석 : 저는 뭐 특정인, 특정 정당을 대입해서 그런 논의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양향자, 금태섭 두 분이 한 분은 창당을 하셨고 한 분은 창준위 단계지만 무엇을 하고자 하는 정당인지를 제가 들어본 바가 없어요. 때문에 일단 그런 것부터 좀 확인이 돼야 될 것 같고. 그러나 이제 두 분을 포함해서 정의당 밖의 여러 세력들과 대화하는 데 있어서 삶의 궤적이 다르다는 식의 주관적 기준을 가지고 혹은 편견을 가지고 대하기 시작하면 저는 뭐 조금도 지금 우리 자리에서 확장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이런 겁니다. 87년 체제를 넘어서자고 우리가 얘기를 하는데 정의당도 87년 정당 체제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가졌던 진보와 보수 혹은 민주, 반민주의 관념이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해서 우리가 저는 질문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아주 극단화되고 있는 이 관용과 자제라는 게, 민주주의 규범이 완전히 무너진 이런 정당 정치를 극복하고 87년 체제와는 다른 정당 정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서 정의당도 바뀌어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향후에 어떤 대한민국의 정당 체제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고 저는 그런 재편의 과정에 우리 스스로를 던져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넓은 정치적 기반을 갖는 유력 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게 불가능하고 거기서 대화의 상대는 저는 제한을 둘 이유가 없다. 누구든 어쨌든 만나서 확인해보고 이 간절함과 절실함을 가지고 대화를 해야 되는데 지난 1년 동안 말이죠. 자강이든 혁신이든 뭐 재창당이든 그런 절실함이나 그런 노력이 있었는지 의문이에요. 일례로 제가 이 당에서 몇 남지 않은 전직 의원이고 여전히 뭐 활동을 하고 있고 미디어 접촉면이 가장 이 당에서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당 지도부 누구도 저한테 찾아와서 당이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물은 사람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절실함이 없었던 것에 대한 단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과연 지난 1년 동안 이정미 대표 체제 하의 자강론이라는 게 어떤 절박함과 어떤 실질적인 노력이 있었냐라는 것을 반문하고 싶고 그야말로 그냥 형식적이고 그야말로 정해진 이른바 당내의 정파라는 그런 의견 그룹들의 결정의 범위 내에서 지난 재창당 논의를 진행해온 게 아닌가. 그런 점이 대단히 아쉽습니다.

▷ 최경영 : 내부의 문제를 계속 지적하셨는데 외부의 환경의 변화, 대중의 이념적 변화 또는 뭐 좀 더 우파화라고 해야 되나요? 과거의 운동 시대가 좀 지나고 난 다음에 유권자들의 마음에 변화가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어떤 외부 환경에 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 박원석 : 네, 그런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넓은 정치적 견해와 다양성을 포괄하는 그런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과거에 그런 정당이었던 양당들마저 지금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정치의 복원을 위해서 저는 그런 어떤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넓은 정치적 견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정당이. 그런 정당을 만들 수 있어야 지금 이 정치 체제가 조금이라도 바뀌고 정치 복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지금 정의당의 재편 혹은 그게 정의당의 자강이 됐든 혁신이 됐든 재창당이 됐든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서도 그런 전망을 저는 포함해서 논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꼭 우경화냐 오른쪽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거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사상이나 이념은 씨앗처럼 작고 단단하게 간직하고 정치는 넓고 풍성하게 열매처럼 해야 된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정의당은 반대로 해왔습니다. 사상이나 이념은 열매처럼 넓고 풍성하게 얘기를 하는데 정치는 오히려 쪼그라들어서 작고 보잘것없게 해왔는데 이건 대중 정당이 아니죠.

▷ 최경영 : 그러면 해법을 단 한마디로. 지금 한 30초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 모이자는 건지 아니면 정수를 찾아가자는 건지.

▶ 박원석 : 저는 최소 원칙 최대 연합의 그런 기준 아래 그 최소 원칙에 동의가 되는 모든 세력이 지금의 이 낡고 비생산적인 비효율적인 대한민국 정치 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 다음 총선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그런 연대를 위해서 모이자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게 정의당의 깃발 아래입니까? 아니면 연합 정당의 깃발 아래입니까?

