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자·외국인 ‘라파 통로’로 대피 합의…구호품 부족 사태 계속

입력 2023.11.01 (19:35) 수정 2023.11.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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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의 공격과 봉쇄가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난민들은 말 그대로 '생지옥' 같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중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이집트로 통하는 국경을 통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외국인도 가자를 빠져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가자 난민들은 당장 마실 물조차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의 지상전 이후 가자지구 병원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피 흘리는 부상자들과 의료진 등 구호 요원, 여기에 피란민까지 뒤엉켜 '생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부상자 중 절반 이상은 어린이들인데 병상이 모자라 찬 바닥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라자 무하마드/구호단체 관계자 : "가장 급한 건 의약품인데, 마취 없이 수술을 받는 아이들도 봤습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중상자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일부 외국 여권 소지자는 국경을 넘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당장, 가자지구 남쪽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 구급차 수십 대가 중환자를 옮기러 들어갔습니다.

이집트는 인근 지역에 임시 야전병원을 세워 이들을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난민들의 이집트 입국은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이집트 총리 : "이집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에게 그 어떤 것도 부과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남은 주민들의 생존입니다.

지금까지 구호품 트럭 140여 대가 들어갔는데 하루에만 최소 100대분 물량이 필요한 걸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나무를 잘라 음식을 만드는 모습은 일상이 됐고 바닷물을 떠서 그릇을 씻고 빨래를 합니다.

마실 물이 없어 흙탕물을 마신 이 소녀는 결국 울음을 떠뜨립니다.

[필리포 그란디/유엔 난민고등판무관 :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가자지구에 지원이 들어오기를 원하며 그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전쟁보다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더 많은 재앙이 닥칠 거라고 유엔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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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상자·외국인 ‘라파 통로’로 대피 합의…구호품 부족 사태 계속
    • 입력 2023-11-01 19:35:00
    • 수정2023-11-01 19:57:10
    뉴스7(창원)
[앵커]

이스라엘의 공격과 봉쇄가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난민들은 말 그대로 '생지옥' 같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중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이집트로 통하는 국경을 통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외국인도 가자를 빠져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가자 난민들은 당장 마실 물조차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의 지상전 이후 가자지구 병원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피 흘리는 부상자들과 의료진 등 구호 요원, 여기에 피란민까지 뒤엉켜 '생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부상자 중 절반 이상은 어린이들인데 병상이 모자라 찬 바닥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라자 무하마드/구호단체 관계자 : "가장 급한 건 의약품인데, 마취 없이 수술을 받는 아이들도 봤습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중상자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일부 외국 여권 소지자는 국경을 넘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당장, 가자지구 남쪽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 구급차 수십 대가 중환자를 옮기러 들어갔습니다.

이집트는 인근 지역에 임시 야전병원을 세워 이들을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난민들의 이집트 입국은 여전히 불가능합니다.

[무스타파 마드불리/이집트 총리 : "이집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에게 그 어떤 것도 부과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남은 주민들의 생존입니다.

지금까지 구호품 트럭 140여 대가 들어갔는데 하루에만 최소 100대분 물량이 필요한 걸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나무를 잘라 음식을 만드는 모습은 일상이 됐고 바닷물을 떠서 그릇을 씻고 빨래를 합니다.

마실 물이 없어 흙탕물을 마신 이 소녀는 결국 울음을 떠뜨립니다.

[필리포 그란디/유엔 난민고등판무관 :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가자지구에 지원이 들어오기를 원하며 그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전쟁보다 질병으로 숨지는 사람이 더 많은 재앙이 닥칠 거라고 유엔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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