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산림녹화 50년 이제는 ‘도시 숲’ 혜택 모두에게

입력 2023.10.26 (18:35) 수정 2023.10.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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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으로 한강의 기적 만큼이나 뛰어난 성공사례로 알려진 한국의 산림 녹화 사업이 올해로 50 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는 국토를 푸르게 가꾸는 노력이 우리 생활 주변을 푸르게 가꾸는 도시 숲 사업으로 진화화고 있다고 합니다.

정제혁 해설 위원과 오늘은 이 도시숲 조성 사업이 가지는 환경적, 사회적 의미와 함께 앞으로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등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도시 숲이라고 하면 좀 생소하게 여기시는 시청자들도 많으실텐데 정확히 어떤 것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지난 2021년 도시숲 등의 조성, 관리에 관한 법이 시행됐습니다.

지난 2011년 처음 법안이 올라왔다가 폐기 되는 등 진통 끝에 10 년 만에 법이 만들어 진 것인데요.

도시 숲은 도시에서 국민 보건, 휴양. 정서 함양 및 체험 활동을 위해 조성. 관리하는 산림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공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공원과는 달리 도시 숲은 비교적 자연 상태에 가까운 숲을 지향한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앵커]

이런 도시 숲이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환경적으로는 우선 미세 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큽니다.

나무 한 그 루는 연간 약 36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요.

도시 숲 1 ha는 미세 먼지 46kg을 포함해서 연간 168kg이나 되는 오염 물질을 제거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미세 먼지는 평균 약 26% 줄이고 더 골치 거리인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줄이는 효과 여기에 여름날 평균 기온을 3-7도 가량 떨어뜨려서 도시 열섬현상을 줄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도로에 침엽수를 심으면 경우에 따라 자동차 소음이 80%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앵커]

요즘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원인인 온실 가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고 하는 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아시다시피 이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인류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중 하나라는 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인류 문명이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온실 가스를 가급적 줄이고 재흡수해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양이 사실상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온실가스 1톤이 어느 정도의 에너지 사용량일까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차로 8번 왕복하는데 배출되는 양입니다.

4인가구가 6개월동안 전력 사용시 발생하는 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를 2.4kg 흡수하고 숲은 1ha 당 연간 온실 가스 약 7톤을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요.

흥미롭게도 나무 마다 소나무1.2kg 낙엽송 4.3kg 상수리나무 6.2 kg 등 각각 흡수율이 달랐습니다.

2020년 말 기준 국립산립과학원이 발표한 산림의 전반적인 공익기능 평가 결과를 보면 전체 259조원 가운데 온실가스 흡수와 저장이 약 98조원 정도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도시숲은 지금 얼마나 조성돼 있나요?

[기자]

국토의 약 65%가 산이라고하는 한국이지만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를 겪었기 때문에 생활 주변에 가까운 숲은 아직도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산림청 자료를 보면 그동안 도시숲 조성으로 지난 2019년과 2021년을 비교해 보면 도시숲 면적은 5만 ha 증가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오히려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360ha 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WHO 권장 기준은 1인당 15 제곱 미터의 생활권 도시숲을 권장하는데 서울은 여기에 훨씬 못미치는 약 7제곱미터입니다.

반면 영국 런던은 27 제곱미터, 파리는 13 제곱미터 미국 뉴욕은 23 제곱미터 등이었습니다.

[앵커]

탄소 흡수 등 뿐 아니라 심신 건강에도 도시 숲이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가꿔가야 할까요?

[기자]

먼저 사진 몇 장 보실까요?

아름 다운 호수와 강, 잘 자란 나무들,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놀랍게도 대도시 런던 캠든 지역에 있는 햄스테드히스라는 곳입니다.

과거에는 경치좋은 숲은 물론 숲에서 나는 모든 것은 다 왕이나 귀족 소유였습니다.

햄스테드 히스도 오랜 기간 귀족 등의 사유지였다가 시민혁명 산업혁명 등을 거치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됐습니다.

그렇게 보면 그만큼 숲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일부 특권층에서 일반으로 확장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 사회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과정을 나타낸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즘 역세권말고 숲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공공의 숲이 조성 되는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은 한 번 쯤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현재 도시 숲 관련 법이 시행되면서 중앙정부, 지자체, 그리고 민간 등이 서로 다자간에 지원 협력, 상생하고 있는데요.