▶ 박원석 : 정의당의 깃발 아래면 좋겠죠. 그러나 정의당이 현실적으로 그런 힘이 없다면 정의당도 그 주체가 될 수 있고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석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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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박원석 “정의당 ‘자강’ 절박함 있나…누구와도 대화해야”
    • 입력 2023-10-26 08:51:00
    최강시사
- 정의당 ‘자강’ 가능할까? 총선 지역구 출마자 20명도 안돼
- 정의당 지도부, 새로운 전략 필요한데 선문답하며 갈팡질팡
- 초가삼간 불타고 있는데 불 안 붙은 자리만 찾아다니는 격
- 장혜영·류호정에 선거 패배 책임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 대화 상대에 제한 둘 이유 없어...누구든 만나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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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보도 시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0월 26일(목)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KBS 기자
■ 출연 : 박원석 전 의원 (정의당)



▷ 최경영 : 어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 이정미 지도부 체제에 대한 비판, 내년 총선 전망 등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갔습니다. 당내 의견 그룹 중 하나인 대안신당 당원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 최경영 : 정의당 지금 상황은 심리적 분당 상태 이게 맞는 정의입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석 : 일단 뭐 총선이 임박해 있는데 이대로라면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라는 위기감은 뭐 여러 의견을 가진 당내의 주체들이 있지만 공히 사실은 그런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요. 이제 무엇보다 지난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또 이번 강서 재보궐 선거까지 3연속 큰 선거에서의 정의당의 성과랄까요. 이런 것들이 너무 보잘것없다 보니까 그로 인한 어떤 패배감과 무기력 이게 굉장히 당내에 짙게 깔려 있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패배감, 무기력. 이정미 대표가 사퇴부터 해야 된다, 시작이.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원석 : 이건 뭐 이정미 대표 개인이나 혹은 어떤 특정인에 대한 평가의 그런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치렀지만 기대보다 훨씬 더 초라한 어떤 결과가 나왔고 기성 정당에서도 선거 끝나고 나면 책임론이 늘 등장하고 그에 따라서 지도부의 진퇴 이런 것들이 등장하는데 정의당에서 그런 주장이 나오는 맥락은 어쨌든 지난 1년간 이정미 대표가 당을 이끌면서 혁신 재창당을 추진해왔고 그 혁신 재창당의 방법을 둘러싸고 당내에 여러 가지 백가쟁명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지도부가 이른바 자강 노선을 채택해왔는데 그 자강 노선이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강서 재보궐 선거를 통해서 확인이 됐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강은 사실 모든 정당의 기본입니다. 어떤 정당도 자강 없는 무슨 확장이나 연합을 얘기하는 정당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정미 대표 체제에서 얘기하는 자강의 실체가 뭐냐, 도대체. 제가 단적인 예를 들어서 말씀을 드리면 정의당의 내년 지역구 총선 출마 예정자가 20명이 안 됩니다.

▷ 최경영 : 20명도 안 돼요?

