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복장 바꿔가며 이어진 도주…김길수는 어디에?

입력 2023.11.06 (18:28) 수정 2023.11.0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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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도망친 특수강도 피의자, 36살 김길수의 행적이 여전히 묘연합니다.

교정당국이 현상금을 두 배로 올리고 경찰과 함께 추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도 검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예린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기자, 김길수가 도주한 게 지난 4일, 토요일 오전이었으니까, 벌써 60시간 정도 된 거네요.

옷을 갈아입으면서 추적을 피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김길수는 도주를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남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병원 직원의 옷을 몰래 입고 나온 걸로 보이는데, 당시 찍힌 CCTV 영상 보면 자신의 옷이 아니라 그런지 옷이 다소 작아보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후 동생을 만나 건네받아 갈아입은 옷이 베이지색 상하의였습니다.

교정당국이 처음으로 현상금을 내걸면서 제공했던 수배 전단의 모습도 이 베이지색 옷을 입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옷을 또 갈아입었습니다.

김 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옷가게 모습인데요.

김길수가 검정 상·하의를 구입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산 검은 색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입었던 베이지색 옷은 버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럼 지난 도주 과정에서 세 차례 다른 옷차림을 한건데, 지금 옷차림도 또 달라졌을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교정당국과 경찰 역시 수배전단 안내문을 통해 김 씨의 옷 색깔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길수의 도주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어제 김길수 앞으로 내걸렸던 5백 만원의 현상금은 하루 만에 천 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앵커]

김길수의 도주 행적을 좀 살펴볼까요.

도주 초기 김 씨의 행적은 주로 경기 북부지역이었는데, 이제는 주로 서울에서 포착되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주 당일 김길수가 가장 먼저 목격된 곳은 경기도 의정부입니다.

그곳에서 김 씨는 지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을 만났고, 택시비 10만 원가량을 여성에게 받기도 했습니다.

KBS 가 이 여성과 연락이 닿았는데, 공범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길수 지인/음성변조 : "택시(기사) 전화기로 전화가 온 거예요. 택시비 내달라고 해가지고. 10만 원 기사한테 주고... 저도 돈을 받아야 되는 사이에요."]

이후 김 씨는 다른 가족을 만나 현금 70만 원을 건네받았고, 양주의 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깎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정은 대부분 서울에서 포착됏습니다.

당일 오후 당고개역, 노원역을 오갔고 저녁 이후에는 뚝섬유원지역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포착됐습니다.

앞서 김 씨가 검은색 옷을 구입한 곳이 바로 이 터미널 주변이었습니다.

[앵커]

김 씨가 처음에 어떻게 도주를 하게 된건가요?

[기자]

네,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 반쯤 경기도 안양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 달아났습니다.

김 씨가 도주한 장소, 바로 병원 화장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감자는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되더라도 신체의 일부를 수갑 등으로 침대에 연결시켜놓습니다.

그곳에는 교정당국 직원도 두명 이상 나와있고요.

하지만 화장실 이용 등 불가피한 상황에 잠시 수갑을 풀 수 있는데, 김 씨는 이 틈을 노렸습니다.

[앵커]

김길수가 의도적으로 병원 입원치료를 유도한 정황도 있다던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김길수는 지난 9월 환전 사기를 벌이다가 한 달여만에 붙잡혔는데,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수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식사와 함께 나왔던 숟가락 손잡이를 부러뜨려서 스스로 삼킨 겁니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데, 그마저 온 몸을 비틀면서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속영장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은 채 그대로 구속됐고, 구치소 수감 첫 날 바로 복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입원된 겁니다.

[앵커]

누가 봐도 이상한 행동의 연속인데, 이런 사람을 병원에서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게 의아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병실에 있던 교정당국 직원들은 김길수를 당일 지하 2층까지 쫓았지만 놓쳤고 경찰 신고도 상황이 발생한 지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했습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일단 김길수 검거에 집중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책임은 추후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치소 탈출 피의자에 대한 체포, 조사 1차 권한은 교정당국이 갖게 되지만, 72시간이 지나면 경찰로 체포, 조사 권한이 넘어갑니다.

교정당국이 스스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은 내일 오전 정도까지인겁니다.

더구나 김 씨가 과거 성범죄 등 다른 범죄들도 저질렀던 사실들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어서,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빠른 검거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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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인사이트] 복장 바꿔가며 이어진 도주…김길수는 어디에?
    • 입력 2023-11-06 18:28:52
    • 수정2023-11-06 2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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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도망친 특수강도 피의자, 36살 김길수의 행적이 여전히 묘연합니다.