앞서 살펴 본 도시 숲의 여러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여기에 참여하는 각 주체들이 정책적으로 보다 세심한 고민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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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인사이트] 산림녹화 50년 이제는 ‘도시 숲’ 혜택 모두에게
    • 입력 2023-10-26 18:35:34
    • 수정2023-10-26 20: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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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으로 한강의 기적 만큼이나 뛰어난 성공사례로 알려진 한국의 산림 녹화 사업이 올해로 50 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는 국토를 푸르게 가꾸는 노력이 우리 생활 주변을 푸르게 가꾸는 도시 숲 사업으로 진화화고 있다고 합니다.

정제혁 해설 위원과 오늘은 이 도시숲 조성 사업이 가지는 환경적, 사회적 의미와 함께 앞으로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등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도시 숲이라고 하면 좀 생소하게 여기시는 시청자들도 많으실텐데 정확히 어떤 것인지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지난 2021년 도시숲 등의 조성, 관리에 관한 법이 시행됐습니다.

지난 2011년 처음 법안이 올라왔다가 폐기 되는 등 진통 끝에 10 년 만에 법이 만들어 진 것인데요.

도시 숲은 도시에서 국민 보건, 휴양. 정서 함양 및 체험 활동을 위해 조성. 관리하는 산림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공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공원과는 달리 도시 숲은 비교적 자연 상태에 가까운 숲을 지향한다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앵커]

이런 도시 숲이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환경적으로는 우선 미세 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큽니다.

나무 한 그 루는 연간 약 36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요.

도시 숲 1 ha는 미세 먼지 46kg을 포함해서 연간 168kg이나 되는 오염 물질을 제거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미세 먼지는 평균 약 26% 줄이고 더 골치 거리인 초미세먼지는 평균 40.9% 줄이는 효과 여기에 여름날 평균 기온을 3-7도 가량 떨어뜨려서 도시 열섬현상을 줄여 줍니다.

뿐만 아니라 도로에 침엽수를 심으면 경우에 따라 자동차 소음이 80%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앵커]

요즘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원인인 온실 가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고 하는 데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아시다시피 이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가 인류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중 하나라는 건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인류 문명이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온실 가스를 가급적 줄이고 재흡수해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양이 사실상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온실가스 1톤이 어느 정도의 에너지 사용량일까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차로 8번 왕복하는데 배출되는 양입니다.

4인가구가 6개월동안 전력 사용시 발생하는 양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이산화탄소를 2.4kg 흡수하고 숲은 1ha 당 연간 온실 가스 약 7톤을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요.

흥미롭게도 나무 마다 소나무1.2kg 낙엽송 4.3kg 상수리나무 6.2 kg 등 각각 흡수율이 달랐습니다.

2020년 말 기준 국립산립과학원이 발표한 산림의 전반적인 공익기능 평가 결과를 보면 전체 259조원 가운데 온실가스 흡수와 저장이 약 98조원 정도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도시숲은 지금 얼마나 조성돼 있나요?

[기자]

국토의 약 65%가 산이라고하는 한국이지만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를 겪었기 때문에 생활 주변에 가까운 숲은 아직도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산림청 자료를 보면 그동안 도시숲 조성으로 지난 2019년과 2021년을 비교해 보면 도시숲 면적은 5만 ha 증가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오히려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360ha 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WHO 권장 기준은 1인당 15 제곱 미터의 생활권 도시숲을 권장하는데 서울은 여기에 훨씬 못미치는 약 7제곱미터입니다.

반면 영국 런던은 27 제곱미터, 파리는 13 제곱미터 미국 뉴욕은 23 제곱미터 등이었습니다.

[앵커]

탄소 흡수 등 뿐 아니라 심신 건강에도 도시 숲이 기여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가꿔가야 할까요?

[기자]

먼저 사진 몇 장 보실까요?

아름 다운 호수와 강, 잘 자란 나무들,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놀랍게도 대도시 런던 캠든 지역에 있는 햄스테드히스라는 곳입니다.

과거에는 경치좋은 숲은 물론 숲에서 나는 모든 것은 다 왕이나 귀족 소유였습니다.

햄스테드 히스도 오랜 기간 귀족 등의 사유지였다가 시민혁명 산업혁명 등을 거치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됐습니다.

그렇게 보면 그만큼 숲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일부 특권층에서 일반으로 확장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 사회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민주주의가 성숙하는 과정을 나타낸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즘 역세권말고 숲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공공의 숲이 조성 되는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치솟고 있는 것은 한 번 쯤 생각해 볼 대목입니다.

현재 도시 숲 관련 법이 시행되면서 중앙정부, 지자체, 그리고 민간 등이 서로 다자간에 지원 협력, 상생하고 있는데요.

앞서 살펴 본 도시 숲의 여러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여기에 참여하는 각 주체들이 정책적으로 보다 세심한 고민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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