▶ 박원석 : 그러면 지난 1년간 다른 거 다 떠나서 지역구 선거 출마자 수를 우리가 이만큼 늘렸다 내지는 지금 뭐 녹색당과의 연대 이런 얘기들이 거론되는데 그런 거를 통해서 지역구 총선 출마자가 이만큼 늘어날 수 있다. 우리가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체제가 이거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해야 자강이거든요. 그런데 아닐 겁니다. 제가 이 당에 들어와서 총선을 2번 치렀는데 아무리 어려운 선거 상황에서도 지역구 출마자가 50명이 안 됐던 적이 없어요. 그만큼 이제 당이 무너진 거죠, 기저에서부터. 그러면 이거를 어떻게 복원해낼 건가가 자강 노선의 핵심인데 그게 아닌 11년 된 원내 정당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를 국민들한테 다시금 보이겠다. 그거는 11년 된 원내 정당이 할 얘기가 아니죠. 정의당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는 다 압니다. 그게 정의당이 진보적 아젠다가 없어서 내지는 정의당의 진보성이 부족해서 정의당이 지지를 못 받는 게 아니거든요. 그동안에 정의당은 민주대연합의 하위 파트너로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교차 투표에 의존하는 정당 전략을 가져왔는데 그 전략이 뭐 조국 사태 등등과 충돌하면서 무너졌어요. 그리고 이제 새로운 전략을 꺼내들어야 되는데 그 새로운 전략 없이 지금 갈팡질팡하고 있는 거거든요. 거기서 이제 위기가 오는 거고 위기의 본질이 거기 있는데 자꾸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를 찾겠다는 선문답 같은 얘기를 하는 건 지금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정의당을 보는 어떤 위기의 시선에 부합하지 않는 그런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 위기의 본질이 정의당을 그러면 스스로 찾고 투표하는 사람들이 한 과거에 잘나갔을 때처럼 8%에서 한 10% 정도는 돼야 될 거 아니에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박원석 : 저는 결국에는 우리가 정치를 하는 자각, 정치를 한다는 자각, 정치로 세상을 바꾼다는 자각만 빼고 모든 걸 다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 뭐 빼고 모든 걸 다 바꾸자 이런 얘기가 유행이어서 뭐 다소 이게 상투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제도권 정치, 또 대중 정당을 하겠다는 사람입니다. 이념 정당이나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동안에 정의당이 어쨌든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치를 하자, 노회찬 대표의 유지처럼. 그런데 그런 어떤 신념과 노선과 방향성을 가지고 왔는데 저는 그게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방법론으로 진보의 좁은 어떤 이 틀을 가지고서 정치를 하고 거기서 우리의 정치의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정치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존과 내지는 이후의 전망을 모색해야 되는데 여전히 우리는 기존에 우리가 지난 20년간 존재해왔던 방식, 그 역사성을 유지할 거야. 그 틀 내에서 변화해도 변화할 거야 이거는 초가삼간이 불타고 있는데 불 안 붙은 자리만 찾아다니는 거거든요. 불 끄고 이 집을 다시 어떻게 지을까 이걸 고민해야 되는데 그게 아닌 불 안 붙은 자리만 찾아다니겠다는 전략으로는 저는 지금 앞서 최 기자님 말씀하셨던 정의당의 그런 지지 기반 이거 복구하기도 어렵고 더 나아가서 유력 정당이 되기 어렵다. 기왕 우리가 정치로 세상을 바꾸겠다면 가치가 좋은 정당을 넘어서서 유력 정당이 돼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유력 정당이 되기 위한 그런 고민을 절실하게 해야 되는데 지금 이 현재의 지도부가 지난 1년간 답습해왔던 고민 속에는 그런 유력 정당의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 최경영 : 이게 지금 장혜영, 류호정 의원이 주장하는 세 번째 권력과는 이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박원석 : 글쎄요. 뭐 주장이 유사하다 그래서 모두가 같은 모두가 같은 주장이라고 볼 수는 없고 또 주장하는 바가 비슷하다 그래서 모두가 다 동지라고 볼 수는 없죠. 저는 이렇게 봅니다. 정의당에서 국회의원은 지도부입니다. 의원이 6명밖에 안 되고 누구보다 큰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당대표가 아니었고 의원이었기 때문에 지도부가 아니다' 라고 얘기할 수 없어요, 저도 이 당에서 의원을 해봤던 사람으로서. 그러면 자기 성찰적 메시지가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고 더군다나 당이 특정한 정체성 중심으로 너무 쪼그라들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어떤 당 안팎의 비판으로부터 두 의원은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를 제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그런 데 대한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서는 과도한 자기방어 기제를 내세운 것도 국회의원답거나 지도부다운 모습은 아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많은 당원들이 좀 걱정의 그런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것 같고 또 그런 걱정의 눈길은 사실은 애정이 기반한 우리 당의 국회의원들이기 때문에 걱정의 눈길인데 그에 대해서 조금은 더 우리 두 의원께서 열린 마음 그리고 성찰적인 모습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왜냐하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그런 분들이기 때문에 제가 이 말씀을 드립니다.

▷ 최경영 : 장혜영 의원 같은 경우는 “패배의 책임을 당에서 가장 기반이 취약한 청년 정치인들에게 덮어씌운다.” 뭐 이렇게 지금 반발을 하고 있단 말이죠.

▶ 박원석 : 만약에 그 책임을 두 의원에게 있다는 주장이 있다면 저부터 그 주장에 아주 단호하게 반대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얘기할 겁니다. 아마 강서 재보궐 선거를 외부에서 진단한 어떤 기획자의 보고서에 일종의 당내의 해당행위에 대해서 단호한 어떤 대처가 필요하다는 식의 진단이 있었고 언급이 있었는데 그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은데요. 그게 공식 회의석상에서 지배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약간의 이제 커뮤니케이션 미스도 있고 오해도 좀 있는 것 같은데 뭐 정의당이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비이성적으로 어떤 책임론이 제가 보기에는 엉뚱한 데를 향해서 날아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리고 아까 자강론 말씀을 하셨지만 자강론에 대해서 또 비판도 하셨지만 금태섭, 양향자 당 어떻게 보면 이제 민주당의 오른쪽에 있는 당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이제 이준석, 유승민 당이 만약에 만들어진다면 국민의힘의 또 왼쪽에 있는 당인 것 같은데 이런 당들과의 연합이나 뭐 이런 것들이 가능한가요? 정의당이.

