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비주류, 오늘의 ‘핵심 주류’가 된 이유 [창+]

입력 2023.11.19 (09:00) 수정 2023.11.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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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아웃사이더' 중에서]

양 진영의 아웃사이더인 이준석 전 대표와 이상민의원이 주로 비판하는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당대표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두 사람도 한국 정치계의 대표적 ‘아웃사이더’였단 점입니다.

대선 후보로 뛰기 전까지 법조인 경력이 전부였던 정계 아웃사이더 윤석열 대통령...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재명 대표 또한, 당 내 기반이 없던 아웃사이더 중에 아웃사이더 출신입니다.

어제의 비주류가 오늘의 핵심 주류가 되는 세상..

그렇다면 역동하는 정치판에서 아웃사이더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서 아웃사이더가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그의 인생은 ‘반대’로 점철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성민 / 정치컨설팅민 대표
"모든 뛰어난 정치인들은 그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대를 만들어 내면서 성장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데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반대하고 대기업들, 조선일보랑 싸우고 뭐 강남이랑 싸우고"

3당 합당을 반대하며 본인을 국회의원에 공천해준 김영삼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노무현 또 한 번 어려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또 자신에게 장관직을 줬던 김대중 대통령의 호남 기반 정치를 반대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부산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진중권 /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종로에서 출마를 하면 당선이 거의 보장되어 있는데. 그거를 버리고 지역감정 지역 장벽을 허물겠다고 부산에 내려가서 낙선할 때 저 사람 정말 괜찮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반대하는 대상이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박성민 / 정치컨설팅민 대표
"주류는 딱 한 번만 해보는 겁니다. 집권당 할 때도 비주류 하는 거다. 그런 면에서 보면 비주류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대중 정치인이 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최고 권력자에 맞서는 사람을 영웅으로 보죠. 강한 기득권이면 강한 기득권일수록 차고 나오는 힘이 더 세질 거 아닙니까."

기득권을 반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아웃사이더의 사례’는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지율 경쟁에서 바이든 현 대통령을 앞서며 차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손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17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은 당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대선 후보로 출마하기 전까지 트럼프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를 오갔던 ‘정치색’ 없는 인물로서, TV쇼에 출연해 부동산 재벌로 이름을 알린 유명인사에 불과했습니다. 2023년, 미국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안티워크 열풍’. ‘워크’는 우리말로 ‘깨어있음’을 뜻하지만, 미국 보수층에선 정치적 올바름에 빠진 사람들을 비꼬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USA투데이와 입소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깨어있다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을 느끼냐'는 질문에 보수층 60퍼센트는 ‘모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중도층에서마저 ‘모욕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40퍼센트를 차지하며, ‘칭찬’이라고 느낀다는 응답을 앞질렀습니다.

미국 정계에서 누구보다 먼저 ‘정치적 올바름, 이른바 ’PC주의’를 반대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트럼프 얼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나는 위스콘신 관중들에게 말합니다. 언젠가 여기에 돌아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할겁니다."

하상응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해야되고 말을 해야된다라는 거에 대한 조심을 하는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애기를 노골적으로 했던 게 트럼프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이야기해주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2016년 당시에는 그렇게 쏠린거죠."

정치적 올바름에 피로감을 느꼈던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PC주의’를 반대할 때마다, 그에게 공감했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내년 4월에 실시될 국회의원 총선거가 다가오면서 국내에서는 기존 정치권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아웃사이더들이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섰습니다.

양향자 / 한국의희망 대표
"이 자리에 와 계시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열망을 하나로 모아서 정치를 복원해냅시다. 때로 경쟁하고 때로 연대하면 절망에 빠진 정치를 희망으로 바꿔냅시다."

양향자 의원 등이 만든 신당 <한국의희망>과 정의당 해체를 촉구하는 <세 번째 권력> 소속 정치인들도 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금태섭 /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 문재인 정권이 5년간 가장 힘주어 강조한 것은 검찰 개혁이었습니다만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우리들의 삶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지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랜 시간 두 정당의 독과점 체제로 굳어져버린 정치판에 균열을 내기 위해,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제3지대 빅텐트’를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진중권 /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이 당을 찍으려니까 아니다. 저 당을 딱 보니까 여기도 아니네. 이런 상태라는 거죠. 그러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계속 양당체제 하에서 선택을, 선택을 갖다 강요받거든요. 2개의 최악 중에서 어느 게 그래도 조금 덜 최악인가 이거를 따지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거죠."

거대 양당이 대치 정국을 이어가면서 모든 정치적 의제들이 사라져가는 사이, 최근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의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웃사이더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바람을 잘 반영한다면 수십 년간 고착화된 판을 새롭게 짤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이유입니다.

금태섭 /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총선에 목표를 저희가 전체 의석 300석에 10%인 30석으로 설정을 한 겁니다
30석 정도의 새로운 정당이 생겨서 기존 정당이 양쪽 다 과반이 안되고 그렇게 된다면
진짜로 정말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아주 노력을 해서 해결책을 찾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4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시사기획 창'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39&ref=pMenu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45UPh60Suk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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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치인 #정치 #노무현 #이재명 #윤석열 #금태섭 #양향자 #트럼프 # 중도 #보수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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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9 09:00:13
    • 수정2023-11-19 09: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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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진영의 아웃사이더인 이준석 전 대표와 이상민의원이 주로 비판하는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당대표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두 사람도 한국 정치계의 대표적 ‘아웃사이더’였단 점입니다.

