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8%…7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23.11.02 (08:00) 수정 2023.11.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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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이어지고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한 뒤 상승 폭을 둔화하면서 지난 7월에는 2.3%까지 낮아졌는데, 지난 8월에 3.4%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선 뒤 석 달 연속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지난달 상승률 3.8%는 지난 3월의 4.2%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석유류 물가 하락 폭이 크게 줄고 농산물 물가가 오른 것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3% 낮아지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크게 축소됐습니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5.9%, 8월에는 -11%로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지난 9월에는 하락 폭이 4.9%에 그쳤고 지난달에는 1%대로 더 줄었습니다.

경유(-7.9%)와 등유(-9.8%), 자동차용 LPG(-11.8%)는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는 6.9% 올랐습니다.

전달(9월)과 비교했을 때, 석유류 가격은 1.4% 올랐는데, 휘발유는 0.6%, 경유는 1.8% 올랐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한 3~4개월 정도 석유류가 많이 올라 아직까지 전년 동월 비는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지만, 그 폭은 점점 줄어들면서 그 효과로 최근 3개월간의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 폭이 올라가는데 크게 기여를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올랐는데, 특히 농산물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농산물 물가는 13.5% 올랐는데, 이는 2021년 5월의 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특히,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과실 물가는 1년 전보다 26.2% 오르며 전달에 이어 20%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2011년 1월의 31.9% 이후 12년 9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채소류 물가도 1년 전보다 5.3% 올랐습니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사과(72.4%)와 상추(40.7%), 파(24.6%), 토마토(22.9%), 귤(16.2%)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한편,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0.1%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은 "이상 저온 등 예년에 비해 좋지 않았던 기상 여건으로 기상 여건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나 과실의 수확량 등이 줄었다"며 "축산물 가격에 아직까지는 럼피스킨병이 영향을 주는 흐름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올랐고, 가공식품은 4.9% 상승했습니다.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8.1% 오르며, 1992년 5월(8.4%) 이후 31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달부터 소비자가격이 오른 우유는 1년 전보다 14.3% 오르며, 2009년 8월(20.7%) 이후로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밖에도 아이스크림 물가는 15.2% 상승했고, 티셔츠(14.3%), 유아동복(13.7%), 빵(5.5%) 등 물가가 상승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 오르며, 전달(19.1%)보다 상승률이 둔화했습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상승해 전달(2.9%)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고, 외식 물가는 4.8% 올랐습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6% 올랐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하면 3.2% 상승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소비자 물가에 대해 "중동지역 불안 등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이상저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 등으로 9월보다 소폭 상승한 모습"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이후에는 전반적 수급이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겠으나, 중동사태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해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김장재료 및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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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1-02 09: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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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오늘(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한 뒤 상승 폭을 둔화하면서 지난 7월에는 2.3%까지 낮아졌는데, 지난 8월에 3.4%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대로 다시 올라선 뒤 석 달 연속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지난달 상승률 3.8%는 지난 3월의 4.2%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석유류 물가 하락 폭이 크게 줄고 농산물 물가가 오른 것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3% 낮아지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크게 축소됐습니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5.9%, 8월에는 -11%로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지난 9월에는 하락 폭이 4.9%에 그쳤고 지난달에는 1%대로 더 줄었습니다.

경유(-7.9%)와 등유(-9.8%), 자동차용 LPG(-11.8%)는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는 6.9% 올랐습니다.

전달(9월)과 비교했을 때, 석유류 가격은 1.4% 올랐는데, 휘발유는 0.6%, 경유는 1.8% 올랐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한 3~4개월 정도 석유류가 많이 올라 아직까지 전년 동월 비는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지만, 그 폭은 점점 줄어들면서 그 효과로 최근 3개월간의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 폭이 올라가는데 크게 기여를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올랐는데, 특히 농산물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농산물 물가는 13.5% 올랐는데, 이는 2021년 5월의 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특히,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과실 물가는 1년 전보다 26.2% 오르며 전달에 이어 20%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2011년 1월의 31.9% 이후 12년 9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채소류 물가도 1년 전보다 5.3% 올랐습니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사과(72.4%)와 상추(40.7%), 파(24.6%), 토마토(22.9%), 귤(16.2%)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한편,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0.1%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은 "이상 저온 등 예년에 비해 좋지 않았던 기상 여건으로 기상 여건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나 과실의 수확량 등이 줄었다"며 "축산물 가격에 아직까지는 럼피스킨병이 영향을 주는 흐름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3.5% 올랐고, 가공식품은 4.9% 상승했습니다.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8.1% 오르며, 1992년 5월(8.4%) 이후 31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달부터 소비자가격이 오른 우유는 1년 전보다 14.3% 오르며, 2009년 8월(20.7%) 이후로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그 밖에도 아이스크림 물가는 15.2% 상승했고, 티셔츠(14.3%), 유아동복(13.7%), 빵(5.5%) 등 물가가 상승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9.6% 오르며, 전달(19.1%)보다 상승률이 둔화했습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상승해 전달(2.9%)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고, 외식 물가는 4.8% 올랐습니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4.6% 올랐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하면 3.2% 상승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소비자 물가에 대해 "중동지역 불안 등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이상저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불안 등으로 9월보다 소폭 상승한 모습"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이후에는 전반적 수급이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겠으나, 중동사태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해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김장재료 및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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