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학병원 전공의, “지도교수가 상습폭행” 폭로

입력 2023.11.21 (21:43) 수정 2023.11.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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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의 한 사립대학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해당 대학병원은 전공의와 해당 교수를 분리 조치하는 한편, 대학 교원 인사위원회에도 징계를 제청하기로 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와 의료인들이 오가는 병원 복도, 한 교수가 전공의의 뺨을 밀칩니다.

조선대병원 전공의 4년 차인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영상입니다.

A 씨는 담당 지도교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면서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고,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또 폭행하는 듯한 소리와 지도교수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 파일 3개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녹취 파일 내용/음성변조 :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하루에 한 대라도 안 맞으면…."]

A 씨는 전공의라는 신분과 지도교수라는 위치 사이에서 오는 두려움에 분란이 생기면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참으며 지냈다며, 후임에게는 이어지지 않게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병원 측은 뒤늦게 당사자들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교육 수련위원회 회의 결과 폭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대학 인권성평등센터에 통보해 진상 조사를 의뢰하고, 교원 인사위원회에 징계 제청 여부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에 대한 폭행과 폭언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을 정비하고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화면제공: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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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대학병원 전공의, “지도교수가 상습폭행” 폭로
    • 입력 2023-11-21 21:43:10
    • 수정2023-11-22 10:26:12
    뉴스9(광주)
[앵커]

광주의 한 사립대학병원에서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해당 대학병원은 전공의와 해당 교수를 분리 조치하는 한편, 대학 교원 인사위원회에도 징계를 제청하기로 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와 의료인들이 오가는 병원 복도, 한 교수가 전공의의 뺨을 밀칩니다.

조선대병원 전공의 4년 차인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영상입니다.

A 씨는 담당 지도교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면서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고,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수술 결과에 따라 벌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또 폭행하는 듯한 소리와 지도교수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 파일 3개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녹취 파일 내용/음성변조 :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하루에 한 대라도 안 맞으면…."]

A 씨는 전공의라는 신분과 지도교수라는 위치 사이에서 오는 두려움에 분란이 생기면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 참으며 지냈다며, 후임에게는 이어지지 않게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병원 측은 뒤늦게 당사자들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교육 수련위원회 회의 결과 폭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대학 인권성평등센터에 통보해 진상 조사를 의뢰하고, 교원 인사위원회에 징계 제청 여부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에 대한 폭행과 폭언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직을 정비하고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화면제공: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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