▶ 박원석 : 저는 뭐 특정인, 특정 정당을 대입해서 그런 논의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양향자, 금태섭 두 분이 한 분은 창당을 하셨고 한 분은 창준위 단계지만 무엇을 하고자 하는 정당인지를 제가 들어본 바가 없어요. 때문에 일단 그런 것부터 좀 확인이 돼야 될 것 같고. 그러나 이제 두 분을 포함해서 정의당 밖의 여러 세력들과 대화하는 데 있어서 삶의 궤적이 다르다는 식의 주관적 기준을 가지고 혹은 편견을 가지고 대하기 시작하면 저는 뭐 조금도 지금 우리 자리에서 확장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이런 겁니다. 87년 체제를 넘어서자고 우리가 얘기를 하는데 정의당도 87년 정당 체제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가졌던 진보와 보수 혹은 민주, 반민주의 관념이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해서 우리가 저는 질문을 해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아주 극단화되고 있는 이 관용과 자제라는 게, 민주주의 규범이 완전히 무너진 이런 정당 정치를 극복하고 87년 체제와는 다른 정당 정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서 정의당도 바뀌어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향후에 어떤 대한민국의 정당 체제가 바람직한지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고 저는 그런 재편의 과정에 우리 스스로를 던져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넓은 정치적 기반을 갖는 유력 정당으로 발돋움하는 게 불가능하고 거기서 대화의 상대는 저는 제한을 둘 이유가 없다. 누구든 어쨌든 만나서 확인해보고 이 간절함과 절실함을 가지고 대화를 해야 되는데 지난 1년 동안 말이죠. 자강이든 혁신이든 뭐 재창당이든 그런 절실함이나 그런 노력이 있었는지 의문이에요. 일례로 제가 이 당에서 몇 남지 않은 전직 의원이고 여전히 뭐 활동을 하고 있고 미디어 접촉면이 가장 이 당에서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당 지도부 누구도 저한테 찾아와서 당이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물은 사람이 없습니다. 이보다 더 절실함이 없었던 것에 대한 단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과연 지난 1년 동안 이정미 대표 체제 하의 자강론이라는 게 어떤 절박함과 어떤 실질적인 노력이 있었냐라는 것을 반문하고 싶고 그야말로 그냥 형식적이고 그야말로 정해진 이른바 당내의 정파라는 그런 의견 그룹들의 결정의 범위 내에서 지난 재창당 논의를 진행해온 게 아닌가. 그런 점이 대단히 아쉽습니다.

▷ 최경영 : 내부의 문제를 계속 지적하셨는데 외부의 환경의 변화, 대중의 이념적 변화 또는 뭐 좀 더 우파화라고 해야 되나요? 과거의 운동 시대가 좀 지나고 난 다음에 유권자들의 마음에 변화가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어떤 외부 환경에 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 박원석 : 네, 그런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넓은 정치적 견해와 다양성을 포괄하는 그런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과거에 그런 정당이었던 양당들마저 지금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정치의 복원을 위해서 저는 그런 어떤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넓은 정치적 견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정당이. 그런 정당을 만들 수 있어야 지금 이 정치 체제가 조금이라도 바뀌고 정치 복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지금 정의당의 재편 혹은 그게 정의당의 자강이 됐든 혁신이 됐든 재창당이 됐든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서도 그런 전망을 저는 포함해서 논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꼭 우경화냐 오른쪽으로 위치를 이동하는 거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사상이나 이념은 씨앗처럼 작고 단단하게 간직하고 정치는 넓고 풍성하게 열매처럼 해야 된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정의당은 반대로 해왔습니다. 사상이나 이념은 열매처럼 넓고 풍성하게 얘기를 하는데 정치는 오히려 쪼그라들어서 작고 보잘것없게 해왔는데 이건 대중 정당이 아니죠.

▷ 최경영 : 그러면 해법을 단 한마디로. 지금 한 30초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 모이자는 건지 아니면 정수를 찾아가자는 건지.

▶ 박원석 : 저는 최소 원칙 최대 연합의 그런 기준 아래 그 최소 원칙에 동의가 되는 모든 세력이 지금의 이 낡고 비생산적인 비효율적인 대한민국 정치 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 다음 총선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그런 연대를 위해서 모이자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 최경영 : 그게 정의당의 깃발 아래입니까? 아니면 연합 정당의 깃발 아래입니까?

▶ 박원석 : 정의당의 깃발 아래면 좋겠죠. 그러나 정의당이 현실적으로 그런 힘이 없다면 정의당도 그 주체가 될 수 있고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최경영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석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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