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쉬운 골 취소…토트넘 퇴장, 퇴장에도 용감했다

[앵커]

토트넘의 손흥민이 옛 스승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고도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토트넘은 2명이 퇴장당하고 2명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불운에도 끝까지 라인을 끌어올리는 용감한 축구를 보여줬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트넘은 전반 6분 쿨루세브스키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습니다.

전반 13분엔 손흥민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습니다.

전반 33분 중앙 수비수 로메로가 퇴장을 당하면서 토트넘엔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로메로가 페르난데스를 향한 거친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콜 파머가 동점 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10분엔 우도기가 무리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토트넘은 급격히 흔들렸습니다.

전반에 이미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판더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라 조직력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9명밖에 남지 않은 숫적 열세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끝까지 수비 라인을 중앙선 부근까지 끌어올리며 거센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다소 무모한 축구를 고집한 끝에 첼시에 4대 1로 졌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철학은 강고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토트넘 감독 : "이것이 토트넘입니다. 제가 이 팀에 있는 한 이런 방식을 계속할 것입니다. 5명이 남더라도 라인을 올려 싸울 겁니다."]

대패의 아쉬움에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한 손흥민은 옛 스승 포체티노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눴습니다.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토트넘으로선 지칠 줄 모르는 용맹함과 도전 의식을 홈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