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정치’에 ‘아웃사이더’를 자처한 사람들 [창+]
입력 2023.11.18 (09:00)
수정 2023.11.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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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아웃사이더' 중에서]
<KBS뉴스 9>
"36살, 국회의원 한 번 해본 적 없는 30대 청년이 제1 야당 대표가 됐습니다."
2021년 봄,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치권을 덮친 ‘젊은 당수 돌풍’은 ‘기존 정치판’을 뒤흔들만큼 강력했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만세 불렀죠, 뭐. (웃음) 되게 좋아했어요. 이야, 보수가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구나. 보수가 이제 꼰대들만으로 이루어진 정당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겠구나."
진중권 /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보수 내에서도 드디어 합리적인 보수가 나오는 구나. 말 통하는 보수가 나오는 구나."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대변인)
"상당히 (민주당의) 위기 신호라고 봤어요.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 한 30대의 이준석 대표의 뉴 아이콘을 당 대표로 만들었을 경우에는 이것은 변화이고 그 내부적으로는 절실함의 표현이다."
‘돌풍’은 곧 ‘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대표는 무당층에 가까웠던 2030 남성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며, 지난 해 있었던 20대 대통령 선거와 6.1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정치에 있어서 이 전 대표의 우선순위는 ‘이념’이나 ‘진영’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현실 대안’ 정칩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제가 공약으로 계속 밀고 있는 게 뭐냐면 이혼 한 경우에 양육비를 미지급 하는 경우에 국가가 대신 지급하고 그걸 구상권 청구하는 정책이 있는데요. 보수의 어르신들이 저한테 야 너는 왜 이런 걸 관심을 갖냐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 아니오 저는 이런걸 해결하려고 정치하는 거지 저는 누구처럼 어디 이론에 박혀가지 고 진영론으로 생각할 생각이 없어요."
정부여당을 대하는 태도 또한 파격에 가깝습니다. 각종 채널에 출연해, 야당 패널보다 더 높은 수위로 현 지도부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제가 윤리위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관대하니까 용서해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 직언을 해야 됩니다. 지금 대통령이 가는 길은 잘못 되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예전에 탄핵에 이르게 되었을 때 아마 가장 그에 대해가지고 뼈 아팠던 뼈 아팠던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영입해서 발탁했던 정치에 입문했던 저일 겁니다. 그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친박을 자처하고 진박을 자처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잘 되게 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낡은 것을 향해서라면 소속과 상대를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청년 정치인...
분명한 건 우리 정치판에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젊은 아웃사이더가 등장했단 겁니다.
2023년 9월 21일. 국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구호 한번 가겠습니다.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자,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국회 인근에서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막는 것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과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며 이재명대표의 구속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
서로 다른 두 개의 ‘정의’가 맞부딪히며 전쟁 같은 대치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 한동훈 법무부 장관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을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설명 안하셔도돼요. 법원에서 하세요 재판부 가서 법정에서 하세요."
"여기가 재판부입니까?"
"소리지르는 국회의원만 국회의원이에요? 법정가서 얘기하세요!"
"왜 이리 떠들어! 좀 들어봐!"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일찍부터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의 대표적인 ‘아웃사이더’입니다.
국회 본회의장 안에는 전투를 앞둔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의장
"국회의장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수 295표 중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습니다 .
" 이게 말이 돼~?!"
"한 표차이로 가결되었다고 합니다."
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역 출구 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시설물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양진영의 극한 대립 속에서 민주사회의 ‘절차와 합의’는 힘을 잃은 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갈등은 ‘같은 편’이란 이름 아래, 사람들을 동원합니다.
또,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단일한 대오만을 요구합니다.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이 방탄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당원 대다수와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기자)" 오늘 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어떠셨어요, 오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리 해임 건의안도 있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도 다 가결됐거든요 한국 정치의 아주 그대로 대결구도 강대강 이걸 여실히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줄곧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론과 분리해야, ‘당의 사당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완전 히어로야, 히어로."
민주당만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이 의원은 양 정당이 진영 논리에 빠질 때 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대통령하고 국민의 힘이 저희 당(민주당)에서는 희망의 등대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분들 만나서 애기해보면 저희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하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는) 희망의 등불이에요.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는 둘 다 절망이잖아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와 그로인한 역풍은 여의도에 ‘신인 정치인’들을 대거 등장시켰습니다.
