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이준석, ‘누가 환자인가’로 며칠째 설전

입력 2023.11.06 (11:11) 수정 2023.11.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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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며칠째 '누가 환자인가'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를 찾은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에게, 돌연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고 인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겁니다.

여기에 대해 인 위원장은 어제(5일) 'KBS뉴스9'에 출연해 "마음 아픈 사람이 부산에 있고,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6일)은 채널A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에서 "제가 의사다. 서울에는 환자 없고 부산에 환자 있다. 마음 아픈 분이 환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와 부산토크콘서트 당시 만남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거기 가서 이제 나도 어른이구나. 육십도 넘었고 돌아가는 걸 보고 어른답게 해야겠다. 그래서 아무 말 안 하고 경청하고 왔다"고 포용 제스처를 계속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반박을 내놨습니다.

오늘 오전 SNS에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고 지적한 건데요.

또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며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리워지냐"고 자신을 포용하려는 혁신위 움직임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 '신당 창당설' 모락모락…"12월 말까지 변화 없으면"

이준석 전 대표는 조건부 '신당 창당' 카운트 다운도 시작했습니다.

다만, 창당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는 윤 대통령과 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제(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서 "12월 말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12월 말까지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 지도부와 각종 현안을 놓고 충돌해온 이 전 대표는 그간 탈당 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해왔지만, 구체적인 결정 시점까지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전 대표는 "민생보다 계속 이념에 집중하고 정치적 다른 목소리를 '내부 총질'이라고 얘기한다면, 당이 정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저는 새로운 길로 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2월 말에도 당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여당의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부산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에 대해 "인 위원장은 한국어를 매우 잘하지만, 번역되지 않는 의미를 꼭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 "신당병 걸린 환자" vs "왜 화해 당해야하나 생각할 수도"

이 전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평가는 다양합니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오늘(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정도의 무례한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신당병에 걸린 환자는 부산에 있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야말로 신당을 만들겠다는 구실 찾기밖에 더 되냐. 최소한의 자기 당에 대한 예의와 애정과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인요한 위원장이 갑자기 찾아오고 또 그전에 사면을 갑자기 꺼내는 이런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내가 피해자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내가 왜 화해를 당해야 돼? 이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승환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YTN뉴스에 출연해 "다른 건 몰라도 (이 전 대표의) 보수정치에 대한 철학과 그리고 당에 대한 애정은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 당 대표 당선 때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용기가 있다. 본인이 자신 있고 용기 있는 것을 얘기했는데 지금 그것과 모두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당이 화합하고 뭔가 변하고자 하는 이때에, 또 당이 먼저 손 내민 이때에 좀 화답해 주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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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가 며칠째 '누가 환자인가'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를 찾은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에게, 돌연 "여기서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고 인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하라. 그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겁니다.

여기에 대해 인 위원장은 어제(5일) 'KBS뉴스9'에 출연해 "마음 아픈 사람이 부산에 있고, 마음 아픈 사람이 환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6일)은 채널A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에서 "제가 의사다. 서울에는 환자 없고 부산에 환자 있다. 마음 아픈 분이 환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와 부산토크콘서트 당시 만남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거기 가서 이제 나도 어른이구나. 육십도 넘었고 돌아가는 걸 보고 어른답게 해야겠다. 그래서 아무 말 안 하고 경청하고 왔다"고 포용 제스처를 계속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반박을 내놨습니다.

오늘 오전 SNS에 "혁신의 대상이 서울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봐야 승리는 요원하고 시간만 흘러갈 뿐"이라고 지적한 건데요.

또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을 먹일 생각 그만하라"며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리워지냐"고 자신을 포용하려는 혁신위 움직임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 '신당 창당설' 모락모락…"12월 말까지 변화 없으면"

이준석 전 대표는 조건부 '신당 창당' 카운트 다운도 시작했습니다.

다만, 창당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는 윤 대통령과 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제(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서 "12월 말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12월 말까지 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 지도부와 각종 현안을 놓고 충돌해온 이 전 대표는 그간 탈당 후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해왔지만, 구체적인 결정 시점까지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전 대표는 "민생보다 계속 이념에 집중하고 정치적 다른 목소리를 '내부 총질'이라고 얘기한다면, 당이 정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저는 새로운 길로 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12월 말에도 당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여당의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부산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것에 대해 "인 위원장은 한국어를 매우 잘하지만, 번역되지 않는 의미를 꼭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 "신당병 걸린 환자" vs "왜 화해 당해야하나 생각할 수도"

이 전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평가는 다양합니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오늘(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정도의 무례한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신당병에 걸린 환자는 부산에 있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야말로 신당을 만들겠다는 구실 찾기밖에 더 되냐. 최소한의 자기 당에 대한 예의와 애정과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인요한 위원장이 갑자기 찾아오고 또 그전에 사면을 갑자기 꺼내는 이런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내가 피해자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내가 왜 화해를 당해야 돼? 이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승환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YTN뉴스에 출연해 "다른 건 몰라도 (이 전 대표의) 보수정치에 대한 철학과 그리고 당에 대한 애정은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지난 당 대표 당선 때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이 있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용기가 있다. 본인이 자신 있고 용기 있는 것을 얘기했는데 지금 그것과 모두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당이 화합하고 뭔가 변하고자 하는 이때에, 또 당이 먼저 손 내민 이때에 좀 화답해 주기를 기대해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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