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더뉴스] 주택가에 사자가?…이탈리아 주민 밤새 ‘공포’

[앵커]

지난 주말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한 마을에 사자 한 마리가 출몰했습니다.

사자가 생포되기 전까지 주민들은 몇 시간동안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공포에 떨어야 했는데요.

대체 어디에서 온 사자였을까요?

[리포트]

이탈리아 로마 근교에 있는 해변 마을 라디스폴리입니다.

인적 드문 이곳 밤거리를 홀로 어슬렁거리는 동물 한 마리! 자세히 보니 갈기까지 있는 성체 수사자입니다.

대체 어디서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요?

알고 보니 이 사자는 한 유랑 서커스단이 데려온 여덟 살배기 수사자 킴바였는데요.

지난 토요일 서커스 우리에서 탈출한 뒤 라디스폴리 주택가 일대를 다섯 시간 넘게 배회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도 꼼짝없이 집 안에 갇혀있어야 했는데요.

다행히 킴바는 공격적인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요.

이후 응급 구조대와 수의사들이 진정제를 투여한 끝에 생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당국은 사건 정황에 대해 조사에 나섰는데요.

서커스단 측은 이번 탈출 사건이 일어날만한 관리 부주의나 학대 등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지 동물 보호 단체들은 서커스 환경 자체가 동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착취하는 일이라며, 동물 공연 금지 움직임에 이탈리아도 동참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