20여년이 지나,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정치인들 대부분이 당의 지도부나 주류가 되었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당내 아웃사이더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4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39&ref=pMenu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45UPh60Suk0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ngkbs
WAVVE '시사기획 창' 검색
#아웃사이더 #정치인 #정치 #노무현 #이재명 #윤석열 #금태섭 #양향자 #트럼프 # 중도 #보수 #진보
<KBS뉴스 9>
"36살, 국회의원 한 번 해본 적 없는 30대 청년이 제1 야당 대표가 됐습니다."
2021년 봄,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치권을 덮친 ‘젊은 당수 돌풍’은 ‘기존 정치판’을 뒤흔들만큼 강력했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만세 불렀죠, 뭐. (웃음) 되게 좋아했어요. 이야, 보수가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구나. 보수가 이제 꼰대들만으로 이루어진 정당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겠구나."
진중권 /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보수 내에서도 드디어 합리적인 보수가 나오는 구나. 말 통하는 보수가 나오는 구나."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대변인)
"상당히 (민주당의) 위기 신호라고 봤어요.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 한 30대의 이준석 대표의 뉴 아이콘을 당 대표로 만들었을 경우에는 이것은 변화이고 그 내부적으로는 절실함의 표현이다."
‘돌풍’은 곧 ‘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대표는 무당층에 가까웠던 2030 남성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며, 지난 해 있었던 20대 대통령 선거와 6.1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정치에 있어서 이 전 대표의 우선순위는 ‘이념’이나 ‘진영’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현실 대안’ 정칩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제가 공약으로 계속 밀고 있는 게 뭐냐면 이혼 한 경우에 양육비를 미지급 하는 경우에 국가가 대신 지급하고 그걸 구상권 청구하는 정책이 있는데요. 보수의 어르신들이 저한테 야 너는 왜 이런 걸 관심을 갖냐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 아니오 저는 이런걸 해결하려고 정치하는 거지 저는 누구처럼 어디 이론에 박혀가지 고 진영론으로 생각할 생각이 없어요."
정부여당을 대하는 태도 또한 파격에 가깝습니다. 각종 채널에 출연해, 야당 패널보다 더 높은 수위로 현 지도부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제가 윤리위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관대하니까 용서해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 직언을 해야 됩니다. 지금 대통령이 가는 길은 잘못 되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예전에 탄핵에 이르게 되었을 때 아마 가장 그에 대해가지고 뼈 아팠던 뼈 아팠던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영입해서 발탁했던 정치에 입문했던 저일 겁니다. 그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친박을 자처하고 진박을 자처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잘 되게 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낡은 것을 향해서라면 소속과 상대를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청년 정치인...
분명한 건 우리 정치판에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젊은 아웃사이더가 등장했단 겁니다.
2023년 9월 21일. 국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구호 한번 가겠습니다.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자,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국회 인근에서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막는 것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과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며 이재명대표의 구속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
서로 다른 두 개의 ‘정의’가 맞부딪히며 전쟁 같은 대치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 한동훈 법무부 장관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을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설명 안하셔도돼요. 법원에서 하세요 재판부 가서 법정에서 하세요."
"여기가 재판부입니까?"
"소리지르는 국회의원만 국회의원이에요? 법정가서 얘기하세요!"
"왜 이리 떠들어! 좀 들어봐!"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일찍부터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의 대표적인 ‘아웃사이더’입니다.
국회 본회의장 안에는 전투를 앞둔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의장
"국회의장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수 295표 중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습니다 .
" 이게 말이 돼~?!"
"한 표차이로 가결되었다고 합니다."
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역 출구 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시설물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양진영의 극한 대립 속에서 민주사회의 ‘절차와 합의’는 힘을 잃은 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갈등은 ‘같은 편’이란 이름 아래, 사람들을 동원합니다.
또,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단일한 대오만을 요구합니다.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이 방탄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당원 대다수와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기자)" 오늘 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어떠셨어요, 오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리 해임 건의안도 있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도 다 가결됐거든요 한국 정치의 아주 그대로 대결구도 강대강 이걸 여실히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줄곧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론과 분리해야, ‘당의 사당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완전 히어로야, 히어로."
민주당만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이 의원은 양 정당이 진영 논리에 빠질 때 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대통령하고 국민의 힘이 저희 당(민주당)에서는 희망의 등대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분들 만나서 애기해보면 저희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하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는) 희망의 등불이에요.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는 둘 다 절망이잖아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와 그로인한 역풍은 여의도에 ‘신인 정치인’들을 대거 등장시켰습니다.
20여년이 지나,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정치인들 대부분이 당의 지도부나 주류가 되었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당내 아웃사이더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4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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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 국회의원 한 번 해본 적 없는 30대 청년이 제1 야당 대표가 됐습니다."
