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친명계 최고위원 임명에 “동지 가슴에 비수”…비명계 “통합은 허구”

입력 2023.10.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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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원욱 의원 SNS민주당 이원욱 의원 SNS

“충청 출신 박정현 최고위원, 호남 출신 이개호 정책위의장 인선은 지역 안배, 또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공석이 된 당 지도부 인선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자평했습니다.

그런데, 인선 발표 직후 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이재명(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친명계로 알려진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임명한 데에 대해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27일) 자신의 SNS에 “(대덕구는) 이른바 비명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다. 언론에서도 박영순 의원을 찍어내기 위한 작업으로 보도가 잇따랐지만 결국 충청 여성 정치인이라는 명분으로 직을 주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박정현 최고위원은 다음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영순 의원을 찍어내기 위함이 아니라면 박정현 최고위원의 불출마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 정책위의장에 이개호 의원이 임명된 것을 두고도 “친이낙연계로 송갑석 의원 최고 지명과 마찬가지로 명분성 자리 주기일 것”이라며 “자신과 계파가 다르다고 동료 의원의 가슴에 칼을 들이대는 행위를 어찌 통합이라 해석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과 소통, 원칙과 공정. 이재명 대표하에 사라진 이 단어들이 저는 몹시도 그립다”며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 비명계, 박정현 인선에 “전체주의적 발상…민주주의 공부 다시 해야”

다른 비명계 의원들 또한 박정현 전 구청장 발탁에 관해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민주주의 교육이 잘 안 돼 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중진 비명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이재명의 통합은 허구다. 이재명이 알고 있는 통합은 군대처럼 단일대오로 자기중심으로 모이는 것”이라며 “본인과 색깔이 같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그걸 강화시키는 게 결국 자기를 굳건하게 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 또한 이재명 대표의 인선에 대해 “말은 통합이라고 하면서 행동은 따로 가겠다, ‘친명 일색’으로 가겠다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전형”이라며 “이대로 가면 당이 국민들에게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재선 비명계 의원 또한 “아예 통합 기조로 확 가던지, 그게 아니면 미래 비전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이번 인사는 이도 저도 아니다”며 “최고위원, 정책위의장은 중요한 자리인데 일을 설렁설렁하는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임명 과정에 지역을 안배했다는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의 설명에 대해서도 “지금 지역 안배가 무슨 의미가 있나. 다 국민을 속이는 잔머리”,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머릿 속에 별로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 홍익표 “공천은 시스템에 의해 공정·투명하게”...박영순 “충청 출신 지도부 환영”

당 지도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늘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박 전 구청장에 대해 “환경운동이나 시민사회운동 열심히 하면서 그 다음에 대덕구청장으로 일도 잘해서 평판이 좋아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서는 충청권, 그다음에 여성을 대표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괜찮다 이런 평판이 있어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박영순 찍어내기’ 의혹에 대해선 “참 고민스러운 부분인데, 그렇게 하다 보면 찾을 분이 하나도 없게 되더라. 어디든 어느 지역에 경쟁이 아닌 분들이 없다”며 “우리 당은 공천 문제나 이런 과정은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에 의해서 그 다음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사자인 박영순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우리 당 당헌에 규정된 당 대표의 고유권한인 만큼 이를 존중한다”며 “ 충청 출신 인사가 당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환영한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 이상의 어떤 정치적 의미도 부여돼선 안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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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27 19: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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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출신 박정현 최고위원, 호남 출신 이개호 정책위의장 인선은 지역 안배, 또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공석이 된 당 지도부 인선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자평했습니다.

그런데, 인선 발표 직후 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이재명(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친명계로 알려진 박정현 전 대전시 대덕구청장을 임명한 데에 대해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27일) 자신의 SNS에 “(대덕구는) 이른바 비명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다. 언론에서도 박영순 의원을 찍어내기 위한 작업으로 보도가 잇따랐지만 결국 충청 여성 정치인이라는 명분으로 직을 주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박정현 최고위원은 다음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영순 의원을 찍어내기 위함이 아니라면 박정현 최고위원의 불출마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 정책위의장에 이개호 의원이 임명된 것을 두고도 “친이낙연계로 송갑석 의원 최고 지명과 마찬가지로 명분성 자리 주기일 것”이라며 “자신과 계파가 다르다고 동료 의원의 가슴에 칼을 들이대는 행위를 어찌 통합이라 해석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과 소통, 원칙과 공정. 이재명 대표하에 사라진 이 단어들이 저는 몹시도 그립다”며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 비명계, 박정현 인선에 “전체주의적 발상…민주주의 공부 다시 해야”

다른 비명계 의원들 또한 박정현 전 구청장 발탁에 관해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민주주의 교육이 잘 안 돼 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중진 비명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이재명의 통합은 허구다. 이재명이 알고 있는 통합은 군대처럼 단일대오로 자기중심으로 모이는 것”이라며 “본인과 색깔이 같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그걸 강화시키는 게 결국 자기를 굳건하게 하는 거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 또한 이재명 대표의 인선에 대해 “말은 통합이라고 하면서 행동은 따로 가겠다, ‘친명 일색’으로 가겠다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전형”이라며 “이대로 가면 당이 국민들에게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재선 비명계 의원 또한 “아예 통합 기조로 확 가던지, 그게 아니면 미래 비전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는데 이번 인사는 이도 저도 아니다”며 “최고위원, 정책위의장은 중요한 자리인데 일을 설렁설렁하는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임명 과정에 지역을 안배했다는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의 설명에 대해서도 “지금 지역 안배가 무슨 의미가 있나. 다 국민을 속이는 잔머리”,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머릿 속에 별로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 홍익표 “공천은 시스템에 의해 공정·투명하게”...박영순 “충청 출신 지도부 환영”

당 지도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늘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박 전 구청장에 대해 “환경운동이나 시민사회운동 열심히 하면서 그 다음에 대덕구청장으로 일도 잘해서 평판이 좋아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서는 충청권, 그다음에 여성을 대표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괜찮다 이런 평판이 있어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박영순 찍어내기’ 의혹에 대해선 “참 고민스러운 부분인데, 그렇게 하다 보면 찾을 분이 하나도 없게 되더라. 어디든 어느 지역에 경쟁이 아닌 분들이 없다”며 “우리 당은 공천 문제나 이런 과정은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에 의해서 그 다음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당사자인 박영순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우리 당 당헌에 규정된 당 대표의 고유권한인 만큼 이를 존중한다”며 “ 충청 출신 인사가 당 지도부에 합류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환영한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그 이상의 어떤 정치적 의미도 부여돼선 안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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