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 상표갈이?…저가 외국산 수입·유통업체 덜미

입력 2023.11.21 (19:21) 수정 2023.11.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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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옷이나 가방이 아닌 철강제품에서도 이른바 '짝퉁'이 발견됐습니다.

한 업체가 값싼 외국산 철판을 들여와 포스코가 생산한 것처럼 '상표 갈이'를 한 건데요.

세관 조사 결과 100억이 넘는 물량을 유통시켰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철강제품 유통업체가 수입한 스테인리스 철판 코일입니다.

표면에 '베트남'이란 글자가 선명합니다.

그런데 낱개로 나눠 판매한 제품엔 원산지 표시는 없고, 대신 '포스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른바 '상표 갈이'가 이뤄진 겁니다.

업체가 작성한 작업지시서에는 '수입 표시'를 없애기 위해 상표를 가짜로 만들어 붙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근영/서울본부세관 특수조사과장 : "(20)19년부터 이뤄진 불법행위구요. 소비자들이 포스코 철판을 찾을 경우에 외국산 철판을 포스코 철판으로 위장해 판매하였습니다."]

문제의 업체는 실제 포스코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도 취급하는 곳이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철판을 수입해 상표를 무단 표기한 뒤 국내 상품과 섞어서 판매했던 겁니다.

국내산보다 수입 제품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걸 악용해 차익을 노린 겁니다.

업체가 수입해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유통한 물량은 3,300톤.

이 가운데 상표 갈이가 적발된 제품은 2,800톤, 10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백승종/포스코 홍보그룹 부장 : "저품질 수입재가 무분별하게 유통되면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흔들릴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회사 자체적으로도 '짝퉁 수입 철강재'에 대한 신고 포상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철강 '상표 갈이'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선 세관은 대외무역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유통업체와 업체 대표를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세관은 철강 등 국가 기간 산업에서의 국산 둔갑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더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성인현/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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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도 상표갈이?…저가 외국산 수입·유통업체 덜미
    • 입력 2023-11-21 19:21:32
    • 수정2023-11-21 19:31:37
    뉴스 7
[앵커]

옷이나 가방이 아닌 철강제품에서도 이른바 '짝퉁'이 발견됐습니다.

한 업체가 값싼 외국산 철판을 들여와 포스코가 생산한 것처럼 '상표 갈이'를 한 건데요.

세관 조사 결과 100억이 넘는 물량을 유통시켰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철강제품 유통업체가 수입한 스테인리스 철판 코일입니다.

표면에 '베트남'이란 글자가 선명합니다.

그런데 낱개로 나눠 판매한 제품엔 원산지 표시는 없고, 대신 '포스코'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른바 '상표 갈이'가 이뤄진 겁니다.

업체가 작성한 작업지시서에는 '수입 표시'를 없애기 위해 상표를 가짜로 만들어 붙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근영/서울본부세관 특수조사과장 : "(20)19년부터 이뤄진 불법행위구요. 소비자들이 포스코 철판을 찾을 경우에 외국산 철판을 포스코 철판으로 위장해 판매하였습니다."]

문제의 업체는 실제 포스코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도 취급하는 곳이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철판을 수입해 상표를 무단 표기한 뒤 국내 상품과 섞어서 판매했던 겁니다.

국내산보다 수입 제품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걸 악용해 차익을 노린 겁니다.

업체가 수입해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유통한 물량은 3,300톤.

이 가운데 상표 갈이가 적발된 제품은 2,800톤, 10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백승종/포스코 홍보그룹 부장 : "저품질 수입재가 무분별하게 유통되면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흔들릴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회사 자체적으로도 '짝퉁 수입 철강재'에 대한 신고 포상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철강 '상표 갈이'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나선 세관은 대외무역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유통업체와 업체 대표를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세관은 철강 등 국가 기간 산업에서의 국산 둔갑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더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성인현/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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