2021년 봄,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치권을 덮친 ‘젊은 당수 돌풍’은 ‘기존 정치판’을 뒤흔들만큼 강력했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만세 불렀죠, 뭐. (웃음) 되게 좋아했어요. 이야, 보수가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구나. 보수가 이제 꼰대들만으로 이루어진 정당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겠구나."
진중권 /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보수 내에서도 드디어 합리적인 보수가 나오는 구나. 말 통하는 보수가 나오는 구나."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대변인)
"상당히 (민주당의) 위기 신호라고 봤어요.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 한 30대의 이준석 대표의 뉴 아이콘을 당 대표로 만들었을 경우에는 이것은 변화이고 그 내부적으로는 절실함의 표현이다."
‘돌풍’은 곧 ‘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대표는 무당층에 가까웠던 2030 남성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며, 지난 해 있었던 20대 대통령 선거와 6.1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정치에 있어서 이 전 대표의 우선순위는 ‘이념’이나 ‘진영’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현실 대안’ 정칩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제가 공약으로 계속 밀고 있는 게 뭐냐면 이혼 한 경우에 양육비를 미지급 하는 경우에 국가가 대신 지급하고 그걸 구상권 청구하는 정책이 있는데요. 보수의 어르신들이 저한테 야 너는 왜 이런 걸 관심을 갖냐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 아니오 저는 이런걸 해결하려고 정치하는 거지 저는 누구처럼 어디 이론에 박혀가지 고 진영론으로 생각할 생각이 없어요."
정부여당을 대하는 태도 또한 파격에 가깝습니다. 각종 채널에 출연해, 야당 패널보다 더 높은 수위로 현 지도부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제가 윤리위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관대하니까 용서해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 직언을 해야 됩니다. 지금 대통령이 가는 길은 잘못 되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예전에 탄핵에 이르게 되었을 때 아마 가장 그에 대해가지고 뼈 아팠던 뼈 아팠던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영입해서 발탁했던 정치에 입문했던 저일 겁니다. 그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친박을 자처하고 진박을 자처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잘 되게 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낡은 것을 향해서라면 소속과 상대를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청년 정치인...
분명한 건 우리 정치판에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젊은 아웃사이더가 등장했단 겁니다.
2023년 9월 21일. 국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구호 한번 가겠습니다.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자,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국회 인근에서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막는 것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과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며 이재명대표의 구속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
서로 다른 두 개의 ‘정의’가 맞부딪히며 전쟁 같은 대치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 한동훈 법무부 장관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을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설명 안하셔도돼요. 법원에서 하세요 재판부 가서 법정에서 하세요."
"여기가 재판부입니까?"
"소리지르는 국회의원만 국회의원이에요? 법정가서 얘기하세요!"
"왜 이리 떠들어! 좀 들어봐!"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일찍부터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의 대표적인 ‘아웃사이더’입니다.
국회 본회의장 안에는 전투를 앞둔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의장
"국회의장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수 295표 중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습니다 .
" 이게 말이 돼~?!"
"한 표차이로 가결되었다고 합니다."
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역 출구 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시설물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양진영의 극한 대립 속에서 민주사회의 ‘절차와 합의’는 힘을 잃은 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갈등은 ‘같은 편’이란 이름 아래, 사람들을 동원합니다.
또,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단일한 대오만을 요구합니다.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이 방탄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당원 대다수와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기자)" 오늘 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어떠셨어요, 오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리 해임 건의안도 있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도 다 가결됐거든요 한국 정치의 아주 그대로 대결구도 강대강 이걸 여실히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줄곧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론과 분리해야, ‘당의 사당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완전 히어로야, 히어로."
민주당만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이 의원은 양 정당이 진영 논리에 빠질 때 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대통령하고 국민의 힘이 저희 당(민주당)에서는 희망의 등대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분들 만나서 애기해보면 저희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하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는) 희망의 등불이에요.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는 둘 다 절망이잖아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와 그로인한 역풍은 여의도에 ‘신인 정치인’들을 대거 등장시켰습니다.
20여년이 지나,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정치인들 대부분이 당의 지도부나 주류가 되었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당내 아웃사이더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4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39&ref=pM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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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9>
"36살, 국회의원 한 번 해본 적 없는 30대 청년이 제1 야당 대표가 됐습니다."
2021년 봄,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최초로, ‘30대’ 당 대표를 만났습니다.
