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는 ‘재해 사망’, 대규모 건설 현장은 계속 는다

입력 2023.11.06 (19:31) 수정 2023.11.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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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줄었습니다.

다행이긴 합니다만, 산업 부문과 규모별로 살펴봤더니 대규모 건설현장 사고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3분기까지 건설과 제조업 등 각종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사람은 45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10%가량 줄었습니다.

건설업 13명, 제조업 20명 등 51명이 더 적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5가지 사고 유형별로 보면, 떨어짐 사고가 24명 줄었지만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사고가 3명 늘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공사금액 50억 이상 대규모 건설 현장에선 오히려 사고가 늘었습니다.

올해 사망자는 97명으로 지난해보다 15명, 18%가량이 늘었습니다.

2년째 대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중이고, 정부가 사망사고가 반복된 국내 10대 건설 대기업 네 곳에 대한 일제 감독도 진행했지만, 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겁니다 .

정부는 특히 공사금액이 120억 원에서 800억 원 사이인 사업장에서 사고가 증가했다며, 이는 건물이 높아지거나 지하로 깊이 들어갈수록 위험요소가 많아지는 건설현장 특성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물가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류경희/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여전히 좀 영향을 미쳐서 공기 압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영향도 많이 작용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부는 건설현장 특성을 고려해 중장비 투입 가능성이 커지는 공사비 120억 이상 사업장에서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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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다 죽는 ‘재해 사망’, 대규모 건설 현장은 계속 는다
    • 입력 2023-11-06 19:31:48
    • 수정2023-11-06 19: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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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 줄었습니다.

다행이긴 합니다만, 산업 부문과 규모별로 살펴봤더니 대규모 건설현장 사고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 3분기까지 건설과 제조업 등 각종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 숨진 사람은 45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10%가량 줄었습니다.

건설업 13명, 제조업 20명 등 51명이 더 적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5가지 사고 유형별로 보면, 떨어짐 사고가 24명 줄었지만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사고가 3명 늘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공사금액 50억 이상 대규모 건설 현장에선 오히려 사고가 늘었습니다.

올해 사망자는 97명으로 지난해보다 15명, 18%가량이 늘었습니다.

2년째 대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 중이고, 정부가 사망사고가 반복된 국내 10대 건설 대기업 네 곳에 대한 일제 감독도 진행했지만, 사고는 오히려 늘어난 겁니다 .

정부는 특히 공사금액이 120억 원에서 800억 원 사이인 사업장에서 사고가 증가했다며, 이는 건물이 높아지거나 지하로 깊이 들어갈수록 위험요소가 많아지는 건설현장 특성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물가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류경희/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여전히 좀 영향을 미쳐서 공기 압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영향도 많이 작용을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정부는 건설현장 특성을 고려해 중장비 투입 가능성이 커지는 공사비 120억 이상 사업장에서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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