교정당국이 현상금을 두 배로 올리고 경찰과 함께 추적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도 검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부 이예린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기자, 김길수가 도주한 게 지난 4일, 토요일 오전이었으니까, 벌써 60시간 정도 된 거네요.

옷을 갈아입으면서 추적을 피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김길수는 도주를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남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병원 직원의 옷을 몰래 입고 나온 걸로 보이는데, 당시 찍힌 CCTV 영상 보면 자신의 옷이 아니라 그런지 옷이 다소 작아보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후 동생을 만나 건네받아 갈아입은 옷이 베이지색 상하의였습니다.

교정당국이 처음으로 현상금을 내걸면서 제공했던 수배 전단의 모습도 이 베이지색 옷을 입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옷을 또 갈아입었습니다.

김 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옷가게 모습인데요.

김길수가 검정 상·하의를 구입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산 검은 색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입었던 베이지색 옷은 버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럼 지난 도주 과정에서 세 차례 다른 옷차림을 한건데, 지금 옷차림도 또 달라졌을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교정당국과 경찰 역시 수배전단 안내문을 통해 김 씨의 옷 색깔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길수의 도주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어제 김길수 앞으로 내걸렸던 5백 만원의 현상금은 하루 만에 천 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앵커]

김길수의 도주 행적을 좀 살펴볼까요.

도주 초기 김 씨의 행적은 주로 경기 북부지역이었는데, 이제는 주로 서울에서 포착되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주 당일 김길수가 가장 먼저 목격된 곳은 경기도 의정부입니다.

그곳에서 김 씨는 지인으로 알려진 한 여성을 만났고, 택시비 10만 원가량을 여성에게 받기도 했습니다.

KBS 가 이 여성과 연락이 닿았는데, 공범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길수 지인/음성변조 : "택시(기사) 전화기로 전화가 온 거예요. 택시비 내달라고 해가지고. 10만 원 기사한테 주고... 저도 돈을 받아야 되는 사이에요."]

이후 김 씨는 다른 가족을 만나 현금 70만 원을 건네받았고, 양주의 한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깎기도 했습니다.

이후 일정은 대부분 서울에서 포착됏습니다.

당일 오후 당고개역, 노원역을 오갔고 저녁 이후에는 뚝섬유원지역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포착됐습니다.

앞서 김 씨가 검은색 옷을 구입한 곳이 바로 이 터미널 주변이었습니다.

[앵커]

김 씨가 처음에 어떻게 도주를 하게 된건가요?

[기자]

네,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 반쯤 경기도 안양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 달아났습니다.

김 씨가 도주한 장소, 바로 병원 화장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감자는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되더라도 신체의 일부를 수갑 등으로 침대에 연결시켜놓습니다.

그곳에는 교정당국 직원도 두명 이상 나와있고요.

하지만 화장실 이용 등 불가피한 상황에 잠시 수갑을 풀 수 있는데, 김 씨는 이 틈을 노렸습니다.

[앵커]

김길수가 의도적으로 병원 입원치료를 유도한 정황도 있다던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김길수는 지난 9월 환전 사기를 벌이다가 한 달여만에 붙잡혔는데, 경찰서 유치장에서부터 수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식사와 함께 나왔던 숟가락 손잡이를 부러뜨려서 스스로 삼킨 겁니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데, 그마저 온 몸을 비틀면서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속영장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은 채 그대로 구속됐고, 구치소 수감 첫 날 바로 복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입원된 겁니다.

[앵커]

누가 봐도 이상한 행동의 연속인데, 이런 사람을 병원에서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게 의아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병실에 있던 교정당국 직원들은 김길수를 당일 지하 2층까지 쫓았지만 놓쳤고 경찰 신고도 상황이 발생한 지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했습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일단 김길수 검거에 집중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책임은 추후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치소 탈출 피의자에 대한 체포, 조사 1차 권한은 교정당국이 갖게 되지만, 72시간이 지나면 경찰로 체포, 조사 권한이 넘어갑니다.

교정당국이 스스로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은 내일 오전 정도까지인겁니다.

더구나 김 씨가 과거 성범죄 등 다른 범죄들도 저질렀던 사실들도 추가로 확인되고 있어서, 시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빠른 검거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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