정치권을 덮친 ‘젊은 당수 돌풍’은 ‘기존 정치판’을 뒤흔들만큼 강력했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만세 불렀죠, 뭐. (웃음) 되게 좋아했어요. 이야, 보수가 이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구나. 보수가 이제 꼰대들만으로 이루어진 정당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겠구나."
진중권 /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보수 내에서도 드디어 합리적인 보수가 나오는 구나. 말 통하는 보수가 나오는 구나."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대변인)
"상당히 (민주당의) 위기 신호라고 봤어요.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 한 30대의 이준석 대표의 뉴 아이콘을 당 대표로 만들었을 경우에는 이것은 변화이고 그 내부적으로는 절실함의 표현이다."
‘돌풍’은 곧 ‘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대표는 무당층에 가까웠던 2030 남성들의 표심을 사로잡으며, 지난 해 있었던 20대 대통령 선거와 6.1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정치에 있어서 이 전 대표의 우선순위는 ‘이념’이나 ‘진영’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현실 대안’ 정칩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제가 공약으로 계속 밀고 있는 게 뭐냐면 이혼 한 경우에 양육비를 미지급 하는 경우에 국가가 대신 지급하고 그걸 구상권 청구하는 정책이 있는데요. 보수의 어르신들이 저한테 야 너는 왜 이런 걸 관심을 갖냐 이런 말씀들 하시는데, 아니오 저는 이런걸 해결하려고 정치하는 거지 저는 누구처럼 어디 이론에 박혀가지 고 진영론으로 생각할 생각이 없어요."
정부여당을 대하는 태도 또한 파격에 가깝습니다. 각종 채널에 출연해, 야당 패널보다 더 높은 수위로 현 지도부의 잘못을 지적합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제가 윤리위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관대하니까 용서해드리겠습니다. 대통령께 직언을 해야 됩니다. 지금 대통령이 가는 길은 잘못 되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예전에 탄핵에 이르게 되었을 때 아마 가장 그에 대해가지고 뼈 아팠던 뼈 아팠던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 영입해서 발탁했던 정치에 입문했던 저일 겁니다. 그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친박을 자처하고 진박을 자처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잘 되게 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낡은 것을 향해서라면 소속과 상대를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청년 정치인...
분명한 건 우리 정치판에 이전까지 본 적 없는 젊은 아웃사이더가 등장했단 겁니다.
2023년 9월 21일. 국회에서는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구호 한번 가겠습니다.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살 수 있다!"
"자,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부결!"
국회 인근에서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막는 것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과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며 이재명대표의 구속만이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
서로 다른 두 개의 ‘정의’가 맞부딪히며 전쟁 같은 대치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 한동훈 법무부 장관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여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 요청을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설명 안하셔도돼요. 법원에서 하세요 재판부 가서 법정에서 하세요."
"여기가 재판부입니까?"
"소리지르는 국회의원만 국회의원이에요? 법정가서 얘기하세요!"
"왜 이리 떠들어! 좀 들어봐!"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일찍부터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민주당의 대표적인 ‘아웃사이더’입니다.
국회 본회의장 안에는 전투를 앞둔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의장
"국회의장 이재명 체포동의안은 총 투표수 295표 중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습니다 .
" 이게 말이 돼~?!"
"한 표차이로 가결되었다고 합니다."
의회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역 출구 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회 진입을 시도하며 시설물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양진영의 극한 대립 속에서 민주사회의 ‘절차와 합의’는 힘을 잃은 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갈등은 ‘같은 편’이란 이름 아래, 사람들을 동원합니다.
또,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단일한 대오만을 요구합니다.
이상민 의원은 민주당이 방탄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당원 대다수와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기자)" 오늘 좀 많은 일이 있었는데 어떠셨어요, 오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리 해임 건의안도 있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도 다 가결됐거든요 한국 정치의 아주 그대로 대결구도 강대강 이걸 여실히 보여준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줄곧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론과 분리해야, ‘당의 사당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완전 히어로야, 히어로."
민주당만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이 의원은 양 정당이 진영 논리에 빠질 때 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 대통령하고 국민의 힘이 저희 당(민주당)에서는 희망의 등대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분들 만나서 애기해보면 저희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하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는) 희망의 등불이에요. 그런데 국민들이 볼 때는 둘 다 절망이잖아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와 그로인한 역풍은 여의도에 ‘신인 정치인’들을 대거 등장시켰습니다.
20여년이 지나,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정치인들 대부분이 당의 지도부나 주류가 되었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당내 아웃사이더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4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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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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