대선 후보로 뛰기 전까지 법조인 경력이 전부였던 정계 아웃사이더 윤석열 대통령...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멀었던 이재명 대표 또한, 당 내 기반이 없던 아웃사이더 중에 아웃사이더 출신입니다.

어제의 비주류가 오늘의 핵심 주류가 되는 세상..

그렇다면 역동하는 정치판에서 아웃사이더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서 아웃사이더가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그의 인생은 ‘반대’로 점철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성민 / 정치컨설팅민 대표
"모든 뛰어난 정치인들은 그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대를 만들어 내면서 성장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데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반대하고 대기업들, 조선일보랑 싸우고 뭐 강남이랑 싸우고"

3당 합당을 반대하며 본인을 국회의원에 공천해준 김영삼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노무현 또 한 번 어려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또 자신에게 장관직을 줬던 김대중 대통령의 호남 기반 정치를 반대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부산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진중권 /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종로에서 출마를 하면 당선이 거의 보장되어 있는데. 그거를 버리고 지역감정 지역 장벽을 허물겠다고 부산에 내려가서 낙선할 때 저 사람 정말 괜찮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반대하는 대상이 강력하면 강력할수록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박성민 / 정치컨설팅민 대표
"주류는 딱 한 번만 해보는 겁니다. 집권당 할 때도 비주류 하는 거다. 그런 면에서 보면 비주류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대중 정치인이 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최고 권력자에 맞서는 사람을 영웅으로 보죠. 강한 기득권이면 강한 기득권일수록 차고 나오는 힘이 더 세질 거 아닙니까."

기득권을 반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아웃사이더의 사례’는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지율 경쟁에서 바이든 현 대통령을 앞서며 차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손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17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은 당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대선 후보로 출마하기 전까지 트럼프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를 오갔던 ‘정치색’ 없는 인물로서, TV쇼에 출연해 부동산 재벌로 이름을 알린 유명인사에 불과했습니다. 2023년, 미국 대선판을 흔들고 있는 ‘안티워크 열풍’. ‘워크’는 우리말로 ‘깨어있음’을 뜻하지만, 미국 보수층에선 정치적 올바름에 빠진 사람들을 비꼬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USA투데이와 입소스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깨어있다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을 느끼냐'는 질문에 보수층 60퍼센트는 ‘모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중도층에서마저 ‘모욕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40퍼센트를 차지하며, ‘칭찬’이라고 느낀다는 응답을 앞질렀습니다.

미국 정계에서 누구보다 먼저 ‘정치적 올바름, 이른바 ’PC주의’를 반대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트럼프 얼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나는 위스콘신 관중들에게 말합니다. 언젠가 여기에 돌아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할겁니다."

하상응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해야되고 말을 해야된다라는 거에 대한 조심을 하는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애기를 노골적으로 했던 게 트럼프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속시원하게 이야기해주는 거의 유일한 정치인이었기 때문에 2016년 당시에는 그렇게 쏠린거죠."

정치적 올바름에 피로감을 느꼈던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PC주의’를 반대할 때마다, 그에게 공감했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내년 4월에 실시될 국회의원 총선거가 다가오면서 국내에서는 기존 정치권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아웃사이더들이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섰습니다.

양향자 / 한국의희망 대표
"이 자리에 와 계시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열망을 하나로 모아서 정치를 복원해냅시다. 때로 경쟁하고 때로 연대하면 절망에 빠진 정치를 희망으로 바꿔냅시다."

양향자 의원 등이 만든 신당 <한국의희망>과 정의당 해체를 촉구하는 <세 번째 권력> 소속 정치인들도 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금태섭 /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 문재인 정권이 5년간 가장 힘주어 강조한 것은 검찰 개혁이었습니다만 그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우리들의 삶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지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랜 시간 두 정당의 독과점 체제로 굳어져버린 정치판에 균열을 내기 위해,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제3지대 빅텐트’를 주장하고 나선 것입니다.

진중권 /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이 당을 찍으려니까 아니다. 저 당을 딱 보니까 여기도 아니네. 이런 상태라는 거죠. 그러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계속 양당체제 하에서 선택을, 선택을 갖다 강요받거든요. 2개의 최악 중에서 어느 게 그래도 조금 덜 최악인가 이거를 따지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거죠."

거대 양당이 대치 정국을 이어가면서 모든 정치적 의제들이 사라져가는 사이, 최근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의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웃사이더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바람을 잘 반영한다면 수십 년간 고착화된 판을 새롭게 짤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 이유입니다.

금태섭 /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총선에 목표를 저희가 전체 의석 300석에 10%인 30석으로 설정을 한 겁니다
30석 정도의 새로운 정당이 생겨서 기존 정당이 양쪽 다 과반이 안되고 그렇게 된다면
진짜로 정말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아주 노력을 해서 해결책을 찾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4일(화) 밤 10시 KBS 1TV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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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정치인 #정치 #노무현 #이재명 #윤석열 #금태섭 #양향자 #트럼프 # 중도 #보수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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