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수도권 원외위원장들 ‘쓴소리’…“수직적 당정관계 책임 물어야”

입력 2023.10.30 (16:03) 수정 2023.10.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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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최근 '위기론'이 불거진 수도권 상황을 공유하고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이 오늘(30일) 주최한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 위원장한테 듣는다' 간담회에는 서울·경기·인천의 '험지'로 꼽히는 전·현직 당협위원장 15명이 참석했는데요.

당정관계와, 영남 중진 차출론,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 당정관계…"군사정당 같다" "책임 물어야"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수직적인 당정관계 관련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무개입을 안 하겠다는 대통령실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군사정당 같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당보다 더 중요한 당원은 없다. 당원이 1호 당원(윤석열 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다. 수직적인 대통령실과 당과의 관계는 반드시 정상화 되어야 한다. 또 지금까지 왜곡된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용남 전 경기 수원병 당협위원장)

"대통령실에서 앞으로 당무 개입, 공천 개입을 안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는가? 우리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천강정 전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영남권 중진 차출론…"스스로 희생해야 도움 된다" "경쟁력 증거 있나?"

영남 중진 의원들을 수도권에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끌려오듯 와봤자 도움이 안된다",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가 있냐"는 생각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영남 중진들이 수도권에 출마하셔서 희생하셔야 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방법에 문제가 있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바보들이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도움을 줄까 말까인데 끌려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스스로 자기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유권자들이 표를 주고 수도권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
(구상찬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

"2000년 총선으로 돌아가 보면 김재원 최고위원이라든지 몇몇 분들을 선거를 한두 달 남기고 서울에 전략공천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나" 영남 다선 의원님들 경쟁력 있다는 증거가 있나?"
(한규택 경기 수원을 당협위원장)

■'인요한 혁신위'에는 "수도권 어려운 점부터 들었어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에도 고언을 했습니다.

'1호 안건', '당내 대 사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홍준표·이준석·김재원 사면, 그 연장선상에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신당 창당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돼선 안 된다. 직격탄 맞는 게 수도권이기 때문에 끌어안아야 한다.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의 '1호 안건'은 저는 굉장히 바람직했다고 생각한다"
(정승연 인천 연수갑 당협위원장)

"혁신을 제대로 하고 잘못된 것을 정확히 지적하고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혁신적인 길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당내 통합도 가능하고 다시 세력 규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선 통합'의 입장에서 '당내 사면'을 '1호 안건'으로 선정한 건 적절치 않다. 먼저 혁신 안건을 이슈화하고 그 이후 통합의 길을 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문병호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런 데 와서 우리들의 아픈 얘기를 듣고 수도권의 어려운 점들을 먼저 부딪쳐야 한다.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반타작을 못 하면 대통령은 식물인간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도권이 그만큼 중요한거다"
(구상찬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

하태경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오늘 자리에 함께한 수도권 원외위원장들이 한목소리로 요청한게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전국 원외위원장 총회를 열어달라는 겁니다

강서구청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 가장 절박하고 훨씬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게 원외위원장들이라며 이들의 이야기를 당 지도부가 들어줬으면 하는 취지라고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목소리가 이제 출범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혁신위를 질타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혁신위의 드라이브를 강화하는 동력으로 키워서 힘을 보태주려는 의미였다면서,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매주 간담회를 이어가겠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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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수도권 원외위원장들 ‘쓴소리’…“수직적 당정관계 책임 물어야”
    • 입력 2023-10-30 16:03:47
    • 수정2023-10-30 16: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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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최근 '위기론'이 불거진 수도권 상황을 공유하고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이 오늘(30일) 주최한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 위원장한테 듣는다' 간담회에는 서울·경기·인천의 '험지'로 꼽히는 전·현직 당협위원장 15명이 참석했는데요.

당정관계와, 영남 중진 차출론,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 당정관계…"군사정당 같다" "책임 물어야"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수직적인 당정관계 관련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당무개입을 안 하겠다는 대통령실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군사정당 같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당보다 더 중요한 당원은 없다. 당원이 1호 당원(윤석열 대통령)이라도 마찬가지다. 수직적인 대통령실과 당과의 관계는 반드시 정상화 되어야 한다. 또 지금까지 왜곡된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용남 전 경기 수원병 당협위원장)

"대통령실에서 앞으로 당무 개입, 공천 개입을 안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는가? 우리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거다"
(천강정 전 경기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영남권 중진 차출론…"스스로 희생해야 도움 된다" "경쟁력 증거 있나?"

영남 중진 의원들을 수도권에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끌려오듯 와봤자 도움이 안된다",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가 있냐"는 생각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영남 중진들이 수도권에 출마하셔서 희생하셔야 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방법에 문제가 있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바보들이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도움을 줄까 말까인데 끌려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스스로 자기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유권자들이 표를 주고 수도권 선거에도 도움이 된다"
(구상찬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

"2000년 총선으로 돌아가 보면 김재원 최고위원이라든지 몇몇 분들을 선거를 한두 달 남기고 서울에 전략공천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나" 영남 다선 의원님들 경쟁력 있다는 증거가 있나?"
(한규택 경기 수원을 당협위원장)

■'인요한 혁신위'에는 "수도권 어려운 점부터 들었어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에도 고언을 했습니다.

'1호 안건', '당내 대 사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습니다.

"홍준표·이준석·김재원 사면, 그 연장선상에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신당 창당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게 돼선 안 된다. 직격탄 맞는 게 수도권이기 때문에 끌어안아야 한다.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의 '1호 안건'은 저는 굉장히 바람직했다고 생각한다"
(정승연 인천 연수갑 당협위원장)

"혁신을 제대로 하고 잘못된 것을 정확히 지적하고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혁신적인 길을 제시한다면 얼마든지 당내 통합도 가능하고 다시 세력 규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선 통합'의 입장에서 '당내 사면'을 '1호 안건'으로 선정한 건 적절치 않다. 먼저 혁신 안건을 이슈화하고 그 이후 통합의 길을 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문병호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런 데 와서 우리들의 아픈 얘기를 듣고 수도권의 어려운 점들을 먼저 부딪쳐야 한다.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반타작을 못 하면 대통령은 식물인간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도권이 그만큼 중요한거다"
(구상찬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

하태경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오늘 자리에 함께한 수도권 원외위원장들이 한목소리로 요청한게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전국 원외위원장 총회를 열어달라는 겁니다

강서구청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 가장 절박하고 훨씬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게 원외위원장들이라며 이들의 이야기를 당 지도부가 들어줬으면 하는 취지라고도 했습니다.

다만 이런 목소리가 이제 출범한 혁신위원회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혁신위를 질타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혁신위의 드라이브를 강화하는 동력으로 키워서 힘을 보태주려는 의미였다면서,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매주 간담회를 이어가겠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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