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가자 민간인·우크라이나 지원 등 예산 일괄 처리 필요”

입력 2023.11.01 (05:05) 수정 2023.11.0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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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언론 기고를 통해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위해 미국 정부가 요청한 모든 예산을 의회가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현지 시각 지난달 31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자금 지원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라면서 "이런 투자는 미국의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독재자와 테러리스트에 맞서고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는 국제 질서를 옹호하는 미국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의회 일각에서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중단을 포함해 대통령의 요청 중 일부만 지원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그렇게 된다면, 하마스의 비참한 공격과 아무 관련이 없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 장애인, 기타 취약 계층을 포함한 2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고통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와 지역 안정을 약화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납세자들이 더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진행 중인 공격에 대해서도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하마스의 잔혹 행위나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책임이 없으며 오히려 그 피해자"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생명도 보호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신속하고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구호 없이는 분쟁이 확산되고 고통이 커질 가능성이 크며, 하마스와 그 후원자들이 스스로를 구원자로 포장해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식량과 물,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적 지원 물자가 하마스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두고는 "하마스나 다른 단체로 지원이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모니터링과 검사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은 사전 검사 없이 가자지구로 들어가지 않는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할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중국과의 전략 경쟁의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614억 달러, 이스라엘 지원에 143억 달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100억 달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가자 지구 민간인은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야당인 공화당 일부가 반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의회가 모든 예산안을 한꺼번에 패키지 형태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현지 시각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별도 법안만 이번 주 내에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여서 예산안 처리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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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1 05:05:04
    • 수정2023-11-01 05:12:17
    국제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언론 기고를 통해 가자 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위해 미국 정부가 요청한 모든 예산을 의회가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현지 시각 지난달 31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자금 지원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라면서 "이런 투자는 미국의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독재자와 테러리스트에 맞서고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보호하는 국제 질서를 옹호하는 미국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의회 일각에서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중단을 포함해 대통령의 요청 중 일부만 지원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는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그렇게 된다면, 하마스의 비참한 공격과 아무 관련이 없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 장애인, 기타 취약 계층을 포함한 2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고통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안보와 지역 안정을 약화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 납세자들이 더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진행 중인 공격에 대해서도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하마스의 잔혹 행위나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책임이 없으며 오히려 그 피해자"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생명도 보호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신속하고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구호 없이는 분쟁이 확산되고 고통이 커질 가능성이 크며, 하마스와 그 후원자들이 스스로를 구원자로 포장해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식량과 물,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인도적 지원 물자가 하마스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두고는 "하마스나 다른 단체로 지원이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엄격한 모니터링과 검사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은 사전 검사 없이 가자지구로 들어가지 않는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할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과 중국과의 전략 경쟁의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614억 달러, 이스라엘 지원에 143억 달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100억 달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가자 지구 민간인은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야당인 공화당 일부가 반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의회가 모든 예산안을 한꺼번에 패키지 형태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현지 시각 지난달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별도 법안만 이번 주 내에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여서 예산안 처리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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