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랭지 배추밭 연작 부작용 심각”

입력 2023.10.31 (23:49) 수정 2023.11.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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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관령과 안반데기 등 강원도 고랭지에서는 국내 여름 배추의 90% 이상이 생산됩니다.

하지만 해마다 기후변화에 병해충 피해가 반복되면서 작황 부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길어지는 배추 연작을 막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10월) 중순, 평창 방림면의 배추밭입니다.

잎은 누렇게 녹아내리고, 뿌리부터 썩는 무름병이 배추 전체에 번져 있습니다.

국내 여름 배추의 주산지인 대관령.

10년 넘게 배추 뿌리혹병에 속썩음병 등 각종 질병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평국/평창군 계촌리 : "두 집 정도가 그런 현상이 나타났었어요. 다른 분들은 괜찮겠거니 하고 심었는데. 전체적으로 누구 집 할 거 없이 배추가 싹 다 그런 병이 확산해 가지고…."]

장마나 가뭄,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30년 동안 배추만 반복해 심으면서 나타난 지력약화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문윤기/강원도농업기술원 병해충연구팀 농업연구사 : "병원균이 발생한 배추를 제거하지 않고 토양 내에 다시 투입하기 때문에 점점 그 병원균 밀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연작이 길어지면서 축분 퇴비나 무기질비료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랭지 밭 67개 지점을 4년마다 조사한 결과, 퇴비와 비료로 인한 '유효인산' 함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흙 ㎏당 800㎎ 수준으로 적정범위를 2배 가까이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휴경이나 대체작물 재배를 늦출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세원/강원도농업기술원 감자연구소 고원농업시험장장 : "더이상 배추가 안 된다고 하면 배추 아닌 콩이 됐든 잡곡이 됐든 배추와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식물을 심음으로 해서 토양 형질을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농민들은 대체작물 재배 지원이나 휴경 보조금 등 실질적인 소득 보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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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 연작 부작용 심각”
    • 입력 2023-10-31 23:49:31
    • 수정2023-11-01 09:58:18
    뉴스9(강릉)
[앵커]

대관령과 안반데기 등 강원도 고랭지에서는 국내 여름 배추의 90% 이상이 생산됩니다.

하지만 해마다 기후변화에 병해충 피해가 반복되면서 작황 부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길어지는 배추 연작을 막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달(10월) 중순, 평창 방림면의 배추밭입니다.

잎은 누렇게 녹아내리고, 뿌리부터 썩는 무름병이 배추 전체에 번져 있습니다.

국내 여름 배추의 주산지인 대관령.

10년 넘게 배추 뿌리혹병에 속썩음병 등 각종 질병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평국/평창군 계촌리 : "두 집 정도가 그런 현상이 나타났었어요. 다른 분들은 괜찮겠거니 하고 심었는데. 전체적으로 누구 집 할 거 없이 배추가 싹 다 그런 병이 확산해 가지고…."]

장마나 가뭄,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30년 동안 배추만 반복해 심으면서 나타난 지력약화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문윤기/강원도농업기술원 병해충연구팀 농업연구사 : "병원균이 발생한 배추를 제거하지 않고 토양 내에 다시 투입하기 때문에 점점 그 병원균 밀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연작이 길어지면서 축분 퇴비나 무기질비료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랭지 밭 67개 지점을 4년마다 조사한 결과, 퇴비와 비료로 인한 '유효인산' 함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흙 ㎏당 800㎎ 수준으로 적정범위를 2배 가까이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휴경이나 대체작물 재배를 늦출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김세원/강원도농업기술원 감자연구소 고원농업시험장장 : "더이상 배추가 안 된다고 하면 배추 아닌 콩이 됐든 잡곡이 됐든 배추와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식물을 심음으로 해서 토양 형질을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농민들은 대체작물 재배 지원이나 휴경 보조금 등 실질적인 소득 보전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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