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리프트 ‘임금 도둑질’…뉴욕 운전자에 4천3백억 원 합의금

입력 2023.11.03 (06:53) 수정 2023.11.0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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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와 리프트가 뉴욕 운전자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게 됐습니다.

소비자에게서 받아야 할 비용을 운전자들로부터 받았다는 건데, 업체들은 해당 비용을 소비자가 일부 부담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차를 부를 수 있어, 택시보다 인기를 얻게 된 차량 공유 서비스.

소비자에겐 편리하지만 운전자들은 서비스 플랫폼이 떼가는 수수료에 항상 불만입니다.

[자파/우버 운전자 : "우리가 차도 사고, 유지 관리까지 다 하는데, 그들(플랫폼 업체)이 가져가는 게 너무 많습니다."]

뉴욕 택시운전자 조합은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우버와 리프트가 떼 간 비용이 부당했다며 고소했고, 거액의 합의금을 받게 됐습니다.

업체들이 소비세 등 소비자가 내야 할 비용까지 운전자들에게 부담시켰다는 수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뉴욕 검찰은 이 비중이 요금의 10% 이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임금 도둑질'이라는 겁니다.

합의금은 우버가 2억9천만 달러, 리프트가 3천8백만 달러로 모두 우리 돈 4천4백억 원에 이릅니다.

약 10만 명의 운전자가 평균 4백만 원 이상 받게 됩니다.

30시간 일할 때마다 한 시간씩, 연간 최대 56시간의 유급 병가와 함께 시간당 26달러의 최저임금도 받게 됐습니다.

[베이라비 디자이/뉴욕 택시 운전자 노조 이사 :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운전자들이 모든 비용을 제하고 난 뒤의 소득이 최저 임금보다 적지 않도록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할 것입니다."]

우버와 리프트 측은 일부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거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이 독립적인 계약자라는 신분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질적 내용으로는 노동자 지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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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버·리프트 ‘임금 도둑질’…뉴욕 운전자에 4천3백억 원 합의금
    • 입력 2023-11-03 06:53:15
    • 수정2023-11-03 06: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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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와 리프트가 뉴욕 운전자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게 됐습니다.

소비자에게서 받아야 할 비용을 운전자들로부터 받았다는 건데, 업체들은 해당 비용을 소비자가 일부 부담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차를 부를 수 있어, 택시보다 인기를 얻게 된 차량 공유 서비스.

소비자에겐 편리하지만 운전자들은 서비스 플랫폼이 떼가는 수수료에 항상 불만입니다.

[자파/우버 운전자 : "우리가 차도 사고, 유지 관리까지 다 하는데, 그들(플랫폼 업체)이 가져가는 게 너무 많습니다."]

뉴욕 택시운전자 조합은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우버와 리프트가 떼 간 비용이 부당했다며 고소했고, 거액의 합의금을 받게 됐습니다.

업체들이 소비세 등 소비자가 내야 할 비용까지 운전자들에게 부담시켰다는 수사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입니다.

뉴욕 검찰은 이 비중이 요금의 10% 이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임금 도둑질'이라는 겁니다.

합의금은 우버가 2억9천만 달러, 리프트가 3천8백만 달러로 모두 우리 돈 4천4백억 원에 이릅니다.

약 10만 명의 운전자가 평균 4백만 원 이상 받게 됩니다.

30시간 일할 때마다 한 시간씩, 연간 최대 56시간의 유급 병가와 함께 시간당 26달러의 최저임금도 받게 됐습니다.

[베이라비 디자이/뉴욕 택시 운전자 노조 이사 :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운전자들이 모든 비용을 제하고 난 뒤의 소득이 최저 임금보다 적지 않도록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할 것입니다."]

우버와 리프트 측은 일부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거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이 독립적인 계약자라는 신분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질적 내용으로는 노동자 지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촬영:서대영/자료조사:최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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