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진행 중…관계 개선 여부 ‘주목’

입력 2023.11.16 (07:05) 수정 2023.11.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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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남이 이뤄진 건데 명확한 갈등 구도를 재확인했던 지난해와 다른 논의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로 갑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중 정상 간 회동 시간이 꽤 길던데 지금도 진행 중인 거죠?

[기자]

원래 다자회의 기간에 열리는 양자회담은 현장에서 만나 핵심 의제만 논의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현지 시각 15일 오전 11시, 한국 시각으로는 오늘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곳 에이펙 정상 회의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장소를 따로 잡은 겁니다.

회담장엔 미-중 외교장관들을 비롯한 안보와 경제 분야는 물론 환경과 통상 분야까지 망라한 양측 정부 인사들이 대거 배석했습니다.

그 만큼 폭넓은 주제를 다룰 거란 얘긴 데, 실제 양측은 업무 오찬을 함께하는 등 전체 4시간 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습니다.

양 정상은 모두, 공개 발언을 통해 갈등이 충돌로 비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도자 대 지도자로서 오해나 잘못된 이해가 없어야 합니다. 경쟁 관계가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미국 같은 강대국이 등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바꾸려는 것도 비현실적이며 갈등과 충돌은 양측 모두에게 감당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앵커]

두 정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났었죠.

그때는 날카롭게 대립하는 모양새였다면 이번엔 좀 다른 것 같은데요.

미국 측 속내를 살펴볼까요?

[기자]

미중 정상 1년 만에 다시 만난 건데요.

일단, 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정상회담 후에는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인 데, '성과'로 꼽는 부분이 나올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중 양측의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정상간 핫라인과 국방 장관급 직접 소통 구조를 복원할 가능성이 꼽힙니다.

타이완은 물론 남중국해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확대 중인 중국의 일방적 군사활동은 미국에 큰 우려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여기에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밀수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촉구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와 인공 지능 규제 등에 관한 협력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관련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던데요?

[기자]

네, 당장 오늘 저녁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주석이 주재하는 기업인 만찬이 열릴 예정입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물론 테슬라와 엑슨 모빌 같은 미국 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립니다.

중국 투자 확대를 위한 포석인 셈입니다.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산업 영역에서 실행 중인 미국 측의 공급망 제한에 문제를 제기했을 거란 관측입니다.

한 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 새 뚜렷해진 중국 경제의 성장 정체 현상을 반전시킬 계기가 이번 에이펙 정상회의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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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정상회담 진행 중…관계 개선 여부 ‘주목’
    • 입력 2023-11-16 07:05:57
    • 수정2023-11-16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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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남이 이뤄진 건데 명확한 갈등 구도를 재확인했던 지난해와 다른 논의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현지로 갑니다.

김기현 특파원, 미중 정상 간 회동 시간이 꽤 길던데 지금도 진행 중인 거죠?

[기자]

원래 다자회의 기간에 열리는 양자회담은 현장에서 만나 핵심 의제만 논의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현지 시각 15일 오전 11시, 한국 시각으로는 오늘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곳 에이펙 정상 회의장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장소를 따로 잡은 겁니다.

회담장엔 미-중 외교장관들을 비롯한 안보와 경제 분야는 물론 환경과 통상 분야까지 망라한 양측 정부 인사들이 대거 배석했습니다.

그 만큼 폭넓은 주제를 다룰 거란 얘긴 데, 실제 양측은 업무 오찬을 함께하는 등 전체 4시간 넘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습니다.

양 정상은 모두, 공개 발언을 통해 갈등이 충돌로 비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도자 대 지도자로서 오해나 잘못된 이해가 없어야 합니다. 경쟁 관계가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과 미국 같은 강대국이 등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바꾸려는 것도 비현실적이며 갈등과 충돌은 양측 모두에게 감당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앵커]

두 정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났었죠.

그때는 날카롭게 대립하는 모양새였다면 이번엔 좀 다른 것 같은데요.

미국 측 속내를 살펴볼까요?

[기자]

미중 정상 1년 만에 다시 만난 건데요.

일단, 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정상회담 후에는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인 데, '성과'로 꼽는 부분이 나올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중 양측의 우발적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정상간 핫라인과 국방 장관급 직접 소통 구조를 복원할 가능성이 꼽힙니다.

타이완은 물론 남중국해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확대 중인 중국의 일방적 군사활동은 미국에 큰 우려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여기에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밀수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촉구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와 인공 지능 규제 등에 관한 협력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관련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던데요?

[기자]

네, 당장 오늘 저녁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 주석이 주재하는 기업인 만찬이 열릴 예정입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물론 테슬라와 엑슨 모빌 같은 미국 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립니다.

중국 투자 확대를 위한 포석인 셈입니다.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산업 영역에서 실행 중인 미국 측의 공급망 제한에 문제를 제기했을 거란 관측입니다.

한 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 새 뚜렷해진 중국 경제의 성장 정체 현상을 반전시킬 계기가 이번 에이펙 정상회의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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